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어때보이나요) 방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불안|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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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제가 어때보이나요) 방금 앱을 설치하고 처음으로 글 남겨요. 20대 초반 여대생입니다. 저는 남들이 그냥 보기에 멀쩡하게, 평범하게 잘살고 있어요. 그런데 저에게 몇개의 문제점들이 있는데 여러분께서 보고 제가 어때보이는지 말해줬으면 좋겠어요. 이런 얘기는 입밖으로 꺼내본적이 없거든요. 그래서 더 다른 사람들의 의견이 듣고 싶은가봐요 제가. 저는 중학생때 부터 엄지손을 뜯는 버릇이 생겼어요. 입으로 뜯는건 아니고 손으로 뜯어요. 손까시래기라고 하죠? 피가 철철나도, 너무 아파도, 손가락이 물에 닿거나 음식물이 닿을 때 너무 아픈 고통이 있어도, 그래도 계속 뜯어요. 저도 제가 왜그런지 잘모르겠어요. 그냥 며칠 안뜯다가도 또 피가 날때까지 계속 뜯어요. 대학생이 된 지금, 손가락은 굳은 살이 베겨있습니다. 그치만 고쳐야 된다는걸 알면서도 아직까지 뜯고 있네요. 지문 모양도 많이 바꼈어요. 집을 떠나면 항상 집에 있는 고데기, 가스 불, 콘센트가 다 뽑혀있는지, 모두 잠그고 왔는지 매일 걱정이 되요. 실제로 한번도 그런 실수를 한적이 없지만요. 꼭 집을 나서면 그런 걱정을하고, 심지어 버스를 타다가도 집에 돌아간적이 몇번 있을정도에요. 과제나 레포트를 작성할때, 내가 꼭 잘하고 싶다 생각하면서 욕심을 가지고 한 레포트는, 한 문장을 쓰는데에만 한시간이 걸립니다. 단어에 대해서 계속 생각하고 스스로 그 한문장에 대한 수정을 한시간 동안 하는거죠. 그걸 쉽게 하는게 맘처럼 되지 않아서 대충하기가 너무 힘듭니다. 이런 경우에 레포트를 쓰는데 엄청난 시간을 소요해요. 간단한 문제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런 내가 답답해 운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사람을 만나거나 대하는 부분에서 정말 예민해요. 우선 전화가 오면 좀 두려워요. 막상 말은 잘 하는데, 가족 이외에 사람들에게 전화가 오면 두려워요. 집 앞에 아주 잠깐 나갈때에도 렌즈를 끼고 꼭 마스크와 모자를 착용해요. 어디론가 제대로 놀러갈 일이 생기면 옷을 고르고 화장을 하는데에만 몇시간을 쓰기도 하구요. 부모님이 집앞에 잠깐 어딜 가자고 하면 준비가 안되었다고 화를 내게 될 정도로 말이에요. 이외에도 사람들 많은 곳에서 발표를 하게되면 엄청나게 긴장하고 음성이 떨린다는 것, 조그만 공간에 잠깐이라도 갇혀있으면 너무 괴롭다는 것이 있어요. 이렇게 보니 정말 문제점이 너무 많아요. 우울증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이런 문제점들이 안좋다는 걸 알면서도 무의식중에 꾸준히 하고 있다는게 너무 답답해요. 왜이럴까요 제가. - 손까시래기가 제일 어렵고, 힘들고, 오래되었네요. 부모님한테 ‘너는 정서불안이라서 그런다’ 얘기도 많이 들었어요. 고치려고 종이테이프를 칭칭 감아보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생기면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으니까 더 고치려고 노력하는데, 한동안 안그러다가도 또 뜯게 되네요. 빨간 속살이 물에 닿아 찢어지는 고통도 느끼면서도 고칠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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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lubu
· 6년 전
글쓴이분에게는 사람들의 시선이 방사선과 같군요. 그들이 무엇을 어떻게 바라보든간에 사람눈입니다. 두려워하지 마세요. 그리고 자신을 가두지마세요. 조금 넓은곳으로 나가려고 노력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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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lica
· 6년 전
읽으면서 편집증, 결벽증, 불안장애가 차례차례 떠올랐는데...저도 좀 비슷한 편(손가락에 털이 보이며 뽑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가스불이나 문 잠그는 거 이런거는 아직도 여러수십번을 확인하곤 하죠.) 이긴 해서 하는 말입니다만, 스스로가 생각하기에 일상 생활에 지장이 올정도로 심하다 싶으면 전문적인 곳에서 상담받아보시는 것을 권하고요. 일상생활 하는데 문제가 없다면 그냥 난 이렇다 하고 받아들이고 사시는 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까시래기 뜯는 거, 그건 아무리봐도 습관 같은데. 그냥은 쉽게 못 고치실 거 같고...제 생각엔 습관 고쳐질 때까지 얇은 장갑을 낀다던지 까시래기가 안 읽어나게 관리를 한다던가 차라리 자르는 도구로 자르는 버릇을 들이시는 게 어떨까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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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myang
· 6년 전
쓰인 모든 특성을 단 한마디로 정의할 수 있어요. 예민. 예민성은 어느정도 타고난다고 생각하거든요. 자신의 행동으로 인한 주변 환경의 변화에 예민하시네요. 쉽게 떨리고 두려운것, 남들이 보는 자신의 실수, 버릇 행동에 날을 세우는 것. ...예민해도 괜찮아요. 사는데 정말 귀찮고 피곤한 일이 많아질 뿐, 잘못이 아니에요. 너무 자신에게 엄격하지 마세요. 괜찮아요. 비난에 기분이 나쁠때면 마음속으로 역비난을 하셔도 되고, 그냥 투덜거리셔도 돼요. 괜찮아요. 사람이 예민할 수도 있죠. 아무 생각없이 남 상처주는 사람보단 훨씬 좋은 사람인걸요. 괜히 잘못이라고 생각하면 더 예민해지기 밖에 안돼요. 그러니까, 그냥 '내가 예민한데, 그래서 뭐?'하는 마음으로 살아보세요. 살면서 불편한 문제점인건 맞는데, 그게 당신을 부족하거나 문제있는 사람으로 만드는 문제점은 아니에요. 누군가에겐 그런 특성이 매력이기도 하고요. 어때보이냐고 하셨으니, 그냥 소심하고 예민한, 그리고 조심성 많은 대학생 같다고 생각되네요. 문제 있는 사람처럼 보이진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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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look
· 6년 전
습관이 무섭다고하죠ㅎ 그리고 그동안의행동을보면 완벽을 추구하는분인것같아요 조금만 이상하면 그걸 또 다시 완벽하게 할려는그런게 있는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