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과 몇달전만 해도 난 정말 한없이 우울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자살|수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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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전
불과 몇달전만 해도 난 정말 한없이 우울했어요. 어땠냐면 길을 가면 누군가 휘두른 칼에 찔려 죽기를 바라고 횡단보도를 건너면 무서운 속도로 달려오는 차에 치여 즉사하기를 바라고 학교에서는 사고라도 나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수면제 과다복용해서 자살하려고 찾아보기도 했어요. 결국 미성년자이기에 포기했지만요. 그리고 그렇게 좋아하던 책도 보기 싫어지고 음식만 봐도 역겨워지고 아무것도 심지어 숨쉬는것도 하기 싫은 그런 상태였어요. 딱히 그런 상황을 극복하고 싶지도 않았고 그냥 그 상태로 있고 싶은 마음이 더 컸어요. 근데요. 요즘에 나 나아지고 있는거 같아요. 어디에 있어도 의식하지 않으면 죽고싶다는 생각이 안들고요. 미래를 기대하고 꿈꾸게 돼요. 그리고 책도 음식도 다시 좋아져가고 있어요. 근데 난 싫어요. 나아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예전에 우울했던 나로 돌아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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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rrine1327
· 7년 전
감히 모든 상황을 이해한다 공감한다라는 주제넘을 수 있는 말로 위로해드릴순 없지만...저도 비슷한 상황을 겪었고 아직 겪고 있는 중인거 같아 글 남겨요 여행을 가도 고속버스 사고가 났으면 좋겠었고 영화 보러가서 화재대피 안내 영상을 보며 불이라도 났음 싶었고 티비에 나오는 여러 사건 사고가 오히려 나한테 일어났으면 했었고 자살을 하면 가족들.친구들 여기저기한테 너무 피해고 그들이 이러쿵저러쿵 떠들 말들....사고사면 동정표라도 받지 않을까 불쌍한 삶이라 생각해주지 않을까 죽을 용기도 없어 이런 생각을 안고 죽지 못해 살았어요 전 나아지고 싶지만 아직 어렴풋 이런 생각을 안고 살아요 그래서 부러워요 부러워하는 말이 싫게 들리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 글로 인해 나아질수 있다는 용기를 얻어갈께요 당신은 저의 불행을 위안삼아 앞으로 걸어가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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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ongi (리스너)
· 7년 전
왜 상황은 나아지고 있고 다시 좋아하는게 생겨가고 있는데 마카님 본인은 그게 싫으신걸까요? 자세하게 얘기를 듣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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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7년 전
@jamongi 나아지면 나아질수록 사람들에게 기대하게 되거든요. 다른 사람들처럼 친구도 있었으면 좋겠고 쉬는시간이 즐거웠으면 좋겠어서 무리해서 행동하게 되고 결국엔 후회하고 그러거든요. 분명히 내 곁을 떠날거고 그때 받는 아픔과 상처를 너무도 잘 아는데, 그럼에도 그런 말과 행동을 하는 저를 보고싶지 않아서요. 그래서 그냥 우울했으면 좋겠어요. 누구에게도 피해주지 않고 혼자서만 힘들고 아팠으면 좋겠어요. 저, 아무리 우울해도 억지로라도 웃을 수 있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랬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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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mongi (리스너)
· 7년 전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긴 하죠.. 하지만 실망하기 싫어서 지금의 모습 그대로 있는 것도 조금 슬프지 않을까요? 실망하기 싫어서 그대로 있는다면 상황은 나아질 가능성도 없으니까요.. 모든 일에는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어요. 이전에 계속 실패를 겪어왔다면 그 과정을 정리해서 다음에는 또 다른 방법을 시도해 볼 수도 있겠구요. 나중에 아프기 싫어서 그냥 지금 우울한게 좋다는 건 생각보다 너무 암울한 일이에요.. 마카님이 조금 더 행복해지셨으면 좋겠어요. 욕심도 충분히 가지실 수 있구요, 어딘가에 마카님이 노력하는 만큼 알아줄 친구분도 있을거구 잘 안맞는다면 맞춰나갈 친구분도 있을거예요. 먼저 본인이 의지를 갖고 상황을 개선해 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