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말 어떨지 모르겠지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불행|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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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이런 말 어떨지 모르겠지만, 이곳을 보다보면 나는 자꾸 안심하게 돼. 내 아버지가 그렇게 불릴 자격이 있는 사람이라 다행이다. 난 자살을 시도할만큼 절박하게 절망적이지 않아 다행이다. 내 삶을 내가 결정하며 살아갈 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이다. 나에게 과거가 두려움이, 미래가 절망이 아니라 다행이다. 언젠가 보았던 드라마에 이런 대사가 나오더라. "미안해요, 당신의 불행이 나의 위로라고 말해서." 그 대사가 이렇게 깊이 와닿을 줄은 몰랐는데. 죄책감이 들 때도 있어, 안심하는 나를 보면서. 나는 고작 이런 인간인가 싶을 때도 있고. 그래서 그 죄책감의 일환으로, 내게 위로가 되어 준 글들에 나의 위로를 담게 돼. 어떨 때는 고맙다고, 누군가는 위로가 되었다고 나에게 답해줄 때마다 부디 그것이 진짜이길 빌어. 그게 거짓이라면, 나는 그렇게 안심하고 위로받아놓고, 아무것도 해 준 게 없는 거잖아, 내 위로를 제공한 불행을 가진 사람들에게. 고작 이것밖에 안되는 나라서 미안해. 그래도 당신이 괜찮아지기를 바라는 건 진심이야. 당신을 위해서는 아닐지라도, 난 진실로 당신이 괜찮길 바라. 당신을 위한다는 말은 믿지못해도, 나를 위한다는 말은 믿을 수 있겠지. 나의 죄책감을 덜기 위해서 나는, 오늘도 당신이 조금 더 괜찮아지기를 바라. 그러니 부디 당신,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행복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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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empause4
· 6년 전
이렇게라도 위로를 받을 수 있다면 솔직히 상관 없다고 생각해요. 행복한 삶을 살고 계시네요. 누군가는 부러워 할 인생이네요. 고작 이런 인간이라고 할 필요 없어요. 아버지라고 부를 수 있을 아버님 아래서 좋은 인생 살아서 우울함이란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사람을 끌어내주세요. 잘못된 위로라는 걸 인지하고 있으실 거라 생각해요. 나중에 혹여 나중에 정말 힘든 일이 일어난다면 마카님께서 쓰신 글 한 번쯤 다시 읽으셔도 좋을 것 같아요. 사람은 항상 배우고 성장하니까요. 마치 익명의 그림자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