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만 달다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세상엔 생각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집착|불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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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olitaryhan
·8년 전
댓글만 달다 처음으로 글을 올립니다. 세상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불행한 삶을 살고 계시네요. 이미 저에겐 담담한 삶이지만 이런 삶도 있다는 것이 혹시나 위로가 될까 글을 적어봅니다 전 아버지란 사람이 어머니를 납치 ***하여 태어났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 후 제가 생겨 어쩔 수 없이 어머니가 결혼하신거죠 그래서 결혼식도 제가 태어나고 하셨답니다 처음에 지워질 생이였으나 19살이라는 나이에 혼자 병원가서 지우기가 무서웠던 어머니는 친가의 온갖 구박을 받으며 저를 낳게 되었답니다 아버지란 사람이 2살 때 시끄럽게 운다고 방 밖으로 내던져지기도 했고 5살 때 물이 가득찬 물통에 가둬 죽기직 전까지 가긴 했지만 주위 사람들의 사랑도 받고 나름 잘 자랐답니다. 제 탄생 비화를 알기 전까진요...유독 절 싫어하시는 아버지가 무뚝뚝하고 거칠고 술이 빠져 살아서 그런거라 생각했는데 9살 때 어김없이 술마시고 안들어오시는 아버지 그런 아버지를 기다리다 조용히 나가시는 어머니를 몰래 따라갔는데 찻길에 불안하게 서있는 어머니보고 뒤에가서 붙잡았죠. 그랬더니 우시면서 죽고 싶다고 그러면서 자신도 모르게 말씀을 해주시더군요... 충격이였죠...9살에...그때 다짐했죠 어머니와 동생은 내가 지켜야겠다고 가치없는 생을 가치있게 쓰자고 근데...참 가치없는 생은 불행이 늘 따르던군요. 아버지의 퇴직, 그리고 ***...그에 대한 어머니의 *** 그걸 다 알면서 숨겨야했던 나...아무것도 모르기만 바랬던 동생의 아픔...그때가 13살이였죠... 사춘기...그런거 오기도 전에 제 삶은 지옥이였죠 결국 어머니의 ***을 알게된 아버지는 자신은 머가 그리 당당한지 어머니를 가두고 때리고 결국 보다 못한 제가 아버지가 잠시 자리를 비운 틈에 간단한 짐을 챙겨서 어머니를 내보냈죠 이제 어머니 삶을 사시라고 우리 걱정은 하지마시라고 그만큼 불행했으면 된거라고 어머니를 내보내고 아버지는 날 죽이려했죠...칼로 위협하며 찾아오라고 하는 아버진한테 왜 어머니를 사랑하지더 않으면서 잡아두냐고 어머니를 사랑하는 사람이 바람피냐고 어리다고 모를 줄 알았냐고...차라리 날 죽이고 새삶을 살아라고 원하면 죽어 없어져주겠다고. 결국 아무 말 못하고 치료중이시던 병원으로 돌아가시고 난 아무일 없었다는 듯 할머니와 동생을 돌보며 일상으로 돌아갔죠..그 때 이 후로 술만 마시면 나쁜 놈이라 욕하고 때리고 사사건건 제 삶에 감놔라 배놔라하고...그래서일까요? 그런 어두운 면을 보이기 싫어서 누구보다 밝게 조용하게 지내다보니 어느새 우등생은 아니지만 모범학생이 되어있더군요 그리고 어머니에 대한 기억으로 모든 여자는 보호하고 지켜줘야할 대상이란 생각으로 항상 여자애들을 보호해주다보니 평도 좋았고 학창시절은 공부빼곤 다 좋았죠...근데 그런 저에게도 사랑은 오더군요. 우연히 친해져 어울리다보니 좋아하는 마음이 생기고 사귀게 되었는데 그 애가 다른 사람을 좋아한다는 소문을 들었을 땐....원망하는 마음이 들었을까요? 전혀....그냥 담담했어요...마치 이미 알고 있었던 것처럼 그래서 편지(제 때는 유일한 연락수단이라...ㅋㅋ)를 적어 보냈죠..이런 소문을 접했고 그게 너의 마음이라면 난 괜찮으니 진정 니가 행복할 수 있는 선택을 하라고 중1짜리가 너무 성숙했죠? ㅋㅋ결국 그애 친구들이 찾아와서 머라하더군요.좋아하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좋아한다..하지만 내가 좋아한다고 그애를 잡을 수 있는 건 아니리고 생각한다. 결국은 그애는 자신이 좋아하는 남자애한테 갔죠. 물론 제가 그 남자애한테 가서 그애가 널 좋아한다 너도 마음이 있고 진심으로 사귀고 싶다면 남자인 니가 가서 먼저 고백해라라고...평소 저랑 잘어울리는 친구라 저랑 사귀는 여자애한테 고백하라니 당황해하다 솔직하게 자신의 감정을 털어놓더니 미안해하더라고요...근데 그게 왜 미안해할 일인지 결혼한 사이도 아니고 부족한 내가 문제인건데 말이죠 그렇게 일주일만에 첫사랑을 보내고 2년뒤에 찾아온 두번째 사랑은 우습게도 첫사랑의 여동생이였어요 중3인 저에게 1학년 여학생이 다짜고짜 찾아와 고백하는데 황당하더군요 그래서 피했죠 참 끈질지고 당차고 멋진 여학생이였어요.. 나도 모르게 점점 빠져들어갈 정도로 이쁘건 아니지만 저한테 없는 당당함...그런데 그 속에 있는 아픔 동질감...그래도 첫사랑 여동생이란 사실을 알게 된 후엔 일부로 더 피했죠...그러다 내가 졸업하고도 니가 지금처럼 날 좋아한다면 그때 사귀자고 참 ***같았죠 저도 좋아하는데 왠지 쉽게 못 사귀겠더라고요 그래서 시간이 지나 변할 마음이르면 시작도 하지말자는 생각에 도망친거죠. 하지만 3년뒤 우린 사귀게 되었고 4개월뒤 전 또 도망쳤죠. 어느새 마음깊이 자리잡은 그애가 너무 좋았고 점점 그애에게 빠져들고 보고싶어지는 제 자신이 두려워서...혹시나 내가 그애를 구속하고 집착하게 될까봐 도망쳤죠...내 몸에 흐르는 피의 반은 그 사람꺼니깐. 근데 그 후론 연애가 잘안되더군요. 다가서기도 힘들고 막상 다가서면 다들 떠나버리고 마음주기 힘들더라고요...