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동안 혼자서 끌어 안고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고민]마인드카페 네이버블로그 링크마인드카페 페이스북 링크마인드카페 유튜브 링크마인드카페 인스타그램 링크마인드카페 앱스토어마인드카페 플레이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앱스토어마인드카페 라이트 플레이스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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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eunurang
·9년 전
몇 년 동안 혼자서 끌어 안고 고민하고 고민하다가, 오늘 엄마한테 제 마음을 털어놨어요. 전문적으로 우울증 상담을 받아보고 싶다고... 근데, 제가 생각했던 반응이랑은 전혀 달랐어요. 솔직히 생각한 반응은 제가 우울증 얘기를 단 한 번도 꺼내 본 적이 없었기에 놀랄 줄 알았어요. 그리고 왜 그러냐고 물어라도 볼 줄 알았어요. 그게 다그치는 것이든 혼을 내는 것이든, 왜 그런지 이유라도 물어볼 줄 알았어요. 그런데 제가 우울증 상담을 받고 싶다니까 제일 먼저 어디서? 라고 물어보더군요. 저는 일단은 그냥 병원은 비싸고 할테니까 공립기관에서 받을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했어요. 학교 상담선생님이 말씀해주신 것도 있고 해서... 엄마는 공립 기관에서 상담받는 것을 반대하기는 했지만 이건 별로 상관이 없어요. 돈 비쌀까봐 사립 기관말고 공립을 얘기한 거긴 한데, 어디서 받든 일단 받을 수만 있다면 상관이 없거든요. 그런데 충격이었던 건, 왜 그런지 이유는 하나도 물어*** 않았던 거였어요. 적어도 공부가 힘들어서 그러냐는 반응이라도 나올 줄 알았는데, 받아보고 싶으면 받아보자고 그냥 그렇게 말하고 끝이었어요. 말 안하려던 것을 최근 전문 상담이 정말 필요하다고 느끼게 되서 나름 몇 달간 고민해서 털어놓은 거였는데... 엄마가 이런 질문을 하면 어떻게 답해야 할까, 혹시 안된다고 하면 어쩌지, 그렇게 많이 고민했던 것이 *** 같아요. 오랫동안 고민했던 것이 그저 한순간에 그럼 그렇게 하자, 하고 끝나버리다니 진짜 ***가 된 기분이에요. 여기서 어떻게든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했는지 말하고 싶어서, 간단하게 여기고 넘어가지 말아달라고 얘기하고 싶어서 저는 요즘만 생각했던 것이 아니다, 중학생 때부터 줄곧 오랫동안 생각해왔던 것이라고 말을 했는데, 이 다음의 반응이 그 전의 반응보다 더 충격적이었어요. 그럼 진작에 말을 했어야 할 것 아니냐고,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는 거에요. 말이 되는 소리에요? 그렇게 간단히 말할 것 같았으면 몇 년 동안 고민하지 않았겠죠! 나름 집안 형편이 좋은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상담을 하는데 돈이 많이 들어간다는 말이 있었으니까, 엄마도 힘든 것 같아서, 그래서 말도 못하고 있던 건데. 그렇게 말을 왜 안했냐고 하면 거기다 제가 무슨 말을 해야 되는 거죠? 몸이 아프면 더 심해지기 전에 말을 하는 것처럼 이것도 심해지기 전에 말을 했어야 하지 않느냐니, 진짜 고민에 고민에 고민을 해서 털어놓은 것이 그 털어놓는게 왜 어렵냐고 말하면 제가 뭐가 되요? 남한테 내 정신 상태가 이렇게 거지 같다고 말하는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데! 남에게 털어놓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그 감정들을 마주해야 하니까 더욱 더 힘들다고요! 오래 오래 고민을 거듭한 끝에 털어놓은 얘기를 그렇게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치부해 버리다니 정말, 정말 제 부모지만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욕짓거리가 끊임없이 떠오릅니다. 저는 지금 내일이 기말고사의 마지막 날입니다. 하지만 기말고사 내내 공부가 전혀 손에 잡히지 않았어요. 그 전에는 나름 열심히 공부했는데, 시험 기간만 되면 유난히 공부를 손에서 놓게 됩니다... 평소의 스트레스에 더해 학업 스트레스가 겹치니 죽을 맛입니다. 그러고서는 공부도 안되고. 오늘 시험은 시간 분배를 잘못하는 바람에 한 과목을 OMR 마킹이 전혀 안된 상태로 제출했어요. 그것 때문에 지금 더욱 패닉 상태에 빠져서 시험 끝나고 털어놓으려던 것을 오늘 당장에 털어놓게 된 것인데.. 이제 더 공부가 손에 안잡히네요. 이대로 가면 내일 시험도 *** 것이 눈에 훤한데, 내용이 머리에 들어오지 않습니다. 그나마 마음 다잡고 하려던 것을 방금의 대화로 날려버린 것 같습니다.... 