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는것도 재미있는 애니를 보는 것도, 심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언|두통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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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책을 읽는것도 재미있는 애니를 보는 것도, 심지어 공부를 한다고 교과과정을 벗어난 교제를 파고 있는 것도, 모두 현실을 잊기 위해서입니다. 아무리 노력해 성적을 잘 받아와도 더 완벽한 것 만 요구하시는 어머니. 늘 넌 왜 그렇게 웃고만 다니냐며, 아무생각없이 웃으니 실수도 많고 칠칠 맞은거라고. 수능때도 그렇게 행동하면 대학교 못간다고. 엄마가 이제까지 해준 것들은 너가 좋은 대학교가서 좋은 직장 가지라고 해준 것들이라고. 어렸을적부터 늘 내 생활은 거의 내가 다 해결해온 것 같은데. 다리가 접질리고 고열이 나도 막상 어머니는 몸간수를 제대로 못한다며 혼만 내실 뿐. 수건으로 부목을 대서 정형외과를 찾아 헤매고, 아픈 몸 이끌고 병원가서 용돈으로 약 처방받다 약 살 돈마저도 모자라 친구에게 신세를 져야만 했고. 잠시 다니다 건강문제로 나와야 했던 기숙학교에서 코피를 흘리고 쓰러졌을 때도, 병원의 권고를 받기 전까지 어머니는 믿지도 않으셨습니다. 6학년때 있었던 가장 소중했던 친구의 죽음에 넋이 나가있던 저에게 어머니는 왜 네 친구가 죽은걸 가지고 너가 이렇게 야단이냐며, 공부나 하라고, 폭언을 퍼부우신 뒤, 학원으로 보냈습니다. 밤에는 이런 제 모습이 너무 처량해서 이불로 입을 틀어막고 어머니께 우는 것을 들켜 혼날까봐 소리죽여 울었습니다. 그렇게 여러해가 지나다보니 이제 우는법도 잊어버렸어요. 무슨일이 있어도, 다쳐도, 아파도, 그냥 잠시 찌푸리다가 웃을 뿐. 그런데 이제는 또 왜 웃냐며, 나는 너 때문에 홧병이 났다고. 밤마다 악몽을 꾸신다며. 부러 주무시며 잠꼬대를 하시고 약봉지를 제 눈에 띄는 곳에 올려두십니다. 애초에 악몽을 꾸면 그러지도 않는데. 가위에 눌리면 그렇게 되는게 아닌데. 피곤하기만 하면 가위에 눌리고 친구가 죽는 악몽을 꾸다 식은땀을 흘리며 깨어나는 내가 그걸 누구보다 잘 아는데도, 어머니는 당신이 저때문에 편찮으시다며 매번 제게 폭언만을 일삼습니다. 계속 참아왔는데 어머니 몰래 사둔 두통약을 먹다 갑자기 서글퍼서 올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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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okay224
· 8년 전
힘드시겠어요...정말 힘들땐 힘내라는 말도 부담이라죠.? 아무런 걱정마시고, 힘 안내도 되니까 그냥 푹 쉬세요. 오늘 밤 좋은 뀸 꾸시구요. 마음편히가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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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ri
· 8년 전
아아...눈물날 거 같네요. 가끔 우는 것도 스트레스 좀 풀리기도 하는 것 같아요. 너무 감정을 묶어두진 마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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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noying79
· 8년 전
어머니의 행동으로 좌지우지되지 않으면 좋겠어요. 몸뿐만이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부모님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그래서 온전히 홀로 세상에 두 발을 딛고 살 수 있는 진짜'어른'으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저또한 그러려고 많은 노력을하고 있기때문에 이말을 꼭해주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