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살 딸 아이가 있습니다. 참 착한 아이에요. 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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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ocoa79
·8년 전
8살 딸 아이가 있습니다. 참 착한 아이에요. 근데 저는 왜 딸을 아프게 할까요. 계모도 아닌데 별일 아닌것에 짜증내고 애가 즐거운게 못마땅합니다. 나는 저렇게 못해봤는데... 애가 6살쯤부터 심해진거 같아요. 그전에는 애가 뭘 하던 짜증도 안나고 뭘 하던지 다 받아들였는데 지금은 그게 안되네요. 전 6살때 엄마아빠랑 한동안 떨어져 살았어요. 오빠는 학교때문에 동생은 너무 어려 데리고있었구요. 전 뭐든지 혼자서 해야했죠. 할머니는 노인정 간다고 절 방치하고 빈 집에 혼자 어른들 올때까지 기다렸어요. 유치원도 안다녀서 놀이터에 아이들이 올때까지 혼자 놀았구요. 아무도 신경 안써도 별탈 없는 아이 였어요. 그뒤로도 다시 같이 살게 되었지만 전 관심받는 아이가 아니였어요. 여전히 방치되었고 늘 혼자 놀았어요.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고 늘 좋은것만 해주고 싶은데 물질적인건 해주는데 정서적으로는 힘듭니다. 다 받기만 하고 의존하는 아이가 때로는 부럽고 어쩔땐 버겁습니다. 어떻게 해줘야 할지 저도 모르곘습니다. 왜 하나하나 해줘야 하는지 난 저 나이때 혼자서 다 했는데 넌 왜 나한테 다 해달라고 하니? 묻고 싶습니다. 나만 바라보는 아이가 무섭습니다. 아이한테 어른이 되서 공격합니다. 어른의 말발을 이길수 없는 아이는 기어코 방에 들어가 울음을 터뜨립니다. 이게 아닌데 이러면 안되는데 싶으면서도 제 감정 케어가 안됩니다. 아이에게 다정다감하게 대하는 엄마들을 보면 저렇게 해야 하는데 후회합니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저도 그런 사랑 받아본적 없어서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문제는 나에게 있는걸 아는데 해결책이 보이지 않네요. 아이가 아파하지 않게 키워야 하는데 왜그럴까요. 매일 아침 아이에게 하루한번 웃게해주자 생각하는데 실상은 매일 한번씩 울게 만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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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ugol0
· 8년 전
딸 아이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이 큰데, 계속해서 부딪히는 상처들이 있어서.. 많이 힘드셨죠? 그동안, 나는 저때 다 잘해왔는데, 왜왜. 그런 생각이 끊임없이 아이와 겹쳐보이게 되고, 이러면 안되는 것을 알면서도 화 먼저 내버리고 말아요. 그동안, 많이 힘들어서, 지쳐서. 누군가가 날 안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런 마음을 억누른채 누군가를 안아주려는 당신 ㅡ 고생 많이 했겠어요. 그동안 상처를 안고, 세상을 이겨오느라 많이 힘들었죠? 누군가가 말을 들어주고, 반창꼬를 붙여준 것도 아닌데, 홀로 서기.. 쉽지 않았죠? 사랑을 받는다는 것 ㅡ 참 쉽지 않은 일이에요. 그와 동시에 사랑을 준다는 것 역시 어려운 일이지요. 그것에 대해 말씀드릴까해요. 당신은 멋진 엄마라고 생각해요. 아이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하니까요, 마음 같지 않지만 ㅡ 원래 처음은 힘든거니까요. 그 아이에게 8살이 처음이듯이, 당신도 그 나이대는 처음 경험하는 것이고 실수할 수 있어요. 그 상처를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아이를 울리면 당신도 마음이 아프고 당황하게 되곤해요. 그럴때면 한번만 마음에 이 말을 새겨주세요. '나와 같은 상처를 안겨주지 말자.' 으음.. 저도 가끔 상처에 가려서,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기도 해요. 그리고 엄청난 후회를 해요.. 내가 왜 그랬을까.. 하는. 