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어릴 때 체벌이라는 핑계로 저를 종종 때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학대|자기혐오]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8년 전
아빠가 어릴 때 체벌이라는 핑계로 저를 종종 때리셨는데요, 그게 회초리나 매를 드는 게 아니라 저랑 말싸움하다 화가 나면 손찌검을 하거나 발로 차는 식이었어요. 저를 차려다 선풍기를 잘못 차서 발을 접질린 적도 있을 정도예요..정서적 경제적으로도 협박받고 학대받았고, (흔한 말이긴 해요. 니가 자식이 아니었으면 안키웠어. 여기에 네 물건은 없어. 내 집에서 살거면 내가 ***는 대로 해. 계속 그러면 옷 벗겨서 내쫒을거야 같은 말들이요.) 저는 그래서 남자만 보면 저 사람이 나를 때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부터 해요. 그래서 지금은 상담소를 다니고 있고 많이 나아졌는데 어제 또 싸워서 지금 너무 힘드네요...엄마는 자꾸 제가 맞을 짓을 했다고 하고...아빠가 저를 또 때리셔서 한번만 더 나한테 손대면 내가 칼을 들던가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했더니 제가 아주 불효자식이라는 거예요. 맞을 짓이란게 세상에 있나요..? 저는 아빠와 싸울 때, 아빠가 나에게 고래고래 소리지르고 손을 드는 시늉만 해도 생명의 위협을 느낄 정도로 두려워요. 그래서 더 악쓰고 싸우는지도 모르겠어요. 다 쓴 휴지를 안 치우고, 빨래를 제 손으로 안하고, 제가 쓴 식기를 닦아놓지 않고, 아침에 스스로 일어나지 못해서 게으르고 기본도 안된 인간이래요. 그래서 이젠 거의 다 제가 하는데. 밥도 제가 챙겨먹고, 그치만 엄마는 결벽적인 정도라 엄마의 기준을 맞추기가 너무 어려워요..서로에게 폐 끼치지 말고 살자네요. 아빠가 제게 ***가 없다고 말해서 저도 똑같이 말했어요. 제가 그렇게 잘못했나요? 제가 이 집을 콩가루 집안으로 만든걸까요? 왜 모든게 내 탓이라는 것처럼 얘기하실까요. 제가 말로 부모님의 자존감에 상처를 줘서 부모 학대를 한대요. 상담소 선생님도 친구들도 모두 집에서 버티는 것 자체가 대단하다고 말했는데. 그건 그냥 절 위한 위로였을까요. 간신히 자기혐오에서 벗어나 좀 괜찮아지려고 하는데 자꾸 힘들어요. 아빠와 싸웠던 상황이 생각날때마다 괴롭고, 모래수렁에 발이 푹푹 빠지는 느낌이예요. 재수생이라 5개월만 버티면 이 집에서 나갈 수 있지만, 경제적 독립은 또 언제 할지 막막하네요..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댓글 6가 달렸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
!b8d0173ab6e50d87ded
· 8년 전
아버지가 나쁜것 같네요.아버지가 하는 행동은 분명히 학대인것 같고 훈육이었다면 협박을 하면 안되죠.아버지 때문에 당신이 피해가 있는것이니까 당신 잘못은 없습니다.글을 읽어보니까 서로 보살펴주고 화목해야될 가족인데 부모님이 당신탓만 하네요.그리고 당신은 절대로 기본이 안된 인간이 아닙니다.그런말 듣지마세요. 그리고 자기혐오는 하지마세요.당신은 소중한 사람입니다.그런 가족들 때믄에 힘들어하지 마시고 열심히 공부해서 꼭 좋은 대학가셔서 당당하게 사세요. 지금 너무 힘드시면 이 글 내용으로 부모님이 당신한테 한것때문에 당신이 너무 힘들고 막막하다고 편지를 써보시거나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셔도 좋을것 같습니다만 이건 해야되겠다 싶으면 하시길 바랍니다. 힘내셔서 열심히 노력하셔서 꼭 좋은 결과얻으시길 바랍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
mtr36
· 8년 전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라죠? 타고난 효자도 불효자도 없어요. 사랑으로 올바르게 훈육받지 못하면 아이는 자신을 지키기 위해 더욱 반항적으로 자라게 되는거죠. 그러니까 글쓴이의 잘못이 아니라, 부모님의 잘못이예요. 그러나, 이제 곧 성인이시니 '난 잘못 키워졌어.'라고 자기 인생을 포기하시면 안돼요. 비록 좋은 부모로부터 사랑받지 못했지만 내 인생은 내가 만들어 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폭력과 공포의 트라우마가 있으시겠지만 본인의 장점이 있을거예요. 스스로 자신을 사랑하고 장점을 잘 살려서 노력하면 반드시 행복한 삶을 살게 되실겁니다. 날도 더운데 지치지 마시고 힘 내세요, 사랑합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4a1715e3fc2a2ae69ee 감사합니다 이해받으니 조금 눈물이 날 것 같아요...지금 당장 독립을 할 수 있는 여건은 안되지만 최대한 빨리 할 수 있도록 힘내려구요. 정말 감사해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b8d0173ab6e50d87ded 부모님과는 수없이 대화해 봤지만 난 더 맞고 자랐는데 너처럼 생각하지 않았고 이건 그냥 전통적인 유교적 가치관이니 네가 수용해 로 끝이 나네요..어제도 그랬구요. 그치만 위로해 주셔서 감사해요. 힘낼게요.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
비공개 (글쓴이)
· 8년 전
@mtr36 정말 감사해요..머리로는 아니란 걸 알면서도 오랜 버릇 때문인지 자꾸 부정적인 쪽으로 생각이 기울어서 힘들었는데ㅠㅠ포기하지 않을거예요. 정말 감사합니다..ㅜㅜ
커피콩_레벨_아이콘
mtr36
· 8년 전
감사할 사람은 오히려 저랍니다. 어른으로써 미래세대가 잘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지 못해서 항상 미안한 마음입니다. 사람들은 그냥 얻어지면 정말 소중한 것도 아낄줄 모르는 실수를 하죠. 마카님같이 이쁜 딸이 저에게 있다면 정말 아낌없이 사랑해주고 잘 키울 수 있을텐데 아이들을 정말 좋아하지만 자식을 갖지 못하니까 세상에 아이들이 다 제 아이같고 마카를 보면서 우리 아이들이 많이 힘들구나 싶어서 내내 안타까운 마음뿐이예요. 그래도 항상 응원할께요...사랑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