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임신 7개월차. 나는 결혼 할 때 웨딩사진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부부|상담|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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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1. 임신 7개월차. 나는 결혼 할 때 웨딩사진도 큰 관심사가 아니었고, 배가 불러오는 지금 만삭 사진에도 별 관심이 없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나는 그냥 연출한 나의 모습이 싫다. 그래서 남편과 함께 떠난 여행에서 배가 부른 모습이 찍힌 사진이 나는 스튜디오에서 찍은 만삭 사진 보다 정겹고 좋다. 그저 그뿐인데, 주변 선배들이 만삭사진에 대해 물어와서 안찍을거라고 얘기하면 그 누구도 그냥 '그래? 그렇구나'하고 넘겨주질 않는다. 단호하게 나중에 후회할거라는 둥.. 공짜로 찍어주는데 대체 왜 안찍냐는 둥.... 그냥 내 취향이 아니라는 간단한 이유가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2. 나는 사정상 출산 후 조리원 퇴원 시점에 바로 복직할 예정이다. 어디까지나 내가 결정한 일이고, 긴긴 고민 끝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고 판단하여 결정한 일이기도 하다. 의사와도 상담하고, 책도 사서 공부한 후 나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 결과다. 남편은 이런 상황을 너무너무 미안해한다. 본인이 더 능력있었으면 출산 후가 아니라 지금도 집에서 쉴 수 있었을텐데 신랑을 잘못만나 고생이라며 일체의 집안일을 모두 도맡아 버렸다. 그런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기에 나는 당연히 상황에 대한 어떠함 불만이나 원망도 없다. 그저 순산하고 아기가 건강하기만 바랄뿐. 그런데 주변 사람들이 출산 후 복직 계획을 물어봐 대답하면 또 하나같이 그건 아니다, 몰라서 그런다, 첫애라 그런다... 는 반응이다. 진심 담긴 걱정일땐 곤란해도 고마운 마음이 훨씬 크지만 대체로 나와 그렇게 가깝지도 않은 사람들이 쉽게 뱉는 말들일 때그 많다. 나 혼자일땐 한귀로 듣고 흘려버리지만, 옆에 남편이 같이 있을땐 남편의 속상하고 미안함에 굳어가는 표정이 너무 마음이 아프다. 우리는 우리 방식대로 행복하게 잘 살고 있다. 결혼 생활이나 우리 부부의 관계에 있어서 나는 남부러울 것 없이 내 이상에 맞는 신혼 생활 중이다. 왜, 대체, 사람마다 사정이 다르고 취향이 다르다는걸 쉽게 간과하는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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