내 상처 때문에, 그 작은 아이에게 또 이 상처를 줄 순 없는 일인데 왜 그랬을까. 자책해요. 그런데요. 참 신기한게 저는 그 상처를 반대로 안아주기로 했어요. 나도 그 상처를 치료하지 못한 나지만.. 그렇지만 꼭 안아줬어요. 그때의 나라고 생각하면서 ㅡ 더 좋은 엄마가 되고 싶다 ㅡ 곁에 오래도록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 ㅡ 그때의 나 ㅡ, 내 아이를 사랑해주고 싶다 ㅡ 이 아이를 혼자로 내버려두고 싶지 않다ㅡ 더 관심과 사랑을 주고 싶다..같은. 맞아요.. 사랑에 익숙하지 않으면 마음이 움직이지 않는다는거.. 그렇지만 노력해야해요. 쉽지 않을거고, 금방 화내서 그 아이를 울릴 수 있어요. 그럴때면 그 아이의 동그란 눈을 보고 말해주세요. 엄마가, 많이 서툴고 힘들어서 ㅇㅇ이를 아프게 했지? 미안해. 엄마가 더 노력할게:) 그러다보면, 그 아이는 어느새 자라, 엄마의 상처를 안아줄 아이가 되어 있을거에요. 힘들고 지치는 일일 수 있어요. 매번 그렇듯ㅡ 사랑은 아름답기만 한건 아니니까요. 그렇지만 힘든 일을 이겨내오면서, 더 반짝이며 소중해지는게 사랑아닐까요? 더 강한 엄마, 좋은 엄마. 할 수 있어요:) 당신이 조금만 더 노력해준다면. 스스로를 사랑해주며, 아이를 사랑해준다면ㅡ 당신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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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dcwcg
· 8년 전
아이가 응석부릴때 감정적으로 대하게 되신다면 응석부리는일을 줄이는건 어떨까요? 말이 좀 이해안되게 써졌는데 전 어릴때부터? 엄마한테 받은 상처가 많았거든요(현재 20살입니다) 사람 감정이 어떻게 조절되지 않잖아요 감정적으로 대하시고 후회하시고 스스로를 자책하기보단 아이를 스스로 할수 있는 아이가되도록? 키우시는게 낫지않을까 생각듭니다 결과적으로 전 엄마가 강요한? 행동보다도, 저한테 화내고 싸운게 더큰 상처로 남았거든요 나중에 아이가 컸을때 '엄마가 나 잘되라고 그렇게 행동하셨구나' 납득가는 일은 그나마 상처가 적은 것같아요 말이 좀 횡설수설하네요 딸을 많이 사랑하시는 것 같은데 그걸 딸이 알아줬으면 좋겠고, 알 수 있게 행동하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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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loi
· 8년 전
상담을 받아보시는걸 추천드려요.. 마카님의 마음의 상처가 아물지않고 아직 남아있는게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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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ssionism
· 8년 전
심리상담받아보세요.. 부모님의역할이굉장히중요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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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eam04
· 8년 전
6살이었던 나,그아이를 보면 어떻게해주고싶으세요? 6살의 나에게 무슨말을 해주고싶으세요? 니알아서해, 여태 혼자 잘견뎠잖아, 왜 그모양이니, 너가 잘해봐라,못생겼어 이런말 해주고싶으신가요 아니면 괜찮아 더 기대도되, 사랑해, 넌소중해, 힘들었지, 아프지마 넌 혼자가 아니야 라고 하고싶으신가요 그마음을 아이에게 전달해주세요 실제로 6살의 나는 만날수 없으니 내자식에게 그걸 전달해주다보면 자신의모습도 건강해지는걸 만날수 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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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rtyuio
· 8년 전
내면아이치료 라는책 추천드립니다. 오제은 저서. 도서관에서 읽으셔도 되고요. 노란색 표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