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받고 싶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에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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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위로받고 싶어....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기에는 다른 사람이 신경쓰는게 더 싫어서 말 하기 싫고 그냥 위로는 받고싶다. 솔직히 마카도 위로랍시고 이상한 말 하는 사람이 있어서 한동안 안 왔는데, 익명으로 뭐라 쓰기에는 이 앱밖에 생각나는 게 없더라. 인생 헛 살았지 정말. 알바 마감 다 하고, 손님들 나가기만 기다리는데, 손님이 하필 유리를 깨서 다 치우느라 퇴근도 못 하고. 그렇게 알바가 끝나고 짜증나서 택시를 탈려고 그냥 계속 걸어가면서 택시 앱으로 찾는데, 택시가 안 잡히길래 계속 걸어갔었다. 그러다가 지하철역에서 한 택시기사가 잡혀서 전화를 했다? 근데 2번출구로 나보고 나오래. 난 3번인데, 2번출구가 연결 됐다고. 그래서 2번출구로 갔지. 근데 그게 다른 역이었다는 거야. 난 맞는 역이었는데, 본인이 내 지역으로 온다고 연결해놓고 나한테 욕을 하더라. 난 전화번호까지 털렸고, 앱에 솔직히 처리해달라고 말은 해놨는데 무섭더라. 그래서 그냥 집으로 걸어가고 있었다. 너무 서럽기도 하고. 눈도 오는데. 집에서 한 30분 거리 정도였나, 길이 맞는 아저씨가 있었다. 처음에는 담배냄새가 맡기 싫어서 앞서 갔었는데, 집에 도착하기 전까지 길이 같았나봐. 아파트 앞에서부턴 다른 곳 가는 것 같았고. 근데 이건 지금에서야 아는 거지, 머리 속으로는 이렇게 장기가 털리는 건가,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왜이렇게 늦게 나왔어, 빨리 마중나온다며! 이런 식으로 말을 걸어야하나. 그사람이 내 뒤에있는 사람이랑 같은 행패면 어떡하지 싶고. 그냥 너무 서러웠었다. 눈길이라서 미끄러워 죽겠고, 머리속으로는 내 안전을 걱정하면서 그렇게 긴장된 상태로 핸드폰은 112번호 눌러놓고, 터치만 하면 바로 전화 연결 되도록 30분을. 그렇게 걸어왔다. 아파트 단지에 들어서고, 그 뒷사람 발자국이 안 들릴때야 겨우 긴장해서 다리가 욱씬거리는 게 느껴지더라. 진짜 너무 서러웠다. 내가 이 세상에서 여자라는 성별 때문에 이런 공포를 느껴야하나? 꼴랑 전화번호 하나 털린 거 가지고 내가 이런 생각을 해야해? 진짜 너무 서럽고, 112도 솔직히 못미더운데 이런 상황에서 의지할 수 있는건 그것뿐이라는 게 믿을 수가 없다. 그냥 다 싫다. 마카에서 많이 겪어봐서 덧붙이는데, 예민하다 이딴 *** 할 거면 말을 걸지를 마세요. 위로 받고는 싶은데, 솔직히 그냥 써내리고 싶은 마음에 쓴 거니까 보고 넘어가도 상관 없어요. 자신의 어떤 모습도 다른 사람에게 위협적일 수 있다는 것도 알아줬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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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heyyou
· 8년 전
이런 날도 저런 날도 있는게 인생 아닐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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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dream
· 8년 전
저도 마지막 부분 완전 공감돼요. 저는 택시는 잘 안 타서 택시랑 관련된 건 아니었지만 전에 길가다가 술취한 아저씨가 저보고 무슨 아가씨 어쩌고하면서 말 ***려하길래 엄청 무서워서 막 도망온 적 있었거든요ㅠㅠ 그때도 들었던 생각이 과연 내가 남자였어도 저런 아저씨가 말걸고 그랬을까? 하는 거였어요. ㅎㅏ 세상은 아직 바뀌긴 너무 멀었네요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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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minidream ㅠㅠㅠㅜ그러니까요... 좀 덩치 큰 '남자'랑 같이 다녔을 때도 시비는 저한테 털리는 경험 많이 해봤었는데... 너무 서럽더라구요... 에구 진짜 고생많으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