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유대감. 혹은 소속감. 그 무엇이든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등학교|불행]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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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arcinogenic
·8년 전
사랑. 유대감. 혹은 소속감. 그 무엇이든지- 나는 이 관계에선 느낄 수 없었다. 그러나 그들은 '가족'이라는 단어로 수식되어 '의존'이라는 권리를 수행하라며 내게 윽박지른다. 글쎄. 나라는 사람은 어떻게 생겨먹었는지. 타인을 고파하지만 타인에게 가장 깊은 속을 꺼내두진 않는다. 그게 추하든. 더럽든. 냄새가 나든. 뭐 등등 그런 이유를 모조리 제외하더라도 왠지 남들 앞에 내보일 수가 없었다. 다시 말하자면. 내 진짜 모습은 어렸을때조차 아무도 *** 못했다. 나는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해본적이 없고. 보여주는 방법 또한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았고. 심지어 내가 그러는지도 사람들은 잘 몰랐고. 그리고 정확히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다. 이는 가족도 마찬가지였다. 어느 날 누군가 나의 진짜 모습에 관심을 가졌는데. 이는 나와 매우 친해졌다 싶은 친구였다. 이게 다행이었는지 불행이었는지. 또 그 친구 때문이었는지 덕분이었는지. 그 친구의 잔소리와 진심이 묻어나는 걱정스러운 말투에 어색하게나마 배웠던 나의 드러냄에는 가족이 가장 크게 반응했다. 이젠 티가 났다. 내 생각이. 마음이. 갑자기 안그러던 내가 그러니 가족들은 힘들어하는줄 알았고. 물었고.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평생토록 내게 그런 질문을 하지 않았던 이들에게 받은 그 질문은. 대답할 가치가 없는 듯 싶었다. 그래 사실. 거부감에 소름이 돋았다. 그래서 나는 도망쳤다. 집에 들어오지 않았고. 마주치지 않았고. 방에서 나오지 않았고. 밥을 같이 먹지 않았고. 내게 말을 걸 틈을 주지 않았다. 전혀 힘들지 않았다. 원래 그랬으니까. 그게 늘 당연했으니까. 편했다. 그런데 그 나만의 공간을 ***듯이 두드리며 나를 재촉했던 것은 나와 혈연관계를 가진 사람이었다. 나보다 6살이 더 많았다. 내게 우리 얘기 좀 하자며 말을 걸때. 나는 불쾌함이 척추를 타고올라와 진저리를 쳤다. 그리고 그는 나의 앞에 앉고는 답답함에 미쳐돌아버리겠다는듯이 내게 소리쳐 물었다. 너는 왜 힘들어도 말하지 않냐고. 우리는 가족인데 왜 기대질 않냐고. 그는 정말 당연하다는듯이- 그래서 정말 이해가 안간다는듯이 내게 물어왔다. 짙은 이질감이 몰려왔다. 그야. 나는 한번도 해본적이없다. 알아달라며 호소해본적이 없었다. 그들 또한 알려고하지 않았다. 우리 '가족'이 남들이 인식하는 '가족'과 다르다는걸 알았던건 고등학교 때 내 친구의 경험담에 의해서 였다. 가족이라는게 원래. 힘듦을 같이 나누고. 같이 기뻐하고. 보듬고. 지켜주는. 그런 절대적인 의미를 지녔다는 것은 실로 내게 꽤나 충격이었다. 하지만 그로부터 몇년이 지난 지금도 나는 아직 그것을 경험해*** 못했고. 역시나 아직도 이해하지못한다. 우리집은 철저히 의무감으로 이루어진 집이 아니였던가. 나의 성장과정도. 교육도. 한때 미성년자였던 나에대한 책임도. 모두 다. 한번도 내가 태어나 부모님이 서로 사랑한다고 하는걸 *** 못했고. 사소하게 손잡는 것도 *** 못했다. 사랑이 담긴 눈빛도. 말투도. 전혀 듣도보도 못했으며. 그러니 나 또한 이에 서툴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니까 나는. 도저히 이 사람들이 연애라는 과정을 거치고 결혼을 한건지 의심스러울정도였다. 어린아이의 눈에도 그들은 사랑하지않았다. 그저 의무감에 이뤄진 행위들의 연속이었다. 그들의 관계는 명백하게도 틀어질대로 틀어져 골머리가 썩어가며 병들어있었다. 나는 이런 사람들을 보고 자랐다. 뭐 지금 내가 '가족애'을 이해하지 못한다는 이유와 핑계를 대자면 이정도였다. 그래. 부족하다. 이런걸로 나의 '가족'에 대한 극심한 이질감을 납득***기엔 충분히 부족하다. 하지만 그럼에도 역시. 이해가 가지 않는다. 어차피 나의 고통에대해 말한다고해도 이는 타인이 해결해줄수없다. 가족이 아닌 친구에게 털어놓는다고 해도 말이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내게는 친구보다 더 거리감이 느껴지고. 같이있으면 소름이 돋아 미쳐버릴거같은 가족에게 나의 고통을 설명하는게 당연한건지 모르겠다. 고역이었다. 이런 나를 설명하는게. 그리고 그들에게 이를 납득***는게. 너무나 힘들었다. 한번도 받아*** 못한 관심의 이질적임에 비명을 지르며 도망가고싶었다. 아마 그 행동에 작은 기시감이라도 들었다면 참았을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러나 나의 삶에는 그와 비슷한 기억조차 남아있지 않다. 그들이 나에게 그 무엇도 바라지 않고. 묻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들보단. 내가 훨씬 병들어있는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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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in0297
· 8년 전
이 글을 읽으면서 가장 많이 든 생각은.. 이제와서 그러는 가족들에게 사실은 정말 많이 사랑받고싶으셨을거같아요. 받아드려지지않고 나를 봐주지않고 사랑주지않았던 사람들에게 점점 지쳐서 스스로가 그것을 원하지않는다고 생각하시게 된것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달라지는건 사실 아무것도 없을거에요. 가족이라는 이름의 사람들이 나에게 이제와서의 친절로 그동안 쌓여온 응어리가, 상처가 어떻게 당장 괜찮아질수가 있을까요. 그들로 하여금 다친 마음을 돌볼수있는건 너무너무 안타깝게도 자기 자신밖에 없는것같아요. 그래도 이런 곳에서 나마 솔직하게 말씀하셔서 조금이라도 위안을 얻으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