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너였다 그저 동경을 사랑이라 착각한 탓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짝사랑|감정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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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그저 너였다 그저 동경을 사랑이라 착각한 탓에 그저 우정을 사랑이라 착각한 탓에 그저 친구를 남자라고 착각한 탓에 그저 사랑을 사랑이라 말을 못한 탓에 그저 바라보는게 좋다고 생각한 탓에 그저 짝사랑이 전부라고 생각한 탓에 그저 흔하게 느끼는 동질감을 사랑이라 착각한 탓에 나는 그토록 소중하다 여기었던 너를 잃고 그저 공허함만 주변을 맴돌며 아직도 네가 나를 기억하지 않을까 하는 착각에 오늘도 새벽에 잠 못이루고 그저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며 새로운 사랑이 너를 지워주길 바란다 그냥 네가 너무 소중하다 그저 내 세상은 너였다 연락이 잘 안된다고 투정부리며 너와 만났던 78일이 너무 좋았다. 78일이라기엔 너무 긴 시간동안 서로를 봐와서 그런지 78일이 아니라 780일 같았다. 너와 만나는 동안 손가락으로 꼽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싸웠지만 그만큼 빠르게 화해 했고, 서로를 챙겨주는 것이 당연하다 여겼다. 너는 의지하는 날이 많아지고 썩어 문드러져 가는 내 속을 다 드러내도 이해해줄 수 있는 유일한 친구였다. 그런 너에게 호감을 느끼지 않는다는건 내가 너를 정말 친구로만 여기기 때문이지만 단 한 번도 나는 너를 친구로 생각해 본 적이 없다. 너는 그저 동경의 대상이었다. 나완 공부를 잘하는 네가, 나완 다르게 하이얀 피부를 가진 네가, 나완 다르게 통통한 체형을 가진 네가, 나완 다르게 피아노를 잘 치는 네가, 나완 다르게 성적이 잘 나오는 네가, 나완 다르게 걱정 없는 것처럼 보이는 네가 엄청 동경스러웠다. 하지만 난 이 동경을 사랑이라 착각했고 이 착각의 끝은 인어공주가 물거품이 되는 순간 만큼 비참하고 슬프기만 했다. 어린이들의 동심을 지켜주기 위해 엔딩을 바꾼 인어공주처럼 나는 친구들에게 그 비극적인 결말을 해피엔딩으로 바꾸어 친구들의 환상을 지켜주었다. "서로 너무 바빠서 헤어지게 됐어! 끝이 안 좋지 않아!! 안 싸웠어ㅋㅋㅋ" 너와는 감정싸움 끝에 내린 해결책이 헤어지는거였는데.. 너무 슬픈 새드엔딩이기에 나는 좋게 끝났다는 말로 해피엔딩의 틀을 지켜내었다. 나는 더이상 너 때문에 힘들어 하고 싶지 않다. 아직 해보지 못한것, 만나지 못한 인연, 앞으로 만날 운명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데 과거의 일에 연연하여 붙잡고 있는 멍청한 짓은 더이상 하지 않을 것이다. 오늘 나는 이 글을 끝으로 엔딩은 해피엔딩으로 마음은 상처받은 채로 너는 보기 껄끄러운 채로 더는 친구하기 힘든 채로 사랑이란 단어는 친구에게 어울리지 않는다는 것을 깨닫고 너를 내 기억 속에서 점점 지워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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