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그래도 엄마가 내게 관심이 있을 줄 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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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난 그래도 엄마가 내게 관심이 있을 줄 알았어. 바보같게도 착각해온거지. 중학생부터 지금까지, 8년이 넘는 시간동안 나만이 이 집에서 겉돌고있다는 것을 나만 다른 존재라는 것을 느껴왔으면서, 모르는 척 하면서. - 누군가가 취업을 위해 관련 업종 인턴을 준비하고 시험보는동안에는, 모든 단계에 대해서 하나하나 신경쓰고 챙기고 자신의 일인 양 이야기하고 자랑했다. 다른 누군가가 취업을 위해 관련 학원에 다니고 다섯번째 시험에 응시하는 동안에는, 그 때가 시험 기간인지 아닌지 조차 알고 있지 않았다. 누군가가 살을 빼기 위해 운동을 하고 싶다고 말했을 때, 졸업앨범과 취업 면접을 위한다는 이유를 붙여가며 Personal Trainer를 붙여주었다. 그보다 두 달쯤 전에 다른 누군가가 부족한 체력과 2주에 한 번씩 감기와 몸살과 독감에 시달리는 면역력을 이유로 들어 운동을 해야할 것 같다고 말했을 때에는, 네가 알바해서 번 돈으로 헬스를 하는 게 어떻겠느냐고 이야기했을 뿐이었다. 더 많은 이야기를 해서 무엇할까, 그냥 나는 당신에게 관심 밖의 영역이었다. - 이야기를 꺼냈다. "날카롭게 들릴까 걱정되지만, 그냥 해두고 싶어서 하는 이야기에요..." 당신은 내게, '너에게 미안하지도, 관심이 없었던 적도 없다'고 했다. 그러나 당신의 행동이 지금껏 내게 들려준 그 많은 이야기들을 외면하고 한마디를 귀에 담기에는, 이미 나는 알고있다. 누군가 당신께 먹고싶다고 한 반찬이 다음날 아침 상에 올라오는데, 내가 좋아하는 음식을 이야기할 때마다 '너 그거 좋아했었니?' 하는 당신을 보면서, 어찌 그렇게 느끼지 않을 수 있을까. 아니, 당신은 어떻게 자신의 무관심조차 모를 정도로 그렇게 무심할 수 있을까. - 내가 '무엇을 해내기 위해서 정서적 지지가 필요한 사람'이라는 것은 이미 옛날 옛적부터 알고 있었다. 가족이 그 역할을 해줄 수 없다는 것 또한, 그 당시부터 알고 있었을 지도 모르겠다. 부정하고 싶었고, 언젠가 달라질 수 있으리라 기대를 걸고 싶었다. 이미 당신은 나를 모른다. 당신이 안다고 생각하는 나는, 내가 아니야. 내게 무겁기만 한 가족들에게, 추워서 죽을 것만 같을 때 단 한 줌의 따스함도 되어주지 못하는 내 짐에 대하여, 내가 어떻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그게 너무 힘든데 계속 그러기 위해 노력해야하는걸까. 처음부터 내가 문제라면, 그냥 나 같은거 없었으면 좋았을 걸. 그럼 나 같은 게 상처받을 일도, 당신들이 상처받을 일도 없었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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