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모든게 무기력하고 무의미해 보여요. 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수면|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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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요새 모든게 무기력하고 무의미해 보여요. 저는 대학원생입니다. 사실 겉으로 봤을때 주변에서 보기에는 저만큼 좋아보이는 케이스도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요. 환경도 좋고, 가족들도 다 지지해 주는 생활이고, 같이 일하는 사람들도 괜찮고, 연구 주제도 일찍 잡았고 심지어 진행 상황도 나쁘지 않게 하고 있으니까요. 근 한달반을 일만하면서 아침일찍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는 살았던 것 같은데, 다시 뒤돌아서 한달을 둘러보니 제대로 한건 하나도 없고, 스트레스에 종종 야식을 먹다보니 늘은건 살뿐이고, 피부도 안좋아지고, 꾸준히 다니던 운동도 못하고 이제 그럴 의지조차 남아있지 않아요. 근래 가장 힘든건 일/공부가 쏟아지는데 머리속으로 들어오는것도 하나도 없고, 효율적으로 일을 계획하는 것도 너무 힘이 듭니다. 가장 힘든건 주변 사람들이 너무 잘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거에요. 너정도면 잘하는 거지 라는 말을 들어도, 내가 힘들어하는 것 같아보이니까 하는 빈말이 아닐까하고 생각하는 때도 많고, 물론 대학생때부터도 잘하는 사람은 차고 넘쳤었지만, 대학원에 들어오니 더 잘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능력자들이 더 많이 보여요 사실 공부할때에는 혼자하면 결국 내 성능은 시험 이외에 보여지지 않아서 편했는데, 같이 하는 일들이 많아지는데, 저는 토론하는것도, 다른 사람과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얘기하는 것도, 제 주변 사람들에 비하면 많이 떨어지는 것 같이 느껴져요. 자괴감이 너무 많이 듭니다. 어릴 때부터 잘하지 못하면 쓸모없는 사람이 되는 것이라는 생각을 많이 하고 살아서 그런지 어느 분야에서든지 잘하고 싶은 욕심은 많은데, 사실 제가 하는 분야가 정말 내가 좋아하는건지도, 잘해왔던 건지도 모르겠어요. 뭔가 오래 꾸준히 앉아서 하고는 있지만, 주변에 정말 머리가 좋아서 뛰어난 사람들 보면 내가 뭘 하고 있는걸까. 여기엔 저런 사람들이 있어야 되는게 아닐까/ 여기에 나는 필요가 없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부정적인 생각들이 저를 좀먹고 있는 것 같아요. 뭐든 해봐야 의미 있나한데, 잘하고 싶은 욕심은 많아서 주변 사람들이 칭찬받으면 괜히 샘나고 기분나쁘고. 그래서 이게 한번은 조절이 잘 안되서, 그 사람에게 툴툴맞게 표현한 적이 있는데, 제가 감정표현이 격한 사람은 아닌지라 상대방이 인식했는지도 모르겠지만, 이러고 나니까 제가 또 스스로 왜 그런 식으로 반응했는지에 대해서 자책하게 되더라구요. 그리고 주변 사람들이 다들 좋다보니, 종종은 단체에 하나씩은 있다는 ***가 내가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왜 이럴까요ㅠ 요새는 인생은 아름다워 같은 문구만 봐도 짜증이나요.. 뭐가 아름답지. 인생은 고통인데 싶고. 기숙사 생활을 하는데, 정말 사소한 소리들로(룸메이트와 수면시간이 맞지 않아서) 평소에는 깨지 않았는데, 쉽게 깨고 신경질이 납니다. 우울하네요. 그렇다고 다른 길을 찾을 의욕도 안나고. 사실 알고있는 것 같아요.결국 내가 마음을 어떻게 먹냐에 따라서 의욕도 생기고 일도 할거고..그런걸 아는데, 생각처럼 마음먹기도 쉽지가 않네요... 어떻게 하면 이 부정적인 굴레에서 벗어날까요ㅠ 팁이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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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ringbirth
· 8년 전
한 달 동안 너무 바쁘게만 생활하셔서 삶의 균형이 깨지고 너무 지치신 게 아닐까요? 무기력감,무의미함,스스로에 대한 회의감 등등의 부정적 감정은 현재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지쳐서 드는 일시적인 감정이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한 일주일만이라도 아무 것에도 속박되지 않은 채로 휴식을 취하시면 내가 언제 그랬었지 싶게 다시 자신감과 의욕 뿜뿜이실 텐데.. 그런 휴식의 시간을 지금은 스스로에게 줄 수 없는 상황이시겠죠? 그냥.. 일시적인 거라고 생각하시면 어떨까요? 그저 지쳐서 잠시 드는 생각들이고 힘든 상황이 지나고 나면 본래의 나는 돌아온다고. 잠시 스쳐 지나가는 생각들이니 너무 영향받지 말고 생각하지 말자고 스스로를 다독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부정적인 생각들이 저를 좀먹던 시기들이 있었지만 결국..그건 다 지쳤던 거더라구요. 저의 경우엔 몸이.. 회복하고 나면 언제 그랬나 싶게 맑은 생각들로 다시 가득 차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감정들은 본인이 잘못해서 온 것이 아니며 그저 지친 거란 것. 휴식을 취할 수 없다면 그런 감정은 일시적인 것이니 너무 우울하거나 자책하지 마실 것.그냥 내가 지쳤구나 하고 받아들이고 마음 편히 먹으실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어요. 말주변이 없어서.. 그래도 도움 조금이라도 되었으면 좋겠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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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감사합니다 ㅎㅎㅎ이런 말이 정말 많이 위로가 되네요ㅠㅠㅠ 그동안 불안해서 휴식도 제대로 못취하고, 그렇다고 뭔갈 제대로 하지도 못해왔던 것 같아요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