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오늘 마지막으로 너 놓으려고 해. 놓은 지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연인|첫사랑]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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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안녕 오늘 마지막으로 너 놓으려고 해. 놓은 지는 한참 됐지만 이렇게 글로 쓰고 싶었어. 내가 너를 사랑했을 때 나는 너랑 함께했던 순간들을 매일매일 기록했으니까, 이건 마지막 기록이야. 이걸 쓰면서 울 지도 모르겠다. 나는 이 글을 다 쓰고 나면 이제 어느 곳에서도 네 얘기를 꺼내지 않을 거야. 이렇게 다짐이야 하지만 몇 년, 아마도 몇십년이 지나면, 우연히 충동적으로 네게 말해볼 수도 있겠지. 네가 내 첫사랑이었다고. 널 정말 사랑했던 적이 있었다고. 아직도 처음 심장이 빠르게 뛰던 그 날을 기억해. 침 삼키는 걸 애써 참던 나를 기억해. 살짝씩 닿는 손끝에 나한테 올랐던 열이 얼마나 뜨거웠는지 기억해. 그렇게 뜨거워서 발로 담요를 찬 내게 담요를 덮어주던 너를 기억해. 잠결인 척 손을 잡자 손을 마주 잡아오던 너를 기억해. 이게 뭐지? 하고, 잠깐 헷갈려하다가 널 사랑하나봐, 그렇게 담담하고 뜨겁게 자각했던 그 날. 친구를 사랑하게 됐다는 게 워낙 충격적이라 부정할 수도 있었을 텐데 그때 난 그러기도 싫었어. 부정할 수 없을 만큼 네가 소중했거든. 사랑하기 전에도 난 널 사랑했어서 그랬나봐. 그 때 나는 네게 하는 모든 말들이 진심이었어. 사랑해, 내가 좋아하는 거 알지, 사랑하는 거 알지, 너밖에 없어, 고마워, 미안해. 너한테 하는 말들 중 진심이 담기지 않은 게 없었어. 있잖아, 네가 그렇게 내 손을 잡아주고, 날 집에 바래다주고, 톡을 이어주고, 내가 좋아하는 걸 기억해주고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같이 들어주고, 집에서 단 둘이 영화를 봐주고, 네 집에 초대해주고, 나한테 커밍아웃을 하고, 네 폰 비밀번호를 내게 들키고도 바꾸지 않고. 손을 잡아주고, 팔짱을 끼면 팔짱을 끼기 쉽게 팔을 들어주고, 차도 쪽으로 걸으면 위험하다고 날 안 쪽으로 밀어넣고, 내 무릎 위에서 잡이 들고, 내가 껴안으면 같이 껴안아주고, 내가 네 뺨에 입맞추는 걸 가만히 놔둬주고, 침대에 누워 날 끌어안고. 그런 일만 없었어도 나는 너를 조금 더 빨리 좋아하지 않을 수 있었을 거야. 너는 그냥 소중한 친구에게 하는 일을 당연히 했을 뿐이었겠지만 나한테는 그게 희망이었거든. 매일같이 별 일이 없어도 가는 시내, 나한텐 그게 희망이었어. 네 집과 완전히 반대편인 내 집에 날 바래다주는 일, 나한텐 그게 희망이었어. 너도 나를 좋아하는 건 아닐까? 하는, 말도 안 되는 희망. 네가 알면 역겨워할지도 몰라. 아니다, 너는 착해서 역겨워하지는 않겠지만, 나를 껄끄러워하겠지. 왜 그랬어, 나한테? 난 네가 조금 나쁜 애라서, 내가 좋아하는 걸 알고 일부러 이러는 건가, 하는 생각을 매일같이 했어. 그런데 그래도 좋더라. 네가 하는 모든 행동이 좋아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 설레서. 떨리고, 너무너무 네가 좋아서. 그러다가 네가 날 싫어하기 시작했지. 솔직하게, 나는 아직도 내가 뭘 잘못한 건 지를 모르겠어. 그냥 친구 사이의 권태였던 거라고 막연하게 생각해. 그래도, 있지, 갑자기 날 왜 무시했어? 왜 말을 걸면 대답도 해주질 않았어? 왜 껴안으면 날 쳐 냈어? 왜 내가 닿는 것조차 싫어했어? 왜 나를 그렇게 버려뒀어? 우리가 연인은 아니었어도, 친구끼리라도 하면 안 됐잖아. 그런 건 하면 안 됐어. 내가 너 때문에 매일 밤 울고, 악몽을 꾸고, 시험을 망치고, 학교 가는 게 싫어졌는 지 알고 있어? 물론 모르겠지. 너한테 나는 무슨 일을 당해도 늘 그 자리에 있어주는 고마운 친구 1일 뿐일 거 아냐. 그런데 그거 알아? 난 너를 사랑해서 그런 취급 받으면서도 거기 있었던 거야. 그렇게 무시받으면서도, 말을 걸고, 웃어주고, 그러면서. 근데 그런 취급 받다 받다 보니까 점점 마음이 식더라. 나도 눈치 못 채게 서서히. 너랑 있을 땐 여전히 심장이 뛰었지만, 네가 꿈에 나오지 않기 시작했어. 너랑 있을 땐 여전히 닿고 싶었지만, 아침을 너를 생각하며 시작하지 않게 됐어. 이렇게 서서히 널 놓*** 때쯤 네가 나를 피하는 걸 그만두기 시작했지. 기뻤는데 마냥 기쁘기만 하진 않았어. 네가 언제 다시 날 버릴 지 몰라서 불안해서. 그래서 일부러 닿는 걸 줄이고, 조심스럽게 대화만 트고. 그냥, 그렇게 한달 두달 지나다 보니까, 이제 좋아하지 않구나, 지쳐서 내가 널 놓았구나 싶더라. 지금이야 네가 다시 나를 받아준다는 걸 알아. 넌 날 버릴 때도 마음대로였고, 그 자리에 가만 앉아있는 나를 줍는 것도 제멋대로였지.넌 예전처럼 내 손을 잡아주고, 내가 껴안으면 마주 안아줘. 나랑 대화해주고, 웃어줘. 완전히 예전처럼 날 대해주진 않지만, 적어도 나를 피하지는 않아. 나도 그래. 예전같이 너를 사랑하지 않아. 너한테 설레지 않아. 너와 있을 때 심장이 빨리 뛰지 않아. 그냥, 소중해. 넌 나한테 소중해. 좋아하는 친구. 마음이 잘 맞고, 날 잘 알아주지만 전부 알지는 못하는 친구. 내 제일 가까운 친구. 그것 뿐이야. 그게 끝이야. 거의 1년간 널 사랑했어. 너무 힘들었지만, 후회하진 않아. 넌 내가 사랑할 만 했던 사람이고, 내가 자랑스러워. 너를 날 사랑하게 만들지 못해서 미안해. 나 받아줬어서 고마웠어. 사랑했었어. 그리고 물론 지금도 사랑해. 친구로서 영원하자, 우리. 첫사랑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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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j
· 9년 전
마음아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