그래서 남녀사이에 약속은 안믿어요 특히 사랑의 약속은...이용도 많이 당했고... 그 사이에 아버지는 2번의 결혼을 하시고 전 그 새어머니들 자식에게 밀려 21살에 집에서 내쳐지고 혼자 세상이란 파도에 휩쓸리고 그렇게 10여년을 살다보니 지금 저에겐 남은 거라곤 비루한 몸뚱아리, 병든 정신싱태 뿐이네요.. 그래도 그 파도에 견딜 수 있었던 건 어머니와 동생 근 30년지기 친구들 덕분이죠..세상 밖으로 내던지려는 날 세상 속에 꼭 붙들고 잡아준 친구들 제 가치없는 삶 속에 유일한 보물들.... 그리고 10년만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긴 거 같아요. 원악 오래되고 잊어버린 감정이라 맞는지는 모르겠지만 곁에 있으면 챙겨주고 싶고 힘들어 보이면 위로해주고 싶고 길가다 비슷한 사람 아니 비슷한 색깔만 봐도 그 사람을 떠올리거 많은 인파속에서도 정확히 그 사람만 보이면 좋아하는 거 맞겠죠? 근데 왜 가슴은 뛰질 않는건지...모르겠네요...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멀리서만 지켜주려고요. 그 사람은 절 싫어하는 것 같거든요. 같은 회사사람인데 유독 저하곤 업무 외 적으론 말도 안붙이고 같이 있는걸 불편해하는 것 같더라고요 제가 너무 챙겨줘서 부담되나봐요. 부담주기 싫데...그래서 거리를 두려고요... 그래도 급한 일 생기면 먼저 찾아주고 가끔 고마움에 대한 표시로 먹을 것도 챙겨주곤 하니 그리 미운 건 아닐꺼란 자기위안을 삼으려고요 그래도 일 마치고 밤늦게 걸어나는 걸 보면 하루 빨리 남자친구가 생겼으면 하네요. 이렇게 잘못 태어난 생이지만 많은 추억도 소중한 사람도 생겼고 아직 그 불행은 이어지지만 진장 행복한 삶은 얼마나 될까요? 불행도 늘 가까이하면 담담해지고 무더지다라고요. 부족한 주머니 사정에도 늘 다른 사람을 돌아보며 기부도 하고 기부할 수 있는 삶에 감사하며 가치없는 제 삶이 누군가에게는 가치가 있기를 바라며 하루하루를 견딘답니다. 자신의 삶을 정하는 건 부모도 그 환경도 아니라 자신인 것 같아요. 적어도 9살에 지나는 차에 뛰어들었거나 13살에 공사중이던 빌딩에서 뛰어내렸다면 전 제 첫사랑도 두번째 사랑도 좋은 인연들과 지금 제가 바라보는 사람도 만나지 못했을 꺼고 나의 작은 도움도 간절한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지 못했겠죠? 지금 불행으로 죽음을 떠올리신다면 제 삶을 조금이나마 엿보시고 이런 사람도 사는데 나라고 못 살겠냐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네요.. 긴글 읽어주신 모든 분께 지친 삶속에 소소한 행복이 가득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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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4kao
· 8년 전
이제 행복하시길바랄게요. 누구보다 소설같고 영화같은 삶이네요 탄생이어땟고 과거가어땟든 당신은 행복할자격이 있고 행복해질수잇어요 당신도행복하길바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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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taryhan (글쓴이)
· 8년 전
@k4kao 감사합니다. ㅎㅎ님의 행복한 삶을 저 역시 응원하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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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aterfall
· 8년 전
안타까운일을 겪으셨어도 이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다니 정말 멋지세요...ㅠㅠ 행복이 따르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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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litaryhan (글쓴이)
· 8년 전
@waterfall 감사합니다ㅎ별루 긍정적이지 못합니다 그럴려고 발버둥치는 것이지 하지만 진짜 그런 것들이 마음에 위안이 되더군요 저 역시 당신의 행복은 기원겠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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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apsick
· 8년 전
안고 살아오시느라 고생이 많으셨겠습니다 이제 이 곳에 이렇게 글을 쓰실 정도면 그래도 한 숨 돌리는 때이실까요 이겨내지는 못해도 여기까지 안고 오신 것만으로도 정말 잘하고 있어요 누구보다 더 넓은 마음으로 보듬어줄 수 있는 분을 만나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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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gmama
· 8년 전
이글을 본 많은이들이 힘을 얻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