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전 제가 사랑하는 저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이혼|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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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요. 전 제가 사랑하는 저희 가족 모두가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왜 우리 모두는 불행해졌을까요. 저는 저희 엄마도, 아빠도, 오빠도 너무 불쌍해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리고 그런 가족들에게 제가 힘이 되어주기는 커녕 폐만 끼치고 있는 한심한 제 모습이 너무나 괴로워서 견딜 수가 없어요. 저희 엄마는 정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셨어요. 저희 엄마라서 그러는게 아니라, 밖에 나가면 모두에게 항상 외모 칭찬을 받으셨을 정도로 객관적으로도 정말 아름다운 외모를 가지셨어요. 그런데 저희 엄마는 그 아름다운 외모를 뽐낼 기회가 없었어요. 지금의 저보다 더 어린 나이에 결혼하셔서 아이를 낳으셨고 임신과 출산으로 인해 몸이 많이 망가져야 했고 가난했던 아빠를 만났기에 늘 가난에 허덕여야만 했어요. 그래서 저희 엄마는 꽃다운 젊은 날에 안 해본 일 없이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셔야만 했죠. 그래서 그렇게 힘든 고생을 했는데 그렇게 해서 얻은 결혼생활이 그만큼 가치가 있었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니에요. 저희 엄마는 결혼 생활이 너무 괴로우셨어요. 그래서 늘 아빠와 다투었고 다툼 끝에 집을 나가는 경우도 있었고요. 결국 잦은 다툼 끝에 저희 엄마는 이혼을 택하셨어요. 그리고 지금의 새아빠를 만나 재혼을 하셨어요. 전 저희 엄마가 행복해하시는 모습을 보며 정말 기뻤어요. 솔직히 전 제게 하는 몇몇 행동들을 보며 새아빠가 마냥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걸 알았지만, 그래도 엄마가 행복하시면 됐다는 생각으로 살아왔어요. 그런데 요즈음 그 행복마저도 위태로운 상황이 됐어요. 최근들어 새아빠와 엄마의 다툼이 잦아지고, 다툼 끝에 새아빠가 엄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상황까지 오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 상황에서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제 모습이 너무나 한심하게 느껴졌어요. 그저 새아빠를 말릴 수만 있었을 뿐, 전 아무 도움도 되어주지 못했어요. 표현에 서툰지라 많이 놀라고 심적으로 힘드실 엄마께 따뜻한 말 한마디도 해드리지 못했고요. 경제적으로 아무런 능력도 없는 저라서 새아빠와 헤어지라는 말도 꺼내지 못했어요. 정말 아무런 도움도 되어드리지 못했어요. 기껏 키워놓은 자식이라곤 한 명은 히키코모리가 되었고, 또 한 명은 오랜 기간 방황하다 이제 막 대학에 복학했는지라 자식 덕은 하나도 못봤어요. 그 꽃다운 젊은 날을 희생한 보람은 아무것도 없게 된거죠. 저희 아빠는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어요. 막노동을 하시는 건 아니지만 건설 현장에서 일하시느라 젊은 날의 뽀얗고 하얗던 피부가 새까맣고 울퉁불퉁하게 변할 정도로 정말 많은 고생을 하셨어요. 그렇게 힘들게 일해왔던 우리 아빠는 지금 아무것도 가진게 없어요. 저와 오빠는 부모님이 이혼하실 때 엄마를 따라왔기 때문에 자연스레 저희 아빠는 혼자가 되었고요. 저희 엄마처럼 재혼을 하신 것도 아닌지라 아내도 없는 외로운 삶을 살고 계세요. 그런 아빠가 너무 불쌍해서 나라도 힘이 되어드려야지 싶은데, 아무래도 함께 살고 있는게 아니다보니 한계가 있잖아요. 종종 연락하고 만나지만 그래도 저희 아빠에게 집이란 기다리는 이가 아무도 없는 외롭고 어두컴컴한 곳일테니까요. 저희 오빠는 어릴 때부터 마음 고생이 정말 심했어요. 겉모습관 다르게 마음이 정말 여린지라 부모님의 잦은 갈등으로 인해 많이 힘들어하곤 했어요. 전 오빠의 어린시절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장면이 있어요. 소리지르며 다투시는 부모님과 울부짖으면서 그런 부모님을 말리던 어린 오빠의 모습. 전 그 모습이 아직까지도 잊혀지지가 않아요. 마음 여린 저희 오빠는 결국 사춘기 시절 엇나가고 말았어요.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경찰서를 들락거렸던 적도 있고요(죄를 지었던 건 아니지만 질 나쁜 친구들 때문에). 장기 가출을 해서 집안이 난리났던 적도 있었어요. 물론 지금은 대학 생활 잘 하고 착하고 예쁜 여자친구도 만나 잘 살고 있지만, 종종 술에 취해 들어와 부모님께 울부짖는 모습을 볼 때면 그게 오빠에게 여전히 큰 상처로 남아있는 것 같아요. 쓰다보니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뭐 누가 이 재미없고 긴 글을 읽어줄까 싶긴 하지만요... 그래도 처음엔 이 현실이 너무 괴로워 울면서 한 자 한 자 써내려 갔는데 글을 다 쓰고나니 생각도 많이 정리되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방향도 잡힌 거 같아요. 물론 언제 또다시 길을 잃게 될지 모르지만 그래도 앞으로의 제 삶의 목표는 아프고 상처입은 내 가족들에게 힘이 되어주는 거예요. 그러기 위해선 내가 더 많이 노력해야 되겠지만 비록 지금은 내 앞가림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지만, 내가 최대한 노력해본다면 이 현실을 조금이나마 바꿔볼 수 있는 거겠죠. 적어도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만큼은 항상 행복하기만 했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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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123
· 6년 전
마음씨가 너무 착합니다 천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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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0907
· 6년 전
행복해질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