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무기력함 #못난사람 #내가이상한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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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작년은 저에게 너무나도 힘든 한해였어요. 고등학교에 입학후 엄청나게 떨어져 버린 성적. 처음에는 오를줄 알았죠. 그런데 방법이 잘못됐던걸까요 저는 오히려 시간이 갈수록 더 떨어졌습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아 나는 해도 안되나 하며 노력을 놓게 되더라구요. 그시기에 저는 교우관계에도 지장이 생겼었습니다. 저는 반에서 은따였습니다. 동정하는 친구들이 나를 챙겨주긴 했지만 거의 혼자 다녔죠. 그룹으로 무엇을 모여서 할때가 가장 고통스러웠습니다. 저는 그친구들보다 더 성공해야겠다며 언제나 다짐했습니다 하지만 너무 걱정이 많았던 탓인지 손은 연필을 쥐고 있는데 머리로는 아니었나봅니다. 아마도 그래서 성적이 떨어졌던게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나중에 같은반 친구가 따로 말해줘서 알았는데 제가 은따를 당했던 이유는 저때문이 아니었다고 했습니다. 저랑 같이 다니던 아이들이 있었는데 저랑 다니던 친구를 사실 모든 애들이 싫어했습니다. 그래서 한명이 다른 애랑 다니기 시작하니 홀수가 되어버린거죠 그랬더니 혼자가 된 애는 사실 저를 싫어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를 버리고 제친구랑 다닌거죠. 다른애들도 하나씩 그냥 이유도 없었다고 해요. 저는 그말을 듣고 그자리에서 펑펑 울었습니다. 저는 제가 그동안 뭔가 잘못한게 있어 그런줄 알았거든요. 뭔가 다행이면서도 서러웠습니다. 그때 참..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 저에게 이 이야기를 해준 친구가 사실 저를 뒤에서 많이 도와줬던겁니다 아마 그 친구가 없었더라면 저는 지금 이 삶을 살고 있진 않았겠죠. 집안일도 정말 문제가 많았습니다. 저희 엄마께서는 작년에 오픈하신 이모 가게를 도와준다고 처음에는 가셨길래 처음 3달만 하시고 그만 두실 줄 알았습니다. 저희도 엄마가 집에만 있으시면 답답하실테니 처음에는 좋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집에 있는 빨래 청소 설거지 쓰레기 버리기 모두 저랑 제 동생이 했습니다. 밥도 알아서 차려먹기 일쑤였죠. 집에 반찬도 다 상해버렸습니다. 엄마가 해준거라곤 달걀 스크램블에 토마토를 넣고 발사믹 소스를 뿌린건데요 저는 그게 정말 맛없었습니다 시큼한 발사믹 소스가 제 코를찌르면서 볶은 방울토마토의 물컹한 식감이.. 엄마가 요리를 잘하는걸 분명아는데 저런 것만 해주니 저는 정말 화가 났습니다. 저는 중간에 원거리로 기숙사에 들어가게 되어 주말에만 집에 오면 되었지만 동생은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습니다. 당시 아빠도 회사 사정이 많이 어려워 힘들어 하셨습니다. 하지만 12시가 넘어서 귀가하고 집안일은 뒷전에 동생 밥한끼 안차려주는 엄마를 보며 아빠는 화가 나시기 시작했습니다. 엄마는 네일을 하고 싶다며 네일 학원에 등록했지만 아빠는 사실 탐탁치 않으셨습니다 왜냐면 몇달간 해논게 있으니깐요. 엄마와 아빠는 싸우는 날이 아주 잦아지셨습니다 아빠는 다른건 다 이해하는데 애 밥하나 챙겨주는게 그리 어렵냐고 그러면서 엄마가 다시 가정주부로 돌아오길 바랬어요 자주 높아지는 언성에 저는 주말에 집에 오기 싫었어요 울며 지쳐서 잠든게 하루 이틀이 아니였어요. 엄마도 이모 가게 직원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잦아졌고 아빠도 새벽 5시에 들어오는게 빈번해졌습니다 아 참고로 저희아빠는 회사원이세요 엄마는 아빠가 6시에 퇴근을 한다고 직원들이 그랬는데 대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다며 의심하셨습니다 그러다가 일이 터지고야 말았습니다. 