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지난 6년간 1남 2녀 중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자살|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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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전 지난 6년간 1남 2녀 중 둘째인 저를 포함해 이혼하신 엄마, 그 엄마의 친구분인 아저씨에 의한 일 탓에 가슴이 단 하루도 아프지 않았던 날이 없습니다. 제 오빠라는 사람은 오래전부터 학교폭력으로 인한 상처탓에 정신적 상처를 안고있어 저와 제 연년생 여동생을 언제나 폭행했습니다. 가정 폭행이었죠. 그러는 새에 저희에게도 상처가 깊게 자리했고 특히나 저를 심하게도 때리거나 발로 밟고 차던 오빠는 유난히 제게 욕설과 폭언을 쏟아붓는 경우가 많았기에, 특히 내 여동생은 어리다는 이유로 무엇이든 내게 뒤집어 씌우거나 모든 집안일을 나에게 시키거나 그 어렸던 저에게 어려가지 잡일을 시켜가면서까지 저를 괴롭혀댔던 그 오빠 때문에 집안 분위기가 모조리 저에게 날카롭게 날이 섰습니다. 그때의 상처가 3년간 깊게 자리해 더이상 치료도 할 수 없을 때 즈음, 우리 오빠는 드디어 정신을 차렸고 더이상 저에게 손찌검을 하지 않았습니다. 전 지금도 그때의 이야기만 하면 무섭고 겁이나고, 의도도 하지 않았지만 눈물이 밀려옵니다. 그렇게 길었던 3년 중 마지막 1년은 제게 지옥과 같았는데, 위의 아저씨가 포함되기 시작했던 첫 해와 이 마지막 해가 겹쳤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해를 죽어도 잊지 못합니다. 그 아저씨는 제 여동생을 그렇게 아꼈고 우리 오빠는 덩치가 이 아저씨보다 커다랬기 때문에 뭘 하든 별 상관을 하지 않았습니다. 겁이 났을지도 모르겠죠. 일단 그 아저씨는 처음부터 뭘 하든 저를 미운 오리 새끼로 보셨고 그 아저씨에 따라 저희 집 분위기도 점점 제 목을 죄여왔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그 모든 것을 이해할 수야 있었지만 도대체 왜 저에게 그래야 했었는지는 아직까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먹을 것이나, 간단한 선물 같은 경우도 제가 보는 앞에서 제 동생만 챙기고 무엇을 하든 제 동생은 손에 물 하나 못 묻히게 하며 청소부터 시작해 빨래, 밥, 재활용 정리나 제 동생 뒷처리까지 제가 다 했어야 했습니다. 전 그것이 무척 마음에 들지 않았고 제 동생에게도 저절로 화가 났습니다. 어렸으니까요. 저는 한날 내 동생에게 니가 좀 해. 내가 니 시종이니? 라는 말을 했다는 이유로 아저씨에게 뺨을 맞을 뻔 했습니다. 저는 정말로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정말로요. 아저씨는 제 동생이 그렇게나 사랑스럽고 좋았는진 모르겠지만 전 확실히 아니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날 이후로 정말 군소리 없이 시키는 일들을 했음에도 여전히 불만은 컸습니다. 엄마는 일을 하고 다녀오시면 항상 제가 끝내놓은 일에 꼬투리를 잡으셨고 말만 걸면 무시하기 일쑤에 간혹 폭언까지 서슴치 않았습니다. 아저씨 또한 마찬가지셨고요. 정말 지쳤습니다. 추가로 마지막 1년이라는 기간동안 저는 오빠에게 겁나게 얻어맞고 온갖 욕이란 욕은 다 들었죠. 조금 울면 니가 뭘 잘했다고 우는데 라는 말이 저절로 기어나왔습니다. 화장실에서 꾹 눌러 참은 것이 어연 3년이었습니다. 엄마는 이 사실을 뒤늦게 아시게 되셨는데 그것은 제가 암 진단을 받고 병상에 누워있을때 였습니다. 그 당시 엄마나 아저씨, 내 오빠와 동생마저 저를 ***라거나 쓰레기 취급하는 눈치였지만 저는 눈치채지 못한척 하며 그저 웃곤 했습니다. 그 모습에 또 내가 아프다거나 ***이라거나 생각이 없다거나 말해주시는 분들, 정말 고마웠습니다. 일단 엄마는 그게 덜하긴 했지만 아직까지 엄마 생각은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엄마는 병상에 있던 날 그걸 다 털어놓으며 꺽꺽 울던 나를 끌어안아 주셨습니다. 그리곤 엄마한테 말을 하지 라며 위로해주셨는데 그 말만큼 따듯한게 또 없었습니다. 그렇게 수술이 끝나고 전 아직까지 병원 치료를 받으며 집과 병원을 밥 먹듯이 오가지만 아저씨께서는 아직도 제 동생이 더 소중하고 좋았나봅니다. 내 여동생 생일에는 그렇게 이쁜 인형과 장난감, 과자나 케이크를 사주셨으면서 제 생일에는 그저 촛불만 불게 하고 끝냈으니까요. 심지어는 병원에서 퇴원했던 그 해에는 가족 다 같이 제 생일을 잊어버리기까지 했는데 제가 눈치를 살살 보다가 아저씨께 제 생일은요? 라고 물으니 아저씨가 티비를 보시다 몰라 라고 말하시기에 정말 슬펐습니다. 결국 그날 11시쯤 엄마에게 말씀을 드리자 맞네. 라시며 파리바게트에 가 급히 남은 케이크를 사오고는 촛불을 불었습니다. 정말 어린 날에 그 상처는 씻을 수 없습니다. 2년이 더 지나 현재는 17살이지만 아직까지 이 상태로 남아있는 저희 집 현황은 상황이 더 악화됐다는 것을 제외하고는 별게 없습니다. 