나는 공평한 사람이 되겠다. 내가 기억하는 한, 아주 어린. 작고 무지한 한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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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cticwolf
5년 전
나는 공평한 사람이 되겠다. 내가 기억하는 한, 아주 어린. 작고 무지한 한 꼬마 아이가 그렇게 다짐했다. 세상은 참 불공평한 곳이었다. 키가 작다고, 혹은 정신적으로 이상이 있다고, 자신들의 잣대에 맞지 않으면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악당같이 남의 몸을 숭덩숭덩 잘라버렸다. 여린 마음에 큰 상처가 생겼다. 아이는 시간이 지나며 청소년이 되었다. 청소년이 된 아이는 억울한 마음을 담아, 왜 소수자들은, 작고 힘없는 자들은 차별받나요 하고 물었다. 사람들은 대답했다. 우리가 무슨 차별을 한다고? 아이는 절망을 배웠다. 습득이 빠르고 배운 것을 실생활에 잘 써먹는 똑똑하고 성실했던 아이는 한을 담아 던진 물음의 답에 절망을 배웠다. 절망의 구렁텅이에 빠져 버렸다. ...끝은 아니었다. 포기하기엔 너무나도 열심히 살아온 삶이었다. 아이는 그 잔인한 세계에서, 어렸을 적에 배운 반짝임을, 책을 읽으며 키워온 환한 이상을, 아주 가끔 만난 공평에 다가서는 사람들을, 작디작은 가슴에 끌어모아 왔던 것이다. 아이는 그것들을 포기할 수가 없었다. 제 인생에서 허락되었던 것들 중에 가장 좋아하는 것들만 골라 왔기에. 가장 크고, 환하고, 행복한 것들 뿐이었기에. 아이는 아픈 와중에 발버둥쳤다. 발버둥 치면 칠수록 아픔이 되돌아왔다. 절망을 각인한 아이는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아이는 어른이 되어 버렸다. 아직도, 저를 아프게 하는 반짝임은 손에 꼭 쥐고 있었다. 그래서, 아픈 어른은 꿈을 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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