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예전부터 계속 '만능'이었습니다. 천재라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신감]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8년 전
저는 예전부터 계속 '만능'이었습니다. 천재라고 할 만큼 뛰어난 부분은 없었지만, 얼핏 보면 뭘 해도 잘 하는, 얼핏 보면 성격도 좋은, 만능처럼 보이는 아이입니다. 하지만 나는 만능이 아닙니다. 저는 매번 제 단점을 발견하고 있고 제가 절대 완벽하지도 않고 좋은 사람이 아니란 것도 알고 있고 나에 대한 부풀려진 평가들은 언제든 추락할 수 있다는 것도 아주 잘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제가 스스로를 사랑할 거라고 생각하나 봅니다. 저는 제가 가끔 역겨울 만큼 싫은데도요. 제 부모님은 저에게 자만하지 말라는 말을 자주 하셨습니다. 자만할 만큼의 자신감은 가져 본 적도 없습니다. 제 친구들은 다른 사람들에게는 하지 않는 막말을 제게는 합니다. 저도 똑같이 상처받는데도요. 따듯한 말이 듣고 싶습니다. 그게 가식이든, 예의상의 말이든, 상관 없습니다. 진심이 아니어도 저를 위해 해 준 말이니까. 저는 그런 말들이 너무 간절합니다. 저는 잘 하고 있나요? 저는 최선을 다한 거지요? 그렇다고 답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사실 그만하고 싶어요. 저는 이제 웃는 게 힘들어요. 힘내라고 말해줄 사람이 필요합니다. 이렇게까지 해서, 저는 과연 좋은 사람이 된 걸까요? 제발 그렇다고 말해주세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2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ironbbin1
· 8년 전
잘 하고 못하고의 기준을 글만 보고 정할순없을듯하지만 .. 마카님 너무 멋지셔요 이때동안 많이 힘들었던 만큼 좋은날만 올거예요 힘내세요 아주 잘 하고 계셔요 :)
커피콩_레벨_아이콘
Seriel
· 8년 전
비슷한 처지인지라 공감이 갑니다. 힘네세요. 제가 보기에 마카님은 최선을 다해 잘 버텨왔어요. 좋은 사람이 된걸까, 라고 물으셨는데, 지금껏 다른 사람들 앞에서 늘 웃으며 버텨왔다는 것 자체로도 마카님은 이미 대단하신거예요. 다른 사람들 앞에서 웃는게 힘들어지실 때에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 펑펑 우세요. 다른 사람들이 보면 이래저래 성가셔지기에 보는 앞에서 울 수는 없지만, 삭히면 병 생겨요. 무엇보다 운다고 약해지는 건 아니니까 울고 싶으실 땐 우셔도 되요. 그만두고 싶으실 때는 소중한 사람을 생각해보세요. 한 순간의 따스함일지 몰라도, 생각보다 잘 통하더라고요, 그게. 저도 그렇게 해서 여태 버텨왔으니까요. 그럼 좋은 하루 되시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