그때까진 그래도 엄마랑 아빠가 잘 푸려고 서로 얘기도 하러 나가고 그랬는데 그때 일이 터진겁니다. 엄마가 아빠 핸드폰을 확인해보려고 하자 (원래 무슨이유가 있었던것 같은데 일년전 일이라 생각이 나지 않아요) 아빠가 얼굴이 굳어지면서 핸드폰을 가져갔습니다. 저희 아빠는 당황하시면 얼굴이 굳어지시거든요 20년동안 함께산 엄마가 그걸 모를리 없었습니다 안그래도 의심스러운 상황에서 이제 더 의심스러운거죠. 저희 엄마는 눈치 백단이세요 그래서 아빠가 핸드폰을 가져가자 대체 떳떳하지 못할게 뭐가 있냐며 달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끝까지 주지 않으셨고 결국 엄마가 처음으로 아빠를 때렸습니다. 아빠 셔츠가 갈기갈기 찢어지고 안경이 부러졌지만 아빠는 끝내 엄마께 핸드폰을 주지 않으셨습니다 그때 엄마가 울면서 집에 들어 오셨습니다 그래서 너네 아빠 우리 버리고 딴년한테 갔다고 펑펑 울면서 말했어요 엄마가 할머니한테도 울면서 새벽인데도 전화했습니다 그때 엄마랑 저는 부등켜안고 울었습니다 동생은 자고 있었고요 그때 새벽에 이모가 집으로 오고 아주 남리도 아니었습니다. 저는 그때 아빠한테 너무 충격받아 아빠랑 말을 하지 않기로 결심했습니다 아빠랑 엄마가 그날 이후로 저희때문에 그래도 다시 잘 지내보려고 했던것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잘지내보려고 일주일만에 다시 아빠랑 말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 이제 그래도 조금씩 해결이 되려나 보다 생각했어요 근데 이게 뭘까요.. 결국 엄마랑 아빠는 동생 밥문제로 싸우시다가 엄마가 이제 지친다고 아빠한테 계속 이혼해 달래서 결국 올해 4월 엄마 아빠는 이혼을 했습니다 저희는 경제력이 있던 아빠한테 맡겨졌고요 그때 엄마는 제게 울면서 아빠랑 얘기만 하면 숨이 턱 막혀서 숨을 못쉴것 같다고 미안하다고 대신 앞으로 엄마랑 자주 친구처럼 만나고 그러면 된다고 그러셨고 아빠는 저희에게 엄마몫까지 잘하겠다며 울면서 얘기하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그때 가장 우울했을겁니다 하지만 이혼을 하고 저희때문에 엄마는 자주 집에 오셔서 동생을 챙기고 얼굴도 자주봐서 다행히 적응이 빨리됐습니다 아빠도 오히려 신경쓰이던 집안일을 자기가 하면서 집도 깨끗해지고 동생도 상한걸 먹지 않아 배탈이 안나고 하니 오히려 한결 편해보였습니다 저도 점차 안정을 찾는것 같았고요. 엄마는 아빠가 없을때 자주 집에 오십니다 엄마가 네일샵을 여신지 얼마 안됐는데 그래서 돈이 없어서 그런지 집에서 생필품을 막가져갔어요 아빠가 이혼할때 가져가라 했다고요 집에 청소기도 가져가고 ***도 가져가고 휴지도 가져고 암튼 뭐 다 가져갔습니다 세탁기 얎다고 맨날 집에 와서 돌리세요 그래도 그것까진 이해합니다 돈이 부족했을수도 있으니깐요 엄마 지내는 곳에 가본적이 있는데 혼자 원룸에서 밥도 제대로 안챙겨먹고 맨날 불규칙한 식단에 잘 먹지도 않으니 정말 슬펐습니다 그래서 그냥 저는 그냥 있었습니다 근데 저희집에 요 몇일간 아빠 출장 가셔서 엄마가 오셨는데 여전히 변한게 없습니다 밥만 해줍니다 청소고 뭐고 다 우리몫입니다 아빤 저희에게 잘해주랴ㅕ고 노력하시는기 보이지만 엄마가 없으니 갑자기 안사입던 양복을 사입으시고 새벽에 늦게 들어오시는 일이 다반사고 쉬는 날에도 맨날 일이 있다고 점심에 나가 새벽 늦게 들어옵니다 저는 그래서 사실 아빠가 없을때 더 편해요 집에 오면 왜 어질렀냐부터 시작해서 언제나 끝마무리는 동생을 잘 챙기라는 거거든요 동생이 불쌍하대요 저는 이제 다커서 괜찮데요 밥도 제가 챙겨주고 말도 예쁘게 해줘야하고 신경도 써주고 그냥 엄마가 하던 일을 저라고 하라는 거거든요 근데 저는 사실 다른 집들은 공부하라고 학원도 알아봐서 보내주고 엄마가 차려주는 밥먹고 내가 신경쓸건 공부랑 학업문제들 밖에 없게 만드는데 왜 저는 엄마역할도 해야하고 공부도 해야하는지 모르겠습니다 학원도 입시도 저는 모든게 혼자인데 이제 아빠가 너하는거 보니 대학가긴 글렀대요 아빠가 지거국 밑으론 절대 대학 안보낼거니깐 그렇게 알래요 그러면서 또 제가 높게 대학을 잡고 열심히하려고 하면 현실에 맞게 생각해라, 아빠는 그냥 너 대학안가도 된다 그렇게 말씀하십니다 엄마도 저는 원래 혼자서 알아서 잘하니깐 그냥 너하고 싶은거 하면서 살래요 (이혼전에 제가 울면서 왜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나 신경 안써주냐고 그랬는데 저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저는 모든걸 안고가야하는건가요? 