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밖에 몰랐던 아이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교통사고]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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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나는 정말 운동을 좋아하고 운동밖에 몰랐던 아이였다. 부모님이 반대를 하셔도 나는 잘 할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과 내 미래에 대한 확신이 있어서 끝까지 밀고 나갔었다. 부모님도 마침내 포기하셨다. 그렇게 꾸준히 운동을 해왔고 가끔씩 부모님이 마음에 안 들어하신다는 게 보여도 그려려니 하고 넘겼다. 이 악물고 운동을 했고 정상의 자리까지 올라가고 싶어서 나를 극한의 상황까지 몰아붙였다. 그 노력 때문인지 몰라도 나는 어느새 그 분야에서는 나름 촉망받는 유망주가 되었었다. 하지만 3년전에 교통사고가 났고 그 사고로 인해 부모님을 잃고 다리에 큰 부상을 입어서 운동선수라는 꿈도 포기해야했었다. 한동안은 정말 죽고 싶었다. 나라는 사람이 끔찍하게도 미웠고 나 자신을 계속 증오했다. 부모님이 반대하셨을 때 그만뒀다면 이런 일이 없었을까 모든 게 내 잘못 같았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그 슬픔에 머물러 있을 수는 없었다. 비록 부모님은 돌아가셨어도 나에게는 지켜야 하는 동생이 있었다. 동생을 위해서라도 나는 강해져야만 했고 그 과정에서 상처도 많이 받았다. 그래도 계속 강해져야 했고 나는 무너져서도 힘들다고 지쳐 쓰러져서도 잠시 쉬어가서도 안 됐다. 그러기엔 너무 시간이 없었고 여유도 없었다. 때로는 나도 기대고 싶었고 다 털어놓고 싶었지만 그랬다간 내가 정말 다 무너져버릴까봐 겁이 나서 그러지도 못했다. 참고 버티는 거 말고는 내가 할 수 있었던 게 없었다. 그렇게 참고 버티다보니 지금 여기까지 오게 됐고 지금은 그냥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혼자 참고 버티는 게 습관이 되어버려서 이제는 남에게 털어놓고 싶어도 털어놓을 수 없게 됐다. 나조차도 내 감정에 솔직하지 못하게 되었다. 또한, 한 번도 부모님에게 '잘했다, 수고했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도 없다. 많은 경기에 나가서 많은 메달을 따오고 많은 우승을 해도 부모님은 항상 내가 운동하는 걸 마음에 안 들어하셨다. 그래서 그런지 날 응원해주는 내 편인 사람이 나에게 '수고했어'라고 말해줬을 때 그렇게 눈물이 났다. 이제는 다 좋아졌는데, 상황도 동생도 상처도 경제적인 것들도 모두 다 좋아졌는데 나만 아직도 그때 그 자리에 머물러 있는 것 같아서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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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lqnf12
· 9년 전
수고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