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너무 한심하게 보여서 답답한 마음에 써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중학교|자신감]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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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지금 내가 너무 한심하게 보여서 답답한 마음에 써본다 나는 어렸을때부터 머리가 좋다, 공부를 잘한다는 이야기를 항상 들으며 자랐다 적어도 내가 기억하는데까지는 그랬다 유치원 때 초등학교 때 내내 영어 수학 모두 잘해왔고 최상위에 속한다는 얘기를 들으며 자라왔고 그만큼 주위의 기대도 컸다 부모님. 주위 친척 어른들. 선생님들. 모두가 나에게 기대를 걸었고 나도 공부가 다인 줄 알았다 그래서인지 어릴때 친구들과 논 기억이 다른 애들만큼 많지는 않은 것 같다 왠지 어른들은 내가 노는 것보다 공부하는걸 좋아할거 같아서. 3학년때? 부모님 몰래 컴퓨터를 하다 혼난 적도 있었는데 그 습관은 아직도 고쳐지지 않는다 항상 할일을 다 하고 나면 놀아도 된다고 부모님이 말씀하셨지만 어렸을때 나는 할일을 다 하고 나서도 책을 읽거나 공부하는 것이 옳은 줄 알았다 그때로 돌아간다면 어릴땨만 해볼 수 있는것들 다 해보고 싶다 초4때부터 중학교 수학 선행을 나갔고 초5때 고1진도까지 나갔다 초6때부터 수학올림피아드 공부를 시작했고 그때만해도 수학 공부가 재미있었다 노력하면 그만큼 결과가 나왔으니까. 항상 학원 반에서 바닥에서 시작해도 몇달 뒤에는 항상 올라가 있었다 공부하는 것도 싫지는 않았지만 점점 성적이 오르는 성취감에 공부했던 것 같다 어쩌다 보니 기대했던것 보다 올림피아드 성적이 잘나왔고 예상보다 빠르게 중1 12월에 고등부로 넘어왔다 그리고 거기서부터 내 인생이 꼬인 것 같다 고등부 올림피아드를 공부하는 애들의 대다수는 머리가 타고난 애들이었다 40명 중 여자애는 나를 포함해서 한둘이 될까말까했고 나머지 애들은 자기들끼리 놀았다 원래 남자애들과도 잘 어울리는 성격인데 이곳 남자애들은 일베에 여혐을 아무렇지 않게 드러내는 애들이었다 몇몇 그렇지 않은 애들도 있었지만 다수에 묻혀 자기 얘기를 하지 못했고 그건 좀 아니다.. 라고 말하는 애들은 모두 배척되는 그런 분위기였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공부를 하지 않고 수업을 듣지 않고 떠들어도 항상 성적이 나왔다 혼자서 몇달씩 지내고 죽도록 공부했던 나는 항상 바닥이었다 처음 겪어보는 좌절감과 소외감과 패배감을 느꼈다 그렇게 좋아하던 수학도 싫어지고 오히려 고등부로 못 넘어온 예전 친구들이 부러워졌다 결국 중2 4월에 올림피아드를 때려쳤다 더는 못 버틸 것 같아서 수학을 그만뒀다 수학을 그만두고 나니 어렸을때부터 수학만 공부해왔던 내가 "이젠 뭘 해야하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변 애들이 모두 영재고 준비를 하길래 물리와 화학 공부를 시작했고 화학은 나와 잘 맞지 않았지만 계속했다 주변 애들은 모두 a학교에 지원을 했고 모두 내가 a학교를 지원할 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나는 저 아이들 사이에서 3년 반이나 더 지낼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b학교에 지원하게 됐다 그리고 예상치 못했지만 합격했고 진학할지 중학교에 남을지 고민하다 지루한 중학교 생활과 고등올림을 하던 친규들애게서 도망나오기 위해 입학하게 되었다 여기서는 애들과도 잘 어울리고 있고 아무도 내가 여학생이라고, 내가 한살 어리다고, 다른 학원에서 왔다고 따돌리고 무시하고 투명인간 취급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1년 일찍 들어온 것이 많이 힘들다 다들 나보다 1년씩 더 공부하고 온 애들이고 모두 중학교때 공부 좀 한다는 애들이기 때문에 그 1년간의 격차를 메우기가 힘든 거 같다 전에는 노력하면 되던 것이 이제는 전보다 훨씬 노력해도 이뤄지지 않고 목표했던 것이 앞에 가려져 보이지 않으니 답답할 뿐이다 내가 자신있던 수학도 학교 들어와서는 경시랑 상관없는 내신수학을 다루고 과학은 원래 남들보다 뒤쳐졌어서 1년치를 메운다고 생각하고 이 악물고 독하게 해도 쉬엄쉬엄 게임하고 놀면서 공부하는 애들이 이겨지지가 않는다 2년 전 이때만 해도 어디가서든 꿇리지 않고 자신감 넘쳤다 내가 하고 싶은건 노력만 하면 뭐든지 해낼 수 있고 어디가서든 최고가 될 수 있다고 믿었고 실제로도 그때까지는 모든게 잘 풀렸다 2년만에 자신감과 자존감은 바닥을 치고 내가 공부하는 이유도 잘 모르겠다. 