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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gashuba
·9년 전
나는 요새 그런 생각이 든다. 몇 년 전에 그렇게나 나를 힘들게 했던 기억들 중에서, 정말 흔적도 없이 좋게 잊혀진 것들이 있고, 와신상담 하는 것 마냥 쓸개 꺼내어 ***으면서 다시는, 다시는, 하고 다짐하게 만드는 것들이 있다고. 그리고 너는 후자라는 것. 나는 아직도 네가 사는 곳 근처에는 눈도 돌리기 싫다. 나는 아직도 너를 닮은 사람을 보면 입을 꽉 물지. 나는 아직도 네가 한 말들을 기억한다. 아마 영원히 잊지 않을거야. 못 하는 게 아냐. 안 하는 거지. 너는 되고 나는 안된다. 그 이유를 나는 몰랐다. 이해가 되지 않을 수 밖에. 난 나를 사람으로 생각했고 넌 나를 물건취급했으니까. 너는 나에게 잘해준 것이 아니다. 정확히 말하자면 너는 나를 한번도 본 적이 없다. 너는 네가 보고 싶은 것만 보았고 그게 '나'라고 생각했을 뿐이고 '나'에게 '잘해주는' 너에게 잘해주는 연애를 했다. 네가 '우리'를 위해 세우고 하고싶다던 계획에 나는, 내 의사는 없다. 그런데 너는 왜 내가 그것들을 용납할 수 없는지 물었다. 당연하지. 내 인생은 원래 내 건데. 그 선택은 그 건 내 거다. 나는 도망쳐야 했다. 정확히 언제 그 시기를 최대한 앞당길지 결정했냐면 세월호가 가라앉은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넌 그 때 농담의 수사로 그 단어를 사용했지. 낄낄 웃으며 세월호처럼 가라앉았다는 말을 하는 너. 사실 그 때 그 머리통을 있는 힘껏 후려치고 싶었다. 입에 올리기도 싫은 그 사이트에서나 나올법한 단어들. 사람이 어쩌면 저렇게 ***일 수 있을까 하고 인류학자의 시선으로 널 바라보다 역해서 고개를 돌렸다. 결국 나는 잘 도망쳤다. 잘 도망쳤는데 안도감보다는 열이 받더라. 사람은 쉽게 변하지 않고 나에겐 누가 어떤 사람이 되라 강요할 권리도 없다. 그래서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다고 생각했지. 근데 아니더라. 말은 할 수 있는 거였다. 니가 멋대로 씨부릴 자유가 있었던 것 처럼 나도 말로 네 싸다구를 날릴 자유가 있었다. 나는 그걸 몰라서 너와 헤어진 뒤 6개월동안 너를 패는 꿈을 꿨다. 누군가와 함께하는 건 내 선택이고 같이 선택한다면 그것도 내 선택이고 어찌 살***지 몰라 아직 선택하지 않는 것도 내 선택이다. 그리고 너는 그것들을 존중했어야 했다. 나를. 내 몸을. 내 마음을. 내 선택을. 내 삶을. 나는 필리버스터 생방송을 지켜보면서 촛불시위에 매번 나가면서 네 생각을 했다. 통쾌하더라. 또 모순된 거짓과 진실 쪼가리를 짜맞추고 허세로 덮으면서 지내고 있겠지. 그리고 네 곁에는 꼭 너 같은 사람들 밖에 없어서 너는 아마 무엇이 왜 어떻게 잘못된 일인지 영원히 모를거다. 몰라도 된다. 평생 네가 어떤 인생을 살건 내 알바 아니다. 대신 나는 내가 뭘 원하는지 나에게 무엇이 필요한지 확실히 알았다. 그래서 나는 아직도 가끔 네 생각을 한다. 현실에서는 일어나지 않겠지만 매번 네가 궤변을 늘어놓을 때 어이가 없어서 입을 다물고 넘어가지 않고 싸우는 상상을 한다. 무논리를 소주병으로 후려치는 상상을 한다. 쓸***은 것이다. 나는 너 덕분에 잊지 않는다. 누가 그러더라 아름답게 살려면 *** 싸워야 한다고. 그래서 나는 싸울 예정이다. 미래가 안보이고 답답하고 두려워서 후들후들 하지마는 그렇다고 누군가에게 내 인생을 맡기진 않을 것이다. 아닌건 아닌거다. 할 말은 해야한다. 너를 바꾸기 위해서가 아니다. 나와 같은 말을 하는 사람들을 찾고 함께하기 위해서다. 니가 어떻게 살건 내 알바 아니지만 너를 치워버린 내 세상은 조금 달랐으면 해서다. 그래서 나는 너만큼은 잊지 않을거다. 너같은 사람이 되지 않고. 너같은 사람을 만나지 않고. 너같은 사람을 용서하지 않으려고. 너같은 사람은 어디에나 있음을 알고 현명하게 그 치들을 피하고 필요하면 싸우기 위해서. 나는 너를 용서할 생각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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