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2 후. 처음 편지를 쓰고 나니 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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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후. 처음 편지를 쓰고 나니 뭐라고 얘기한지도 모르게 쏟아내기만 한거같아 다시 또 써볼게요. 일단 너무 복잡하니까, 현재 문제 중심으로 갈게요. 제가 엄마한테 최근에 불만? 슬픔? 상처?를 느끼는 때는 이때에요. -엄마가 아빠가 오자마자 소리지를 때 최근에는 비교적 덜해졌지만, 여전한 건 있죠. 요즘엔 밥 먹다가 소리지르진 않으니 감사해야 하는가요. 그렇게 생각하니 조금 호전되가고 있단 생각도 들긴하네요. 그래도 이건 진짜 보기 힘들어요. 오히려 제가 부모님을 이혼***고 싶단 생각을 하니까요. -엄마가 아빠를 욕할 때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아빠 편든다고 ㅇ씨 집안 자식이라고 욕할거죠? 근데 냉정하게 한 번 생각해주세요. 우리가 가끔 아빠 냉대할 때 엄마는 너네 아빠니까 너네는 냉대하면 안 되지, 하는데 솔직히 누가 어떤 사람욕하는데 매일 욕듣는 사람이 예뻐보여요? 가뜩이나 별로 안친한 사람인데? -기분이 안좋은데 뭐라할 때 물론 오늘도 뭐라하긴 했지만, 생각해보니 엄마 요새는 저한테 터치 덜 하시네요. 그건 감사합니다. 그거 저 배려인가요? 곧 나갈거니까? 좋은 쪽으로 생각할게요. 그게 마음이 편할거같네요. -감정적으로 대뜸 우리에게 화를 낼때 이것도 비교적 우리한테는 줄긴 했어요. 아빠한테 다 몰아가서 그런가.. 생각해보면 엄마는 과거보다 나아졌는데, 제가 더 나은 부모님과 환경을 보고 열등감을 느낀 거네요. 못났다. -(이건 욕심일거 알지만)기분이 안 좋을때 좀 달래주면 좋겠다. 한 번도 없었기에, 바라지도 않지만 그냥..머 그렇다구요. +) 그리고 사실 엄마가 아침에 집안일 잠깐 하고7시부터 10시까지 집안일 이후부터 3시까지 아무것도 안하고 3시부터 6시까지 저녁준비하고 다시 아무것도 안하는 거 볼때마다, 엄마가 뭐좀 했으면 좋겠다 싶거든요. 엄마는 결혼하고 한번도 일을 안했으니까, 엄마가 너무 폐쇄적으로 살고 있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TV만 보는 거 게으르다고 생각하기도 하고 굳이 일을 하라는 게 아니라, 그냥 문화 센터를 다니든지. 엄마 중졸인거 창피해하니까 공부를 하셔도 되구요. 고졸 검정고시는 해볼만 하다고 생각해서요. 물론 이것도 말했다가 욕만 한바가지 얻어먹었죠. + 근데 사실 제가 엄마이런 모습을 싫어하는 건 현재 제 모습인 거 같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제 게으름이 너무 끔찍하고 혐오스럽고 제가 인간 쓰레기라고 생각하게 만들어요. 이 나이에 이러고 밥만 축내는 거 같고 죽어버리는게 낫단 생각도 들거든요. 그래서 엄마한테 그게 나타나나 봐요. 나 못났죠. 그러니까 결국 나를 고쳐야하는데, 엄마를 미워만하고 있는 거죠. 그게 동생한테도 그렇고. 머리는 알고있는데 실천은 왜 이러죠. 정말 하루하루 바쁘게 내 할일 열심히 하고, 애인도 좀 만들고 공부도 하고 성과도 내고 스펙도 쌓고 바쁘게 살고 싶은데, 내 습관 왜이러죠. 바꾸고 싶은데 왜 저는 가만히 있죠. 그래놓고 분노를 왜 엄마한테 향하게 하는거죠.. 결론은 엄마는 엄마 문제도 있고, 내 문제도 있는 거였어요. 한 가지 첨언을 드리자면요. 언젠가 말했지만, 이제 할아버지도 돌아가셨잖아요. 그리고 그 집은 아빠가 든 돈 만큼은 아니지만, 20프로 정도 받았고, 그리고 이제 엄마 거기 갈 일 없잖아요. 근 10년 처럼, 이제 안갈거잖아요. 그런데 엄마 심신안정을 위해서라도 그만 용서하세요. 용서를 하고말고가 어딨냐고 했지만, 엄마 그 얘기 반복하는 거 용서 못해서잖아요. 용서하면 엄마가 편하거든요? 내가 이만큼만 얘기하는 건요. 이 이상은 제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이제 엄마 몫이거든요. 엄마가 하고 싶은 얘기를 더 토해내면 몰라도 (물론 이만큼 듣는거도 힘들었지만요 ) 그리고 토해낸다고 해도 엄마가 해내야하는 영역은 제가 손 쓸 수 없어요. 얼마전 10~20만원도 그렇구요. 가까운데라도 부산이라도 혼자 바다도 보고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시간보내고 오라 했더니 엄마 안한다고 했죠. 혼자 무슨 재미냐고. 아 근데, 다시 숙소도 잡아주고, 엄마한테 길도 알려주고 여동생하나 딸려 보내면 엄마 갈거같기도 하네요. 사실 제 욕심은 이거에요. 제가 이렇게 신경쓰지 않고 엄마가 알아서 하는거. 그리고 저는 그 노력을 보다 제 미래의 생산성에 쓰는 거요. 불효라면 불효고, 자립성이라면 자립성이라고 볼 수 있겠네요. 하지만 분명 엄마는 동생이나 나에게 정신적으로 의지하고 있는 부분이 있어요. 언니에게도 그렇고. 그게 나쁜 건지 어떤건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긴하네요. 그치만 자유롭고 싶은 건있어요 좀 못됬나요? 그냥 아무도 없는 곳에, 아무도 모르는 곳에. 저 혼자만 있고 싶어요. 네이 빨리 나가보도록 최선을 다해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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