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싶어. 정말로 참으로 죽고싶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왕따|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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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aygoodbi
·6년 전
죽고싶어. 정말로 참으로 죽고싶어 너무 지쳐서.. 있지. 난 아직 중3이거든? 그런데 내 삶을 돌아보면 어디에도. 성취감이나 넘치는 기쁨..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주는게 없었던 것 같아. 어쩌면 있었을지도 몰라. 그치만. 기억이 안 나.. 있지. 나는 상담이랑 약물치료 병행전까지는 유치원-이때는 많이 어려서 그랬다 치고- 초등학교 1학년에서 미국으로 가기 전. 5학년 때까지가 기억이 안났어. 끔찍해서.. 그때의 기분도. 감정도 기억이 안나. 2학년때부터 죽고싶었어.. 아. 이야기가 길어지려나? 지루하면 안 봐도 되. 독백이니까.. 우리집은 말야. 정말로 화목하고 행복해.. 엄마가 아빠를 끔직이도 사랑하거든. 엄마는 교회 오르가니스트. 아빠는 저명한 교수.. 나는 첫째고. 4살 터울 남동생이 하나 있어. 나는 늘 엄마의 기대에 묶여있어야했어. ★아. 너는 엄마 딸이니까 너가 나쁘게 행동하면 엄마 얼굴에 먹칠하는거야. ★은 유명한 교수님 딸이니까 ★이 공부를 못하면 아빠가 창피해. ★이 공부를 잘하면 아빠가 힘들게 일하시는데 얼마나 기쁘시겠어!.....재수없어보여? 아직 끝이 아냐. 마저 읽어줘... 나는 어릴 적부터 책에 미쳐 살았어. 초등학교 왕따생활 5년간. 더 미쳐갔어. 그것도 하필 인문쪽으로. 게다가 절망스러운 것은 계속해서 책을 읽다보니 머릿속이 점점 책 내용들을 듣자마자 잊어가기 시작했고 남는 것은 없었어. 책에만 파묻혀살아 현실성 제로. 사회성 제로. 자기중심적에 예민하기까지.. 가족이 따듯하지 않았다면 나는 이미 죽었을거야.. 아마도.. 나는.. 너무 지쳤어. 피곤해. 힘들더라고..? 가만히 앉아서 우리 반을 보고있으면 그 풋풋한 생기와 맑은 웃음. 순수한 악의와 분노들에 웃음이 나와.. 부럽더라. 정말로. 정말로 부럽더라.. 그 어린 반짝임이. 맑은 생기. 살아있다는걸 증명 하는 듯한 그 생기가.. 가슴이 아려올만큼 부럽고 슬프고 아름다웠어. 보면서 궁금했어. 자살과 죽음과 항우울제나 핏물이 아닌 다른 걸로 채워져있을 저 아이들은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살아가는걸까.. 어떻게 저런 생기를 갖고있을수있는걸까.? 같은 공간이지만 마치. 투명한 벽이 있는 듯한 그 기분.. 울고싶어지더라고.. 나는. 살고싶어.. 그런데 너무 지치고 힘들어.. 도망치고싶었어. 퇴로가 달리 없다면 내게 남은 건 자살뿐이야. 집 창문이나 한강에서 삶을 마감할거야. 그 시기가.. 점점 다가오는 것 같아.
