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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Oogong
·6년 전
답답하고 서러워서 글 남겨요. 저는 고2고 지금은 교회에 다니고 있어요. 태어나기전부터 교회에 발 담구고있었다하니까 모태신앙이라고도 할수있겠네요 중등부,고등부부터는 방학때 수련회를 가게되어있어요. 6개월에 한번씩 여름,겨울방학때 2박3일정도 수련회가 항상 예정되어있고. 저는 그 수련회 인도담당 선생님의 딸이에요. 아시다시피 지금은 겨울방학 시즌이고, 오늘이 수련회 당일이에요. 전 매번 수련회가 잡힐때마다 이번엔 가기싫다- 올해만 가면 내년엔 무르는거다- 같은 소릴해요. 그렇게 매번 거절의사를 보내는데도 4년,, 수련회를 8번이나 다녀왔네요. 올해는 기숙사일정도 빠듯하고 학원도 다녀와야되는데 막막했어요. 수련회 얘기만 나오면 무조건 가야하는거죠 부모님은 기독교신자셔서 저를 이해못하시구요. 저도 신은 믿지만 솔직히 예배 듣다보면 정신나간 소리가 한 두개가 아니에요. (성경에서 많이 다루는 문제인 동성애반대 라든지 낙태반대 얘기도 있고, 나를 사랑하듯 남을 사랑해라, 여자는 무조건 애를 낳아야하고, 남편을 따라라.) 전 솔직히 목사님이 예배당에서 동성애 연설을 하고계실때부터 ‘대체 뭔 얘길 하고싶으신거야..’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고.., 세례받을땐 학생부를 모으시더니 “학교에선 진화론을 가르치지만 우리는 창조론을 믿어야해, 원숭이에서 사람으로 진화했다는 설은 참 기분 나쁘지않아?” 라고 하셨고요. 여기서 소름이 끼쳤지만 상을 엎을수는없어서 끄덕끄덕하고 그냥 수긍했어요 저는 제 발로 교회에 간 적이 없어요. 어려서부터 일요일이면 욕들으면서 교회에 갔고, 별로 좋은 기억은 없어요 더더욱 저같이 신앙이 조또없없는 사람에게 수련회는 진짜 사이비같았어요. 첫째날 예배당에서 각 교회별로 모여 설교를 듣는데, 주위를 둘러보니까 집중을 하는 사람도있고, 휴대폰을 만지는사람도 있고, 중간에 나가는 사람도있었어요 첫째날엔 일정이 워낙 빡빡해서 힘든데, 지옥은 둘째날이에요. 오전부터 쭉 뺑뺑이 돌리면서 오후가 되면 설교가 시작되는데 이때는 문을 잠구고 스탭이 문 근처에서 막고있어요. 뭐 그럴수도있나 해서 쭉 참고있는데 갑자기 설교를 하다가 찬양을 하다 반복을 하더니 불을 끄고 하나님을 세번 부르고, *** 울라는거에요. 너무 당황해서 저 혼자 뻘쭘하게 서있는데 (다 엎드려있거나 서있는 자세에서 두 손을 높이 올림) 그 상황에서 다들 저를 이상하게 보는거에요. 눈빛들이 전부 ‘쟤 왜 가만히있어?’ ‘너는 왜 감동하지않는거야?’ 이런 느낌. 그때부터 이상한걸 눈치챘어요. 설교중에 나가는사람, 폰만지는 사람, 장난치는 사람들이 전부 춤추고 노래하면서 울부짖고있었어요 순간 여기 사이비인가? 라는 생각이 온몸에 퍼지면서 식은땀이 나고, 잔뜩 긴장하고있었어요. 수련회는 절 겁먹게 했고. 본래의 취지와는 거리가 멀게 느껴졌죠. 그걸 8번이나 반복했는데 아직도 께름직해요. 올해는 진짜 안가려고요. 기숙사는 닫혀있어서 곤란하지만 집을 나가라하면 나갈거에요. 자꾸 같은 물음을 되풀이하고 갖은 욕을 들으면서까지 다니고싶지않아요. 이따금 부모님의 기도는 제가 완전한 신앙을 갖는것인데 예수가 있었다면 진작에 이뤘겠죠. 지금은 그냥 강제로 다니고있잖아요. 아 글이 너무 길어졌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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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avldwpdlq
· 6년 전
모태신앙이시면 더 빠져나오기 힘드시겠네요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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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ing
· 6년 전
모태신앙임에도 자신의 의지를 굽히시지 않는 모습 정말 대단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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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gong (글쓴이)
· 6년 전
@wjavldwpdlq 이번주부터는 일요일에 그냥 푹 자려고요.. 작년까지만해도 대학들어가면 피할수있겠지 했는데 못참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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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gong (글쓴이)
· 6년 전
@saying 고마워요,, 저는 저를 믿으니까 곧 괜찮아지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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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javldwpdlq
· 6년 전
네 마씨가 원하지 않으시면 바로 나오셔야죠 현실에서 찾아보기 힘든 인물이니까요 사실 믿음이라는게 공동체의 한 모임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원하지 않으시면 당장 벗어나야지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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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ogong (글쓴이)
· 6년 전
@wjavldwpdlq 으우ㅠㅜㅠ감사해요.., 제 뜻을 꺾지않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