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직방에서 월세를 알아봤는데 보증금 싸고 월세도 싸면서 방도 좋아보이는게 신림동에 밀집되어 있는 걸 알게 됨.
이 정도면 나도 당장 집 나와서 독립하고, 직장다니면서 월 얼마씩 모으면 몇살까지 1억은 모을 수 있겠다..이런 계산을 놓으며 다시금 삶에 대한 의지력을 불태우고 맘이 부풀어 올랐는데...
왠지 사진들이 점점 비현실적이더니 아예 대놓고 20평쯤은 되어 보이는 걸 12평방의 매물 사진으로 둔갑***더라.
하루종일 열정 태우며 찾아놓고 스크랩 해뒀는데 블로그글을 보니 직방 80프로가 다 허위매물이라고...진짜를 볼거면 네이버부동산이나 가보라고...
그래서 같은 신림동을 타겟으로 네이벙에 나오는 매물 시세를 확인해보니..보증금 1000에 월40,50만은 돼야 6평짜리 방을 구할까 말까였다. 하루종일 보증금100에 월30,40만의 12평 방을 실존 매물인줄 알고 설레이고 있었으니 현실을 받아드리기 참 벅찼다.
6평방 실사진을 보니..누우면 공간은 끝일 정도의 비좁음이더라. 나는 사실 비좁아도 전체적으로 깔끔하면 살아가는데 문제 없을거란 생각인데..저 가격에 물론 꺠끗하지도 않으며 제 몸 하나 누우면 꽉차는 공간에서 오랫동안 살면 과연 안 피폐해지며 살 수 있을까...
비장하게 독립 계획을 세워보려 했는데, 사기꾼들에게 치이고, 현실에 두손두발 다 들음..난 그냥 정신이 갉아먹혀도 부모님이랑 살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음.
오전까지만 해도 부모랑 살다간 정신병에 걸리고 반드시 나와야 내 삶을 살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당장의 보증금도 없는 내 처지가 이전의 느꼈던 고통은 싹 잊게 해줄만큼 뼈를 때린다.
지금 부모님이랑 사는 이 집도...내 방 하나 없는 이 집에서 사생활도 없으며, 부모님의 눈초리에 이리 피하고 저리 피하고, 이리 간섭받고 저리 간섭받고, 이렇게 욕먹고 저렇게 모욕받으니
난 정말 서 있을 곳 하나가 없다..
다른 집 자식들은 잘만 나가고 잘만 연애하더만
니들은 뭐냐면서...
무능력한 자식을 비꼬고 모욕주는 엄마..
이젠 정말 살기 싫다.
집에는 마음을 괴롭히는 부모가
밖에는 순진한 양만 노리는 사기꾼럼들...
남의 일 해다 바치면서 결국 내게 떨어지는 건 무엇인지...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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