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에 회의감이 든다. 나는 일 하나 제대로 못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중학교|회의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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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전
인생에 회의감이 든다. 나는 일 하나 제대로 못하는 ***같다. 그렇다고 공부를 잘해서 학점이 좋은 것도 아니고.. 어중간한 100명중 4~50등에 학점도 3.5 언저리 다른 학과라면 이런 걱정은 덜 했을까? 중학교때부터 그렇게 원했던 간호학과에 와서 학점이나 실습을 대충 대충하며 지낸 것도 아닌데 왜 나는 이정도밖에 안될까 내 노력이 더 성적 높은 아이들에 비해 낮은거겠지 그럼 얼마나 더 노력해야 하는걸까 정말 힘들다. 반복되는 시험과 성적. 좌절. 그리고 실습. 이번 학기 실습은 첫 실습이라 어찌어찌 넘겼지만 다음 학기 실습은 어떨지.. 내 머리에 든 지식이라고는 없는데. 선생님들이 질문하면 뭐라고 답해야할지. 답을 못하면 어떨지. 무엇보다 나 자신이 한심하겠지. 3학년 2학기에도 성적을 못 올리면 내가 취업하게 될 병원은 어디일까. 자기소개서에는 쓸 말도 없는데 뭐라고 써야할까 지금 나 자신도 모르는데 다른사람한테 뭘 어떻게 소개할까 면접은 제대로 볼 수 있을지 의문이다. 반드시 물어보는 뻔한 질문에는 어떻게 대답을 해야할까 나는 왜 간호사가 되고 싶었는지 이유도 없는걸.. 그냥 자연스럽게 꿈이 된 것인데.. 이렇게 대답하면 탈락이겠지? 대체 뭐라고 얘기해야할지 막막하다. 점점 간호학과에 왜 왔을까 라는 생각이 나를 지배한다. 오래도록 간호사를 꿈꿔왔기에 후회는 들지 않지만 생각대로 풀리지 않고 엉켜가는 것 같아 답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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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36
· 6년 전
3학년이세요? 그럼 그정도면 잘하시고 계신거예요. 간호사라는게 진짜 힘든 일이죠. 사명감, 꿈이 없이는 어려운 일이고 대학병원을 가도 1년 못버티고 그만두는 사람들도 많아요. 다만 자존감을 회복하고 당당하고 밝은 모습이 당신께 더 어울리겠죠? 성적도 노력+자신감으로 더 올라갑니다. 평가하는 교수도 사람인지라 같은 대답을 해도 자신있게 말하면 틀려도 긍정적으로 봐주지만 움츠려들고 자신없어 보이면 맞게 답해도 왠지 모를거같고 실수할거같고 그렇게 보죠. 자연스럽게 난 간호사가 될 사람이야라고 믿어왔다는게 얼마나 멋있어요? 당신이야말로 최고로 멋진 간호사가 되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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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6년 전
@mtr36 댓글 달아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잘하고 있다고 해줘서. 사실 오늘 성적 예고기간이라 확인하고 울적해졌는데, 혼자 끙끙 앓기도 싫고 그렇다고 친구들한테 말해서 괜한 위로 받기도 싫었어요. 내가 그런 위로를 받아도 될 사람일까 라는 생각도 들고 그럼 더 울적해질 것 같아서요. 근데 그게 아니었나봐요. 그냥 지금 이대로도 잘하고 있는 거라고, 잘할 거라고, 할 수 있다고 해주길 바랬나봐요. 오늘의 울적함은 여기 털어놓은 걸로 조금 덜어두었지만, 그대가 남긴 댓글에 위안을 얻어가지만.. 이후에도 계속 찾아올 시련과 장애물에 맞서 이겨내려면 제 자존감도 회복시키고 저 스스로 한심하다 여기지 않도록 멋진 간호사가 되도록 더 노력해야겠죠. 감사해요. 따뜻한 말 전해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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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tr36
· 6년 전
제가 더 감사하죠. 의료인은 아니지만 군병원에서 4년넘게 복무했던 경험으로 제3자관찰자시점으로 군의관과 간호장교들을 보고 이후에도 전역해서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나름 느낀 점이 있어요. 사람을 사랑하는 따뜻한 마음과 환자를 치료대상으로 보는 냉정함을 모두 갖추고 균형감각을 잃지 않아야 훌륭한 의료인이 되는것 같아요.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서 멘탈이 무너지면 끝이죠. 베테랑 간호사들도 경력만 쌓고 보건복지부나 심평원이나 건강공단 등으로 많이 이직해요. 월급이 적어도 훨씬 낫다고.ㅋㅋㅋ 암튼 마음 굳게 먹고 다시 힘내서 잘해주세요. 나중에 그대가 제 생명을 구해주실 간호사선생님인도 모르잖아요? 그러니까 더 열심히 공부하셔서 저도 살려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