그저 제 여동생은 과보호 하지만 제 손은 정말 집안일 탓에 부르트든 말든, 제가 뭘 먹든 말든 이제 가족 단체로 신경도 안쓰는 듯합니다. 유일하게 신경써주는 사람이라고는 옛날, 제게 상처를 주었던 오빠뿐이고요. 오빠는 최근에 상당히 상냥해졌습니다. 가끔 의견 충돌이 일어날때도 입으로만 욕을 할 뿐, 손찌검도 하지 않고. 제가 상처를 받든 말든 하는 가족 중 유일하게 그나마 저를 위로해주려고 노력해본 전적이 있는 사람입니다. 일단 아저씨나 엄마에게 차별을 하지 말아달라, 그만해라, 나에게만 책임을 묻지 마라, 내가 그렇게 싫나? 등등 여러가지 말들을 해보았지만 정말로. 그 순간, 뿐이었고 어느순간 되돌아온 말은 너 니가 안한댔다. 나중에 차별했다 뭐라하면 죽여버린다. 라는 말이었습니다. 정말, 그 순간 정말 자살하고 싶었습니다. 정말로 6년전부터 방금, 오늘, 바로 2시간 전에도. 언제나. 옥상에 올라가 지상으로 추락하면 정말 얼마나 편할까 생각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정말 아플텐데 라는 생각도 들고 상처 준 사람은 일순간 아차 한 순간만 있을 뿐이겠지만 받은 사람은 얼마나 더 아프고 힘들어야하냐는 생각과 함께 정말 죽고플 만큼 비참해졌습니다. 병원에서 매우 아프고 힘들겠지만 치료할래, 아니면 죽을래? 라는 선택지를 주지 않는다는 것에 좌절했습니다. 가장 슬프고도 무서운 것은 남아있을 가족도, 뭣도 아닙니다. 제가 없으면 그저 집안일이나 시켜먹을 노예 하나 사라진 것 외에 뭐가 다르겠습니까. 그냥 어느 서적을 봐도, 어느 글을 봐도 자살은 인간이 지을 수 있는 가장 큰 죄다 라는 주장이었습니다. 힘들어서 내 목숨 하나 포기하겠다는데 그것마저 가장 큰 죄라니. 왜 사람을 죽음으로 몰아넣은 놈이 저보다 더 큰 죄를 저지른 것이 아닌지 저는 이상했습니다. 정말로, 쓰레기 같은 법안이군요. 신님
댓글 5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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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전
@!645073179b408e7cfe4 유치한 글에 위로 댓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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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BB
· 6년 전
감히 제가 이런 말씀 드려도 될 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위로가 되어드렸음 하는 마음에 댓글 남겨요. 작성자님은 굉장히 강하신 분 같아요. 생각도 매우 깊으신 분 같아요. 많은 상처를 받으시고 무시, 차별에도 불구하고 가족과의 거리를 어떻게든 최대한 좁히기위해 노력하시는게 보여요. 정말 정말 대단하세요. 그냥 빈말이 아니라 정말 이 긴글 읽는데 제가 다 왈칵 했네요. 제가 해결책은 못 드리지만 작성자님께서 자신이 얼마나 위대한 사람인지 아셨으면 하는마음에...그냥 제 생각 한번 써보았습니다. 수고하셨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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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cha12
· 6년 전
저도 글을 읽으면서 30 40대정도 되시는 분인줄 알았어요 참 생각이 깊고 뭘해도 잘 하실분 같아요! 가족에 대해 고민을 많이 하신것 같아요 가족을 미워하기 너무 쉬운 환경인데도 가족을 미워하지 않고 감싸안으려는 마음이 너무 대단해요..! 가족이 님을 사랑하지 않는건 아닌것 같아요 엄마든 오빠든 여동생이든.. 그치만 서로서로 너무 미성숙해서 상처를 주게되는것 같아요.. 님께서 정말 오랫동안.. 사실 커가는 대부분의 기간동안 너무너무 힘드셨을것 같아요 ㅠ 고생많으셨어요..ㅠㅠ 글을 보면서 제가느끼기에 글쓴님이 아저씨에 대해서 되게 큰 의미를 가지고 있는것 처럼 느껴져요.. 아저씨의 행동에서 자유로워지면 지금보다 조금 더 편해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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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전
@HIBB 너무 감사합니다. 길고 지루한 글을 읽고 이렇게 따듯한 말씀을 남겨주시는 분은 얼마 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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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년 전
@chacha12 정말 오래전부터 바라왔던 일이죠. 피차 정말로 어른이 되었을때, 그때라도 자신들이 한 짓을 깨달아만 준다면 감사할거라고 생각해요. 그렇다면 적어도 사과받고 상처를 치유할 시간이 생길 수는 있을테니까요. 따듯한 말씀 너무 감사드려요, 이쁜이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