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길 네가 끝까지 들으려 하지 않던 안타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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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전
돌아오는 길 네가 끝까지 들으려 하지 않던 안타까운 나의 나머지 희망을 주섬주섬 챙겨 돌아오며 나도 내 그림자가 끌고 오는 풀죽은 깃발 때문에 마음이 아팠다 네 말대로 한 시대가 네 어깨에 얹었던 그 무거움을 나도 안다 그러나 그렇기 때문에 가벼워질 수밖에 없다고 나는 동의할 수 없다 도대체 이 혼돈 속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느냐고 너는 내 턱밑까지 다가와 나를 다그쳤지만 몇편의 시 따위로 그래 정말 몇편의 시 따위로 혁명도 사냥도 아무것도 할 수 없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던 한올의 실이 피륙이 되고 한톨의 메마른 씨앗이 들판을 덮던 날의 확실성마저 다 던져버릴 수 없어 나도 울었다 그래 네 말이 맞다 네 말대로 길이 보이지 않는다 그래 네 말대로 무너진 것은 무너진 것이라고 말하기로 한다 그러나 난파의 소용돌이 속으로 그렇게 잠겨갈 수만은 없다 나는 가겠다 단 한발짝이라도 반 발짝이라도 : 도종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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