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원래 재수학원 들어가기 전에 그 작년, 그니깐 2016년엔 너무 힘들었어 고3때라 예민한데 나 싫어하는 년이 진짜 싫어하는 티 팍팍 내고 나도 아는데 원래는그래도 같은 방 됐으니 아무렇지 않게 적당히 거리두고 대하려 했는데 그 년이 *** 티를 내길래 나도 그냥 그렇게 대했고 방에 전교생이 싫어하는 애가 있어서 방 바꾸겠다는 애도 없었고 내가 순간감정 조절 못한 것 때문에 내 자신은 바뀌지 못하는 건가 완전히 절망하면서 6월달부터 완전히 공부는 놓았고 그 상황에 9월 이후엔 남자애들한테 철저하게 조롱당하면서 나 10월 31일 마지막 날엔 감정의 끝, 그니깐 삶의 모든 걸 놓으려고 했어 정말 아무 미련도 남지 않는 그 순간 그 감정을 잊지 못해 그리고 수면제 처방받으러 갔는데 고3이라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요 핑계댔는데 의사가 넌 처음이니깐 약한 것만 해도 된다고 하면서 약하게 처방해줘서 못 죽었어 그걸 먹으면 1주일치를 한꺼번에 먹더라도 학교 기숙사가 난리나지 내가 죽을것 같진 않았거든 그냥 꾸역꾸역 수능을 보고 망치고 사람들이 날 평가하는 방식과는 다르게 살고 싶은데 사람들이 넌 그렇고 그런 애래 너가 이렇게 살아왔으면 받아들이래 10년동안 병든게 완전히 끝을 보이고 정말 아무것도 할 의지가 없었어 난 공부도 잘 안풀리고 고등학교 3년동안 바뀔려고 내가 할 수 있는 최대치로 부딪치고 욕도 먹었는데 바뀐게 하나 없는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구나 하면서 재수학원 들어가는 2월 13일 전까지 집에만 있었지
근데 정말 운이 좋았나봐 우리반을 만나고 거기에 내 초중고동창이 하나도 없어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었다는거 원래 12년 동안 있었던 어느 곳이든 꼭 한두명은 날 무시하는 듯한 눈빛을 보냈고 그 눈빛이 내가 날아오르지 못하게 했어 그럼 그들이 보낸 눈빛에 맞게 행동하고 나머지 그렇지 않았던 애들에게도 난 그렇다는 인상을 주었던 거야 근데 우리반은,정말 다행히도, 단 한명도 그런 눈빛을 보내지 않았어 편견이 하나도 없었어 아는 사람 하나도 없다 보니 그런 눈빛을 안 받고 서서히 괜찮아졌어 선생님들도 잘 만났어 운좋게도 4월부턴 공부 방법을 제대로 잡아서 아 이렇게 공부하는 거구나 하면서 공부에 살면서 진짜 제대로 된 흥미가 생겼고 6월달 지나서부턴 내가 작년처럼 공부를 놓지 않을까 스스로 불안해했고 9월달부턴 그 남자애들에 관련된 일이 있었던 날들 그 시간에 담요를 뒤집어쓰고 일부러 친구들과 있으면서 내가 내 스스로를 보호할려고 미친듯이 노력했어 내가 3월부터 서서히 자존감도 높아지고 그러다 이젠 11월 쯤 되니깐 아 이젠 내가 진짜 많이 괜찮아졌구나 느꼈고 수능 끝나고 내가 돈 벌어서 화장하고 달라진 반응 보면서 나 이젠 완전히 나아졌어 너무 다행이야
우리반, 평촌청솔 HA1반 고마워 사실 이렇게 언급하는거 보고 내가 몇몇애들한테는 이런 이야기의 일부는 말할 수 있어서 나인거 추측하더라도 그냥 넘어가주고 사실 누군지 모르고 우리반 한 명이라도 봤음 좋겠다는 생각에 써봤어 진짜 삶의 끝에서 날 살려준 사람들이라서. 단 한명이라도 그런 눈빛으로, 그런 행동으로 날 대했다면 난 삶의 밑바닥을 여전히 기어다녔을거야. 고마워. 이젠 소수의 사람들이 날 그런 눈빛으로 바라봐도 난 무시할 수 있는 힘이 생겼어. 말 그대로 다른 사람들의 평가대로 살지 않게 됐어.
그리고 20년 버텨준 나한테도 고마워. 올해 2018년 시작할 때는 작년과는 다르게 다가오는 해가 기대된다는 생각 이젠 행복만 올거라는 기대를 갖고 시작했잖아 이젠 비상할 때야. 오랫동안 동굴 속에서 엉엉 울면서 기어서 나갈려고 울부짖던 11년의 시간은 끝났어. 넌 21살 새내기로. 앞으로는 좋은 일만 있을거야. 나한테 제일 고마워. 다른 사람들 앞에서 이기적이라 욕먹어도 돼. 진짜 내 자신아 너가 짱이야 제일 고마운 건 나 자신이야 너가 버텨서 여기 이렇게 정상에 오른거야 축하해. 너가 제일 고생했고 이젠 널 위해 준비된 예쁜 길만 걷자.
어제부터 PT를 시작했어. 그토록 원하던. 힘들더라 내가 운동을 10년넘게 안했으니 당연한 거지. 근데 난 어떤 일이든 안하고 그런 것보다 뭐든 부딪쳐봐서. 내가 안하면 지난 10년동안 그런 것처럼 또 낮은 자존감으로 살아갈 바에야. 그때 죽어야겠다고 마음먹은 이후로 죽을 각오라는 게 뭔지 알아. 어차피 죽을거면 덤으로 산다는 말이 뭔지 이젠 알아. 그래서 악쓰면서까지 운동 할꺼야. 어차피 내가 번 돈 50만원으로 한 거라 돈 아까워서라도 포기 못한다..! 이제 너 자신이 되기 위한 발걸음 내딛은 거 축하해♡ 수고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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