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아주 어렸을 때부터 감정을 숨기고, 행동을 절제하는 게 습관이예요.
그래서 겉으로는 꽤나 무뚝뚝하고, 남들이 좀 크게 반응할 일도 거의 반응하지않고, 뭔가 반응을 하고 리액션을 할때도 억지로, 조그맣게 한답니다.
남들이 볼때는 어른스럽다고 하지만 사실 사람간에 소통하고 대화하는 걸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가만히 있는 경향이 많아요.
제 속에는 어리광부리는 막내의 기질도 있고,
활발하고 사교성있는 사람의 성격도 있어요.
그래서 내 맘에 안 드는 대화를 나눴을때 다시 그 대화를 머릿속에서 반복하며 만족스러울 때까지 고쳐서 말하는 상상을 해요.
그럴때는 후회하는 것 같기도 하고 연습하는 것 같기도한 느낌이 들곤해요
방금 계속 성찰해보며 떠오른건데 감정을 표출한 내자신을 감당하지 못하는 것 같아요. 그게 내 진짜모습인데도 불구하고 내 스스로 무서워하는 것 같아요.
이러다보니 갑자기 조금 흥분하게 되면 평소에는 작아서 들리지도 않던 목소리가 엄청 커지고, 화가 나도 눈물이 나오기도 하고 그래요.
이 문제랑 상관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딱 한사람, 언니하고는 거의 모든 시간 함께 지내며 자라와서 95%정도 숨기는 것 없이 속마음도 털어놓을 수있는 사이지만
부모님께는 자연스럽고 싶어도 어려워요.
집에서는 꽤나 쿨한 성격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