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오감이 일었다. 아아, 위장을 그대로 뒤집어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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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Raul
·6년 전
혐오감이 일었다. 아아, 위장을 그대로 뒤집어내 속의 모든것을 뱉어내고 비어있는 존재가 되어가고 싶었다.  어느 그 무엇도 남지않은 모습으로 바닥으로 떨어져 기어가고싶었다. 바닥의 존재는 짓밟히더라도 그대로 드러누워, 기어다니었으니. 내게 딱 어울리는 꼴이었노라 생각하였다. 기어다니고 더럽혀져도 어느 그 누구도 욕하지 않고 그러려니하는 존재가, 차라리 되고싶었다. 쓰디쓴 위액을 토해내며 생각하였다. 악랄한 출처없는 소리를 막아내며 생각하였다. 쓰라린 속을 부여잡으며 생각하였다. 떨리는 손을 바라보며 생각하였다. 마지막 남은 눈물하나 떨주며 생각하였다. '너'를. 단 한번이라도 돌아봐달라고. 한번이라도,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나를 바라봐 달라고. 이렇게나 무너져내려감을 알리고싶었다. 다리가 초마냥 녹아 사라지고, 심장이 먼지가 되어 흩어져가는 나의 모습을 단 한번이라도 좋으니, 돌아봐 달라고. 나를 생각해달라고. 그리 생각하였다.  무심한 네게 그리도 빌었다. 아프다고 외쳤다. 그러나 모든것은 네게 닿는순간 거짓이 되었고, 엄살이 되었으며, 숨겨야할 치부가 되었다. 아아, 어찌하여 너는 나를. 나는 너를. 사랑하지 못하고 사랑받고 싶을까. 애절한 내 목소리가 네 차가운 목소리에 굳어간다. 사라져간다. 흩어져간다. 내 심장이, 네게 닿고싶던 그 온기가, 네게 뻗었던 손이. 모든것이 흩어져 사라져간다. 고통속에 그저 파스스, 흩어졌다. 그대를 향한 모든 마음은 거짓이 되어갔다. 그리하여 나는. 거짓말쟁이가 되었고, 엄살쟁이가 되었고, 부끄러운 사람이 되었다. 스쳐보이는 것만을 나라고 생각한 당신의 탓에 나는, 나를 잃었다. 무너져내린 나 자신은 그저, 네게 텅빈 껍데기만을 보이고있고, 너는 그런 내가 징그럽다며 이젠 스치듯이 조차 바라보지 않는다. 그런 네게서 나는. 한조각의, 아주 작은 한조각의 관심 하나 받으려 발버둥치고, 발버둥친다. 네 말이, 네 행동이 올가미가 되어 내 목을 졸라와도, 나는 그저, 네게 관심 한조각 구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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