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시에 제가 무능한 모습(예를 들면 수학 문제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모의고사]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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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eanparksw
·9년 전
평상시에 제가 무능한 모습(예를 들면 수학 문제를 못 푼다거나...) 또는 나태한 모습, 나약한 모습를 보일 때마다 저를 욕하는 소리가 들려옵니다 저는 그것를 '목소리'라고 부르는데, 말 그대로 목소리입니다 특유의 음색과 어조도 있고요 다만 환청은 아닙니다 그것이 실제로 들리지 않는다는 점은 제대로 인지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신경쓰이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수학문제가 안풀릴 때마다 머리에서"왜 그러냐? 설마 니 주제에 풀 수 있을 것 같았냐?"라던가 "네~! 또 못풀었습니다~ 이건 거의 아이큐 70 돌고래보다 빠가죠 아 돌고래를 모욕했네요" 따위의 말이 들리는 것은 그것이 사실에 가깝다 하더라도 그리 기분좋은 일이 아니니까요 원래도 저 자신을 그리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올해초에 '목소리'가 생기고부터는 점점 자기비하가 심해지는 것이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리고 자기비하의 반은 그저 그것이 저에게 한 말을 옮긴 정도고요 이 목소리 말고도 한 종류가 더 있는데, 어느때고 불안에 떨면서 '어쩌지?'로 끝나는 말을 반복합니다 '갑자기 사고 때문에 죽어버리면 어쩌지?'같이 터무니없는 내용부터 시작해서 '결국 시험을 망처버리면 어쩌지?'라던가 '저 사람들이 나를 경멸하면 어쩌지?' 등의 제가 하는 고민들도 불안으로 계속 말하는 존재로 음색도 어조도 앞의 목소리와는 다르고, 말하는 내용도 다르기 때문에 저는 이 둘을 구분해서 앞을 '비판의 목소리' 뒤를 '불안의 목소리'라고 부릅니다 오늘도 모의고사가 있었는데 이 둘의 협동 공격은 강하더군요 '시험을 망치면 어쩌지?' '응~네 수준에는 당연히 망쳐' '그러면 어쩌지?' '노답이 떠들어도 노답이다 ***충아" 이런식으로 시험 전부터 두 목소리의 대화가 있었고, 결국 시험을 망쳤는데 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였습니다 ""-저, ''-목소리 "아...결국 망한건가..." '이야아 놀랍습니다아~ 이 정도로 노답인 인간도 없을 텐데요~' '이대로 수능까지 망하면 어쩌지?' '당연한 소리를 해놓고 어쩌지라고 하면 뭐 어쩌자는 거임?' "아아 모의고사가 개 망했구나....." "네에 터졌습니다~ 거하게 멘탈도 같이 터진 듯 한데요? 요약해서 노답이죠~' '다를 애들이 나를 한심하게보거나 멸시하면 어쩌지?' '당연히 한심해 보이는데?' "한심하다고 ***는 않으면 좋겠다..." '응 욕심이야~ 홍길동전이냐? 한심한 놈을 한심하다 말하지 못하고~' 이런식으로 부들거려서 일단 학원에서 자습 포기하고 학사로 돌아와 버렸습니다 그리고 제 머리를 수없이 때렸습니다 그렇게라도 안하면 미처버릴 것 같았습니다 나에 대한 증오, 목소리에 대한 절반의 원망과 절반의 동의, 현실에 대한 거부감 모든 것을 떨쳐버리***, ***듯이 쳤지만...해결되는 것은 없었습니다 전에도 몇번을 그랬지만 효과는 없었습니다 자존감이 너무 높아도 문제지만 저 같은 경우는 자존감이 낮다못해 없는 시국이라... 일단 자기비하라도 줄여야겠다고 생각은 하면서도 목소리들 때문에 줄이기가 도무지 힘이듭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도와주세요 아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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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tersoil
· 9년 전
좋은 출발이에요! 보통은 자기비하하고 자책하면서도 그런 줄도 몰라요. 마음을 비우고 감정을 다스리*** 명상할 때 가장 힘든 것도 내가 무슨 감정을 느끼는지 제대로 깨닫는 거래요. 그런데 마카님은 마음 한 쪽이 쓸데없는 소릴 하고 있는 걸 확실히 인지하고 계시잖아요? 정말 좋은 출발이에요. 목소리에 이름을 붙여줘보는 건 어때요? 그리고 목소리가 들리면 같이 욕해주는 거에요. '아 ***하지 마, 이것도 못풀 것 같냐?', '위로는 못해줄 망정 부채질 하는 거 봐라 저거'...입이 거친 친구한테 등짝 한 대 때리면서 말한다는 느낌으루요. 공부, 많이 힘들지요. 누구나 쉽게 하는데 나만 뒤쳐져 있는 것 같고. 가장 힘이 되어주어야 할 자신조차 나를 비웃고... 해도 얼마나 성장하고 있는지가 눈에 보이질 않으니, 그저 답답하기만 할텐데 마음에 목소리까지... 앞서서 세상 모르는 척 너무 밝게 얘기해서 죄송해요. 그런데 좋게 생각해보아요, 공부 그렇잖아도 힘든데 괜히 더 힘든 생각 되도록 하지 말자구요. 목소리가 확실히 있으니까 차라리 마음 편한지도 몰라요. 그 목소리 녀석 말고 나머지 부분은 마카님 자신을 사랑하는 거라고 반대로 생각해보아요. 그리고... 자존감 있는것과 자신을 사랑하는 것, 그리고 자신을 믿는 것은 전부 조금씩 다르다고 생각해요. 저는 자존감은 정말 없어요. 주변에 잘난 친구들뿐이라 아무리 열심히 해도 뒤쳐지고, 뭘 해도 되는 일도 없고, 얼굴도 예쁘지 않고, 성격도 좋지 않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저는 뭐 하나 잘난 구석 없는 저지만 저라서 사랑하려고 노력해요. 그리고 해도 안될 것 같다고 주변에서 만류하면 발끈해요, 망해도 내 인생인데 참견하지 말라구요. 목소리씨 뿐만 아니라 주변이 자존감을 깎아먹어서 마땅히 대답할 말이 없으면, 이렇게 대답해보면 어때요? "그래서 뭐, 어쩌라고." 결국 마카님 인생인걸요. 주변에서 뭐라든, 마카님이 열심히 살면 돼요. 수능 망해도 안쓰러워하는건 주변이고, 잘봐서 질투하는것도 주변일 뿐이에요. 그런데 휘둘리지 마요. 마카님 자신의 기준이 중요해요. 그게 그렇게 쉬운 일은 물론 아니지만요..ㅠㅠ 힘내요. 수고하셨어요.... 수능도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결과 있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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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arbird
· 9년 전
저는 글쓴이님과는 조금 다른 목소리가 들렸었어요. 머릿속으로 저한테 상처가 되었던 일들, 그때 들었던 말들이 계속 되풀이되고 나는 그런 못된 사람이지, 나쁜 사람이지 같은 생각들을 계속 하게 만들었어요. 그 목소리는 저에게 우울함을 들게 했어요. 속으로 나 자신과 싸웠어요. 머리를 벽에 박고 머리카락을 쥐어뜯고 뺨을 때리고...근데 이런 생각이 드는거 있죠? 이 장면들, 목소리들이 정말 내가 보여주는 것들인가? 사실은 어떤 악마가 나를 괴롭히고 있는건 아닌가라는 생각이요. 그랬더니 전 약간이나마 힘을 되찾았어요. 나는 이 악마의 속삭임에 넘어가지 않을거야, 같은 의지를 되찾았죠. 글쓴이님도 그런 목소리에 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