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어하던 엄마랑 화해했는데 그 누구도 제 시간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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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싫어하던 엄마랑 화해했는데 그 누구도 제 시간에 대해 보상해주지 못해요. 그게 너무 억울해요. 제가 10년동안 엄마에게 들었던 말, 행동 모든 것이 이렇게 쉽게 '미안하다 내가 잘못했었다'라는 말로 내가 그렇게 쉽게 용서가 됐다면, 쉽게 마음을 돌릴꺼였으면 왜 난 그렇게 엄마를 지금껏 증오했고 혐오했으며 그렇게 상처를 받아왔을까요. 제가 정에 약한건가요 어제 진짜 속에서 담아왔던거 엄마한테 문자로 다 보냈는데 되게 후련했거든요? 난 엄마가 상처받는걸 원했으니까요. 내게 그랬듯. 엄마때문에 내가 이렇게 길가다가도 트라우마에 사로잡혀서 숨을 못쉬는데 엄마가 상처받기를 원해서 가장 예민한 내 부분까지 다 쏘아붙였어요. 근데 근데 미안하데요. 나 엄마한테 사과 처음들었어요. 그리고 돈까스도 먹으러 가자고 저한테 그랬어요. 나는 늘 엄마가 가지고 싶었는데, 난 엄마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늘 엄마가 가지고 싶었고 나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그렇게 생각했던 시간들이 너무 억울해서 억울해요. 이건 엄마한테 미안해서도 아니고, 그렇게 생각하고 지냈던 나에 대한 후회도 아니에요. 그렇게 나 혼자 상처받고 독만 품었던 시간이 그 상처들이 진짜 그 누구도 보상해주지 못해요. 이렇게 쉽게 내가 용서했을거면, 왜 그렇게 독을 품고 살았을까요. '이제라도 엄마와 잘 살면 되죠' 라는 말을 듣고 싶은게 아니에요. 그냥 억울해요. 정말 허망해요. 나도 이렇게 살 수 있었는데 난 왜 엄마가 있는데도 늘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까요. 왜 그렇게 독하게 굴었을까요. 사과한마디에 이렇게 쉽게 용서할 정도로 간단한 문제였다면 저는 왜 그렇게 살았을까요 그 누구도 제 시간에 대해 보상해주지 못한다는게 슬퍼요 그게 왜 그렇게 슬픈지 모르겠어요. 화해했는데 그러면 잘 된건데 그토록 바랬던 '엄마'라는 따듯한 느낌을 받았는데 너무 슬퍼요. 오히려 엄마를 싫어하고 증오했을때보다 더 허망하고 슬퍼요. 왜 슬플까요. 왜 마음이 허할까요. 고삼이라 예민한거겠죠. 그래서 슬픈걸까요 예민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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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ymewhy
· 6년 전
슬픈 이유는 어머니때문이 아니라 세월이 흘렀기때문에.. 글쓴이뿐만 아니라 그 누구든지, 억만장자도 지나간 시간에 대해선 보상받지 못해요. 세월이 흐르고 나이먹는게 다 그런거지요.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면 누구나 다 외롭고 허합니다. 행복한 추억은 다시 돌아갈수 없어서 괴롭고 행복하지 못했던 기억은 시간을 낭비한거 같아 괴롭고. 어느쪽이든 지나간 세월은 깊이 생각하면 외롭고 허한거예요. 남들도 모두 같은 처지 같은 마음인걸 깨달으시고 허한 마음에 좀더 담담해지세요. 타인에게 친절해야 하는 이유는 세상에 모든 사람은 시간과 인생속에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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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ve09
· 6년 전
공감이 되요.전 엄마가 많이 편찮으세요 근데 감정기복도 심하고 우울증도 있으시고 그래서 화가날때 말이 심해져요. 죽으라던지 고아원가라던지 제발 사라지라던지. 이런말들이요 그래서 공감이되요, 지금 엄마가 많이 미안해하면서 사과하는데 전 이미 상처가 있기때문에 받아들여지는것도 힘들고 화가나기도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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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x68754
· 6년 전
그시간만큼 보상받으실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