뭐든지 혼자서 이겨내고 버티고 누군가의 역할까지 대신해줘야 하는건가요? 저는 사실 저 자신을 포함해서 저를 이렇게 만든 모두에게 화가 나고 슬프고 원망스럽고 또 무기력합니다 저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성적도 아주 많이 떨어졌고 성격도 전에 비해 어두워졌고 몸무게나 15키로나 불고 얼굴곳곳엔 생***지 않던 여드름이 많이 나기 시작했고 그 결과 아주 몸도 마음도 못난 사람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도 압니다. 제가 못난 딸이고 못난사람인걸요. 그래도 말을 하지 않고 있다가 나중에 안좋은 선택을 하는것보단 나을것같아서 글을 써봤네요 생각보다 글이 많이 길어졌습니다 글의 문맥도 살펴보진 않았지만 아누 형편없겠네요 그래도 한번씩 봐주신다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지금 이 못난 사람에서 벗어나는게 우선이라고 생각해요 그럴려면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제발 저 좀 도와주세요 제 지금 상황에서 제가 이러는게 비 정상인가요? 저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하죠? 모든게 바닥까지 떨어져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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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nstn4706
· 8년 전
님은 절대 못난 사람이 아니에요. 제가 봤을 땐 누구보다 예뻐요. 어린 나이에 많은 짐을 진 것 같아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지금 당장 현실이 고달프고 많이 힘들 거예요. 그 고통을 잘 아니까 힘내라는 말도 선뜻 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제발 포기하지 말고 이겨내셨으면 좋겠어요. 밝은 햇살 같이 행복한 날을 맞이하셨으면 좋겠어요. 힘들 거 아는데 친한 친구한테 얘기하거나 아니면 이런 데라도 오시면서 힘을 얻으셨으면 좋겠어요. 분명 좋은 날이 올 거예요. 우리 같이 힘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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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p7727
· 8년 전
절대 비정상이 아니에요. 부모는 자식을 부양할 의무가 있는게 자식에게 그 의무를 넘기는건 옳지 않아요. 님도 아직 미성숙한 청소년인데 그 청소년에게 성인으로서 행동하고 동생을 챙겨라는 둥의 말은 너무나도 잘못되었습니다. 이런일을 자식에게 맡기는것도 일종의 가정폭력이에요. 자식이 강제로 성숙해지는건데 이건 정상적이지 않습니다ㅜㅜ 글쓴이님은 절대 못난 사람이아니에요 피해자이신걸요..ㅜㅠ 대학은 님이 원하시는대로 하셨으면 좋겠어요 집에 휘둘리지마시구.. 나중에 후회가 되실지도 모르니..! 너무 고생많으신데 큰 도움 줄수 없어서 미안해요ㅠㅜ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이고 사랑스러운 사람이에요! 여기서 응원하고있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