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난 너에게, 우선 가장 먼저 말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가족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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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잘난 너에게, 우선 가장 먼저 말하고 싶은 거는 난 니가 정말 싫다는 거야. 너랑 단짝을 몇년 동안 하면서 좋았던 적은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정도로 아주 적어. 인정해. 넌 나보다 훨씬 잘났어. 키도 크고, 예쁘고, 공부 잘하고, 남자들한테 인기 많고, 교수님들에게 사랑받고....정말 부러운 녀석이지, 넌. 그에 비해 나는 작고, 뾰루지와 여드름으로 가득찬 얼굴에 남자처럼 입고다녀. 처음에 왜 우리 둘이 친해졌는 지도 기억이 잘 안나. 가끔씩은 너는 널 더 돋보이게 하려고 날 선택했다는 느낌이 들 때가 있어. 그리고 니 성격을 보면 그랬을 것 같은 가능성이 충분해 보여. 넌 정말 이기적인 녀석인 거 아니? 내가 너에게 조언을 구했던 아이디어들은 니가 죄다 가로챘어. 결국 원래는 내꺼라는 게 들통났을 때 너는 내게 막 화를 냈지. 마치 내가 잘못 한 것처럼. 나도 참 바보였어. 교수님의 애제자인 너랑 사이가 나빠지면 나에게 이득이 하나 없으니까 그냥 너에게 사과했어. 매번 시녀마냥 너의 고민을 들어줬어, 난. 니 가족사부터 애인문제까지 안 들어준 게 없어. 난 언제나 니 일기장이었어. 근데 있잖아, 넌 나에 대해서 아는 게 없지? 당연히 없을 꺼야. 예전에 말한 비밀이 며칠만에 온 동네에 소문이 난 뒤로 너에게 내 생각을 말해본 적이 없으니까. 물론 니가 이 사실을 자각하지 않았다는 거 알아. 넌 니 말만 하기 바쁘니까. 나랑은 단짝이라고 남에게는 말하고 다니면서 한번도 단체로 영화볼 때는 초대 한번 안하더라? 나랑 껄그러운 사이의 사람이 낀 것도 아닌데 말이야. 니 지금 남친이야기는 더 가관이지. 니가 아무리 좋게 포장해도 결국에는 여자친구와 잘 사귀고 있던 남자에게 꼬리쳤다는 이야기잖아? 거기서 나는 니가 또 날 버릴까봐 니 편에 서야했었어. 나도 참 자존감이 없었나봐. 솔직히 어떡해 니가 1년 넘게 그 사람이랑 사귀고 있는 지가 참 궁금해. 니가 처음 그 사람이랑 사귄 날 기억나? 너 없음 나 혼자 앉아야한다는 거 뻔히 알면서 넌 니 남자친구 옆으로 가서 낄낄거렸어. 진짜 조별과제 해야하는 데 참 비참해지더라. 그래서 니가 남자를 사귀는 게 정말 싫었어, 그때는. 근데 지금은 니가 사귀는 사람이 있어서 참 다행이라 생각해. 니가 내 주변에서 멀어진 뒤로 다른 사람들을 만나게 됐어. 너처럼 이기적인 사람들이 아닌 착한 사람들 말이야. 물론 내 성격에 그 사람들의 절친이 되진 않았지만, 그들과 영화도 보고 파티도 하고 재밌게 떠들고, 그렇게 지냈어. 그리고 넌 못 믿겠지만, 그 사람들 중에서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 니가 날 혼자 조별과제에 버린 날 내 옆에 먼저 와준 사람이야. 니가 만약 그 사람을 본다면 얼굴을 찡그리겠지. 그래, 니 남자친구처럼 키가 크지도, 얼굴이 잘 생기지도 않아.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났고 꿈의 직업도 그다지 크진 않아. 하지만 그 누구보다도 베려심이 깊고, 책임감이 강하고, 성실하고, 웃기고, 똑똑하고 독특해. 말을 조리있게, 자신있게 하고 누구한테든 친절하고 도우려해. 그리고말이야, 예전에는 그 사람도 나같다고 해. 예전에는 따 당했지만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당당한 사람이야. 그 사람 옆에서 그 사람 말을 들으면 가끔씩 니 옆에서 있던 것 처럼 내 자신이 비참해 질때가 있어. 그런데 너와 달리 그 사람은 내 자존감을 높이려 하고있어. 내가 노래를 잘 부른 다고 해. 내가 똑똑하대. 내가 웃음을 준다고 한다? 내가 귀엽다고도 해. 니가 이 걸 들으면 콧방귀를 낄지도 몰라. 그래, 분명 동정심에 그 사람이 내게 말을 건네는 걸테지. 있잖아, 나는 그 사람이랑 안 사귀어도 괜찮아. 지금 이렇게 친구로 지내도 너랑 있을 때보다 천배 아니 만배는 더 행복해. 그 사람이 여자친구가 생겨도 이해할 수 있어. 그 사람도 예쁜 여자친구를 원하겠지. 다른 건 다 참을 수 있어. 니가 그 사람의 새 여자친구만 아니면 돼. 너같은 사람을 그 사람곁에 두게 놔두고 싶지않아. 니가 그 사람의 수 많은 장점들을 알아볼까 겁이 나. 그래서 너한테 이름을 꺼내는 것 조차 하기싫어. 제발 이 사람은 가져가지마. 내가 다른 건 수없이 양보했잖아? 니 지금 남자친구랑 평생가길 기도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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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corn123
· 6년 전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모습이 정말 보기좋아요! 당당하게 말하세요^^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