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
진학할 생각이 없던 대학에 간 후 하루하루 꾸역꾸역 살아가고 있습니다. 안그래도 쉽게 지치는 타입인데 등하교가 부담돼 자취나 자가용(오토바이)를 지속적으로 요구하지만 "내가 걱정되니 차라리 내 카드로 매일 택시를 타고 다니고 이걸로 식비도 해결해라"라고 하더라고요. 엄마는 항상 제가 결제를 한 이후에는 "맛있냐?" "또 택시냐?"라면서 눈치를 주시고 저는 그게 싫어 차라리 내가 알바를 해서 기름값 월세를 지불해도 그러고 살고 싶은 건데 또 자기가 나를 못 믿는단 이유로 자기가 불안하단 이유로 나의 의견은 철저히 무시되었습니다. 저의 재능도 저의 꿈도 똑같은 이유로 무시되고 짓밟혔죠. 이제 저는 더이상 예전만큼 재능있지도 열정이 있지도 않습니다. 뇌가 고장난 것 같이 말도 잘 못하고 글도 못쓰고 그림도 이제 그릴 수 없습니다. 빈껍데기나 시체같아요. 하지만 나는 우리 엄마를 끔찍한 엄마로 만들고 싶지 않습니다. 엄마는 충분히 우리들을 키우기 위해 노력하셨고 사랑하려 하는 것도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의절한 아버지보다는 어머니가 훨씬 났죠...저도 엄마를 많이 의지하고 사랑합니다. 저도 제 감정을 잘 모르겠습니다.화나고 억울하고 분하고 눈물이 자꾸 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습니다. 이 감정이 도대체 어디서부터 나는지 정말 모르겠어요. 그냥 일상이 너무 지치고 미래까지 생각할 여력도 되지 않습니다. 죽고싶기보다는 그만 살고 싶어요. 나는 뭐가 문제일까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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