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아아. 여기서 같은 글 쓰면 보시는 분들도 지겨우실까봐 다른 익명 어플도 쓰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근 병크에 대해 맨날 언급하는 것 같네요.) 그 익명 어플에 댓글달다 제 기분을 딱 표현하는 말이 나오더라고요. 저 정말 별별 일들을 다 겪어왔고 그것만 이겨내면 좋은 날이 오겠지 하는 믿음으로 살아왔는데 병크가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계속해서 터지니 그 믿음에 배신당한 기분. 그래서 삶에도 의욕이 없어지고 살고 싶지 않은 기분. 이게 딱 제 기분이네요.
그 이후로 회사 사람들을 대할 때 사람 표정 말투 하나하나를 엄청 살피게 돼요. 누굴까? 누가 내 그 카페 활동을 하는 걸 계속 지켜보고 있었을까? 왜 내가 회사에서 가장 혐오하는 사람에게 그걸 얘기했을까? 그 정도로 내가 싫었나? 그 카페에 내 회사생활 얘기 아무한테도 얘기안한 내 사적 얘기들 별걸 다 올렸는데 그걸 본 기분이 과연 어떠셨을까. 이런 생각이 들다가 나중엔 제 활동을 팀장에게 이른 그 혐오하는 사람보다 제 커뮤 활동을 지켜보고 있었다는 그 사람이 더 저주스럽게 느껴지더라고요.
정말 너무 괴롭고 스트레스 받고. 제 업무 비웃음 받고.. 이런 제 심정 알아주는 사람 하나 없어 카페에서라도 날 알아줬음 하는 마음에 그렇게 썼는데. 도대체 전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요. 뭘 잘못해서 그들에게 비웃음 받고 미움 받았을까요.
그런데 더 소름끼치는 건 뭔줄 아세요? 전 제 커뮤 활동을 지켜보고 있다 제가 싫어하는 사람에게 얘기했다는 그 사람이 누군지 알 수가 없다는 거에요. 정말 맘 같아선 밤 새서라도 아이디 하나하나 뒤적여가면서 누군지 찾아내고 싶은데 아이디를 알 수 있는 권한도 없고 제 회사랑 연관된 검색어를 다 찾아봐도 회사사람일만한 글이 그 곳엔 안 나오네요 전 그 누군가가 저를 제보했다는 것도 모른채 업무적으로 그 사람이 제게 말을 걸면 형식적인 친절을 베풀어야겠죠 맘속으로는 저 사람일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도요
정작 작년 스물 아홉 땐 아홉수인 줄도 모른 채 돌아보면 꽤 평온하게 지나갔던 것 같네요 그 때도 사람 때문에 힘들었지만 올해 병크가 계속 터진 거에 비해서는 아니였으니까.
전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요. 매일밤 잠도 못자고 뭘 하든 집중도 안되고 늘 우울하고 갑갑하고.. 이렇게 사는 게 당연한 인생일까요? 저 벌받고 있는걸까요? 사람을 너무 미워해서? 절 비웃은 사람들이 다리가 부러졌음 좋겠다는 생각까지 해서 벌 받은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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