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솔직히 엄마랑 지내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중학교|저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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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저는 솔직히 엄마랑 지내는 게 가끔 너무 힘이 듭니다. 어렸을 적 부모님과 떨어져 잠시 할머댁에서 유치원을 다녔습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며 다시 부모님과 살게 되었으나 아빠는 주기적으로 봤지만 엄마는 제게 얼굴도 기억 나지 않는 낯선 사람이었습니다. 단지 엄마라는 이유로 애타게 그리워하곤 했었죠. 엄마와 함께 지내다 어느 날 간식이 더 먹고 싶어 거짓말을 한 것으로 혼이 난적이 있었습니다. 혼이 난 뒤 저는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평소처럼 밝게 행동하지 못하고 집에서도 밖에서도 엄마 앞에서 쭈뼛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그런 절 답답해했고 쭈뼛거리는 절 혼내기 시작했습니다. 이 때부터, 즉 초등학교 저학년 때부터 엄마와의 사이는 틀어지기 시작했습니다. 하루가 멀다하고 전 혼이 났고 집에서는 방에 틀어박혀 나오지 않다가 학교 다닐 때나 놀러 나갈때는 무지 밝은 성격으로 지냈습니다. 사실 왜 혼났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 일들도 꽤 있습니다. 중학교 때부터는 관계가 조금씩 풀어져서 나름 잘 지내왔다고 생각했는데 고3이 되고나서 엄마의 행동이나 생각이 이해가 가지 않을 때마다 언성을 높여 싸웠고 다시 관계가 틀어졌습니다. 엄마의 말이 나에게 상처를 주었고 저도 엄마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했으리라 생각은 합니다. 저와 엄마는 서로를 피했고 대화를 일체 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고3 내내 엄마가 날 사랑하는 것이 맞나 진심으로 고민했습니다. 그 정도로 냉랭한 분위기였습니다. 수능이 끝나고 엄마와의 관계가 이대로 냉랭하게 지속되는 것은 원하지 않았기에 대화를 하려 했습니다. 적어도 서로 피하고 대화하지 않는 사이는 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엄마가 나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것이 맞느냐 물었고 엄마는 제가 이러한 질문을 한 것에 대해 엄청나게 화를 냈습니다. 솔직히 서운했습니다. 난 확인하고 싶었을 뿐이고 동생과 나를 대하는 행동의 온도차를 보면 제가 질문할 수 도 있었던 상황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 확답은 받지 못했습니다.. 저는 엄마와 저의 관계가 틀어진 원인에 대해 얘기하고자 했습니다. 고3이었기에 제가 억지를 부리며 예민하게 굴었었던 것 같다.. 이 말에 엄마는 코웃음을 쳤고 화를 냈습니다. 엄마는 지난 일은 얘기하고 싶지 않다하셨고, 저의 번복을 계속해서 끊어내시길래 저도 포기했습니다. 엄마와 저는 다른 사람이고, 안 맞는 사람이기 때문에 그럴 수 있겠거니 생각은 하지만 솔직히 힘듭니다. 이 관계를 어떻게 정리를 해야할지, 고분고분 듣기에는 저도 이제 성인이고 저의 신념대로 행동할 수 있는 나이라고 생각하기에 엄마와의 갈등이 있을 때마다 타협하기가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대화하기 싫어하는 엄마의 태도에 저는 상처를 받았고 화가 났습니다. 엄마가 그냥 제 얘기를 경청하시기만 해도 참 좋을텐데요. 아니, 차라리 저에 대한 불만이라도 주구장창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제가 이해는 못하더라도 타협점을 찾거나 서로 다른 점을 찾아 그것에 대해 애기할 수는 있었을거에요. 힘들어요 정말로. 엄마이기 때문에 더 힘든 것 같습니다. 도저히 답이 보이질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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