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고등학교 2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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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2학년 재학중인 한 학생입니다. 제가 원래부터 공부를 아예 안하고 포기한 학생은 절대 아니였습니다. 나름 열심히 했고 학원도 열심히 다니며 초등학교 고학년 때와 중학교 시절엔 수학 성적 만큼은 항상 최소 중상위권,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었습니다. 그렇게 공부를 하면서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은 기억도 없습니다. 근데 초등학교 중학교 시절엔 별로 졸아본적이 없었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수업시간마다 자꾸 졸게 되고 진짜 모든 수업시간에 거의 조는 일이 반복되서 성적이 훅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그외 고등학교에서 수행평가 활동이 급격히 많아지니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공부를 포기한건 아닌데 수업을 못 쫒아가는것 같고 학교를 다니면 공부 외에 신경 쓸 것들이 너무 많으니까, 자퇴를 하면 혼자서 스트레스없이 공부에만 신경쓰고 검정고시보고 수능 준비하면 되니까 편하겠다는 생각이 크게 치밀었습니다. 결국 고1 2학기 때부터 자퇴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부모님, 담임선생님과 얘기도 나눠보고 나름 조언을 들었지만 그때뿐 딱히 도움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는 되게 소심한 성격이라 매번 이렇게 자퇴할까? 라는 고민뿐 실천을 해볼 용기조차 없었습니다. 그때부터 자퇴생각을 달고 살다보니, 저는 평생 선생님께 지적을 받아본적이 거의 없는 나름 착실하고 성실한 학생이었는데 고등학교 올라와서 실수로 교복 마이(?)를 놓고 왔는데 그걸로 벌점을 받고 실수로 명찰을 안달아서 벌점을 받는다는 사실이 너무 화가 나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일부러 그런 것도 아니고 그저 제가 맨날 깜박깜박해서 그런건데 다른 불착실하고 맨날 쌤께 지적받는 그런 애들이랑 같은 대우를 받는게 너무 화가 났습니다. 이런 상태로 그렇게 어영부영 고2가 되었는데 고2 학기초에 난데없이 난치병을 진단받았습니다. 다리 관절이 아파 체육활동은 할 수가 없었고, 등하교와 점심석식 때 1층으로 내려가고 3층으로 올라가고 하는게 너무 힘이 들었습니다. 지금도 현재진행중이구요. 애초에 학교생활이 너무 불만이 많고 힘들었던 저는 몸까지 아프자, 원래 학교 다니기 심적으로 힘들었었는데 몸까지 힘들면 학교 안다녀야 하는거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몸은 아프지만 도움반에 들어간건 아니였기 때문에 학교에서 저를 배려해주는게 없다는 사실도 너무 화가 났습니다. 저희쪽에서 목소리를 높여 계속 이렇게 해줘야하는거 아닙니까? 라고 한다면 배려해줄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래서 제가 저를 조절하는 능력(공부에 집중하지 못하고 다른 흥미거리에 휘둘리는 것)만 기르면 혼자서 공부하고 싶은데 그게 힘든건 사실이라 더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매일매일이 괴로운것 또한 사실이니... 이런 제가 자퇴를 하는게 나을까요, 아님 1년 반도 안남은 기간을 잘 버텨서 학교 졸업장은 따는게 나을까요...? 이렇게나 긴글을 읽어주셔서 너무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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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hauru
· 6년 전
남은 기간동안 힘드시겠지만 버텨보시는건 어떨까요. 나중에 무언가를 하실때 고등학교 졸업을 했다는 부분이 더 도움이 될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