방학 중에 상담을 받아도 정말 심각하고 상담으로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면 아예 학교를 그만두고 정신 건강을 챙겨야 할까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제가 정신 상태에 이상이 생긴 것을 인지 한 것은 근 4년이 되어가고, 실제로 이상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그보다 더 오래 되었겠죠. 어쩌면 제가 살아온 짧은 세월의 반을 넘을 정도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회복하는 데에는 더 오랜 세월이 걸릴지도 모르는 일이겠죠? 그러면 최대한 그 시간을 단축***기 위해 회복에 집중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모든 것을 그만두고 회복에 집중할 생각마저 하는 제 이런 고민을 엄마는 한순간의 것으로 치부하다니.... 그리고 아무것도 아닌 것으로 생각하다니.... 이제 어떻게 하죠?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하는지 아무것도 모르겠습니다. 털어놓은 것이 잘한 일인지도 모르겠고, 내일 당장 시험인데 공부도 전혀 안하고 있으니 더욱 자괴감이 들고, 우울해지고...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저 어딘가에 억울하고 우울한 마음을 털어놓고 싶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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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elloooooo
· 9년 전
정확히 대화의 방식이 어땠는지 모르겠지만 저는 긍정적으로 생각이 돼요. 만약 엄마가 정신이상이란 것에 거부감(?)을 갖고 있으셨다면 물어봤을 것 같아요. 왜? 뭐 때문에? 왜 상담이 필요해? 그런거 이상한 사람이 받는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요. 제가 만약 님 엄마라면 평소에 님이 힘들어하는 모습 보다가 겨우겨우 말 꺼내는 모습을 봤다면 마음이 너무 아프면서도 고마웠을 것 같아요. 힘들어하는게 보이는데 나한테 그동안 말을 안하는건 말을 하기 싫거나 나를 신뢰하지 않는 것 같고, 그렇다고 물어보자니 사춘기인 아이한테 귀찮게 굴고 잔소리하는 어른이 되는 것 같고. 그런데 먼저 용기내서 상담받으러 가고싶더고 이야기 해주면 저도 어디로 가야 내 아이가 속 시원하게 털어놓고 상담 받을 수 있을까 고민할 것 같아요. 아이가 상담하고 싶은 내용을 직접적으로 나에게 이야기했다면 들어주고 같이 고민해보겠지만 애초에 첫 이야기가 전문적인 곳에서 상담받고 싶다고 한거니까...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 것이라 생각해서 그렇게 말한게 아닐까 싶고. 그리고 조금 더 일찍 같이 고민했더라면 마음고생 했을 시간을 줄일 수 있었을텐데 하면서 속상할 것 같구요. 제가 쓴 글에서 제 생각이 잘 전달이 됐는지 모르겠네요. 만약 님 엄마가 저랑 비슷한(소심한?) 성격이라면 이런 느낌이지 않을까 싶어요. 님이 처음 상담받고 싶다고 했을 때 곧바로 어디서? 라고 물어보셨다는건 기본적으로 님이 하는 이야기를 존중해준다는 생각이 들어요. 님 이야기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대화잖아요. 오히려 왜? 라고 되물으면 그거야말로 님한테 관심이 없어서 갑자기 얘가 뜬금없이 왜 상담을 받겠다는거지? 하는거잖아요. 기왕 상담 받기로 마음먹은거 상담 잘 받으시고 우울증도 떨쳐내시길 바랄게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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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f0af64fb0dcacee47
· 9년 전
진짜 서운하고 섭섭하고 억울할 것 같아요 저도ㅜ 저였으면 대들었을지도 모르겠네요.. 님 잘못 아니예요ㅜ 잘했어요 용기 잘 냈어요ㅠ 맘 조금이라도 편해졌으면 좋겠네요 정말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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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xiang
· 9년 전
부모가 되기 전까진 몰랐다... 자식 앞에 고개를 끄덕이고 싶은데 부모라는것을.. 왜 내가 자식일땐 부모가 까우뚱 할거라고 생각만 했는지 모르겠더라... 어쩌면 부모가 내게 까우뚱 할까 무서워서 부모를 까우뚱하는 사람이라 여기는 자기 방어 였을지도... 힘내요 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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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itewitch
· 9년 전
어머니가 은연중에 당신이 힘든걸 알고있어서 그런거같아요. 난 나쁜 반응이 아닌거같은데. 울엄마도 그랬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