댓글 13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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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goodbi (글쓴이)
· 6년 전
@!da61f5416ead5001610 직격이네요. 네. 살고싶어요. 그런데 정 방향이 없다면. 남은건 자살밖에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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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yssaksks
· 6년 전
얼마나 오랫동안 혼자 쌓아왔으면 이런 글을 썼을까요. 글쓴이님이 묵혀둔 감정의 중량이 어느 정도일지 감도 잡히지 않네요. 많이 힘들었을 거예요. 읽는 내내 글쓴이님의 생각이 정말 깊은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그러지 말아요. 지금 당장 퇴로가 보이지 않는다고 해도 글쓴이님에게는 아직 시간이 남아있어요. 좀 더 살아있기를 잘했다고 생각하게 될 때가 언젠가는 꼭 올 거예요. 한 번만 다시 생각해 주세요. 글쓴이님이 그런 선택을 하는 걸 바라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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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goodbi (글쓴이)
· 6년 전
@sasyssaksks @sasyssaksks 지금 카페에요. 덧글 읽고 너무너무 감동이었어요.. 감사해요. 이런 따뜻한 말은 오랜만이네요. 선하신 분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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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goodbi (글쓴이)
· 6년 전
@!da61f5416ead5001610 ㅎㅎ 미술이라면 가슴이 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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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syssaksks
· 6년 전
도움이 되었을지는 모르겠지만 읽어줘서 고마워요. 글쓴이님도 참 좋은 사람이에요. :) 항상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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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bin8
· 6년 전
글 읽는동안 마음아팠어요...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지...감이 안올만큼 많이 힘들었을거 같아요.. 그래도 힘내세요 아마 죽고싶다는 마음보다 살고싶고 누군가가 도와주길바래서 그런걸거에요 도와줄사람 찾고있다면 이야기를 들어줄사람이 필요하다면 제가 들어줄게요 제가 도와줄게요..그러니까 자살생각말고 힘내요 우리..!하고싶었던거 맘껏하시면서 힘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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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goodbi (글쓴이)
· 6년 전
@yubin8 감사해요..ㅎㅎ 고마운 분들이 많네요. 저는 살고싶어요. 살아서.. 그냥. 평범하게 웃고. 평범하게 생각하고.. 그런데 그게 저는 안되더라고요. 어고 글 길어진다.. 네. 살고싶지만 ... ㅎㅎ. 걱정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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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insetia
· 6년 전
이렇게 힘든과거와 기분을 글로 써주어서 고마워요. 말로 표현하기란 많이 힘들었을 텐데... 그저, 지금껏 너무나 수고했다고, 지금까지 버텨와준 당신이 용감했다고, 이자리에 있어줘서 너무나 고맙다고 말해주고싶어요.. 당신은 존재자체로부터 빛나는 사람이에요. 그걸 부모님께서 잠시 감췄던것뿐, 아직 빛을 발할시기는 많이 남아있어요. 그 빛을 본다면 당신을 사랑해주고 고민을 들어줄 사람이 많이 올거라 생각해요. 그 빛은 이제 비춰가면 되는거죠. 당신이 배워왔던것을 이용해 멋진직업으로 성공하거나, 앞으로 차차 사람들과 웃음을 채워가거나, 이렇게 자라준 당신을 스스로 사랑해주며 크거나.. 무엇이 되었든 당신이 어떤선택을하든 힘들었던만큼 좋은일이 올거라 생각해요. 분명히. 그러니 좋은일이 올때만큼 빛을 더 크게 발할 수 있을거구요. 이제 시작이에요 마카님..! 지금도 충분히 힘들고 지친거 알아요. 살고싶지만 죽을 수도 없는 괴로움인거 알아요. 그치만 죽어도 본전은 뽑아봐야하지 않겠어요? 이렇게 힘들었는데. 지금까지 버텨오신 아름다운 당신의 앞길은 정말로 꽃길일거라 생각해요. 남은시기가 두려울걸 알지만 그것이 행복의 앞길일진 또 모르잖아요?? 그러니 힘내요..!! 당신이 아름답지 못했던 과거로 여길지 모르지만, 후에 당신이 더 아름다워질때 얼마나 힘들고, 용감했는지 알게해줄, 그런 아름다움을 한층 더 빛내게 해줄 과거로 바뀔지 몰라요ㅎㅎ 어딘지 모를곳에서 응원하고 있을게요! 파이팅 :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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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goodbi (글쓴이)
· 6년 전
@!3b2d8136524b3f624e7 아앗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노래 한번 들어본적 있었어요. 좋았었는데. 이참에 들어보겠습니다 감사함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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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ygoodbi (글쓴이)
· 6년 전
@poinsetia 고마워요.. 고맙다고 말해줘서. 고마워요. 다시 웃음을 짓게해주는 위로에요. 완전 감동이랄까~ㅎㅎ 듣고싶었던 말들 다 들려주시네요. 고마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