그냥 공부를 안하면 뭘 해야할지 모르겠어서 공부하는 기분. 좀전에 초.중학교 같이 다닌 친구를 만났다 그 친구도 초등학교 때 공부 잘하고 머리좋다는 친구였고 같이 영재반도 다녔다 얼마 전 미술을 시작했다고, 미술 시작하니까 정말 재밌다고 얘기하는데 만약 나도 주변 시선 신경 안쓰고 내가 원하던 걸 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글이 너무 두서없네.. 죄송합니다 그냥 위로가 필요한거 같아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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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ee6328
· 9년 전
지금부터라도 늦지 않았으니 원하는거 찾아서 시작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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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free6328 그런가요.. 그런데 또 공부해서 얻는 성취감.. 전에 맛보았던 그게 좋은데 그걸 이뤄내기 힘들어서 지금 더 헤매고 있는 건지도 몰라요.. 아니면 이건 그냥 새로운 도전을 하기 두려워서 변명하는 걸지도.. 저도 제 마음을 잘 모르겠아요 ㅜㅜ 긴 글 읽어주시고 좋은 말씀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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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nshine89
· 9년 전
너무 힘들죠 지금도 충분히 과속하고있어요 천천히 걸어가도 되는데,, 그게 너무아쉽죠 아무도 나한테 천천히 가도된다고 알려주지 않으니까. 더 더 뛰라고 강요하니까 숨이 차오르죠. 과학고에 다니고 계시는건가요? 과학고가 너무 숨막히다면 일반고로 전학가는게 어떠세요? 거기가면 ***듯이 달리지 않아도 아무도 뭐라고 하지않아요 근데 또 그렇게되면 좋은대학에 못갈까봐 걱정되실까요? 왜 좋은대학에 가야하죠? 애초에 보통학생들이 생각하는 좋은대학은 최상위권대학만 생각하지않나요? 왜 꼭 최상위권대학이여야하나요? 저는 본인이 하고싶은만큼 할수있는만큼 공부해서 성적에 맞는대학에 원하는과에가서 좋아하는 공부를 좋아하는만큼 하는게 행복한거라고 생각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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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9년 전
@sunshine89 감사합니다... 천천히 가도 된다고 해준 사람이 없었어요 저도 천천히 가도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그게 잘 안되더라고요 주변이랑 자꾸 비교하게 되고 ㅎ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천천히 생각 정리하면서 고민해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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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2leem
· 9년 전
즐기는 법을 배워야하는 시기에 이기는 법을 배웠고 과정의 즐거움을 모른채 결과에 집중하며 살아왔군요.. 이제 쉬엄쉬엄 걸으면서 결과가 아닌 과정을 즐겨봐요. 꼭 1등이 아니어도 되고 최고가 아니어도 돼요. 결과가 안나왔다고해서 그간 열심히 공부한 나를 무시하지 않아도 돼요. 시험성적은 안나와도 인간으로써 성장하며 성장통을 겪고 계시는 쓴이님이 계시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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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9년 전
@s2leem 감사해요 마음이 편안해지네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