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우울한 주기가 심하게 오락가락하는데 이번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등학교]
알림
black-line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8년 전
원래 우울한 주기가 심하게 오락가락하는데 이번에 장말 망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심하게 와버렸다. 죽고싶다고 극단적으로 생각했던 시절은 이미 지났다. 지금은 그냥, 너무 무기력하고 내가 뭐 하고 있나 그런 생각이 든다. 난 여기서 뭘 하고 있을까. 뭘 하고 싶은 걸까. 일부러 이런저런 활동을 참여하고 살아도 방에 들어오는 순간 이성적인 사고가 맘추는 기분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성적에 엄청 신경 쓰면서 살았는데 시험 전날, 아니 당일인 오늘 새벽에도 공부는 안되고 잠을 충분히 ***도 않았다. 최소한 유지하던 규칙들까지 어그러지고 형체를 잃는다. 내 삶은 겉보기엔 평범하지 않아도 안정되어 보이는 형태다. 당장 친구들만 해도 나보다 힘들어하는 애들이 많다. 그런 상황에서 내 상태를 말할 수가 없다. 그냥 평소처럼 굴다가 끝난다. 정말 친하고 좋아하는 애들한테까지 우울한 주기에도 발랄하게 구는 것도 힘들고 불편하다. 예전엔 그런 생각이 없었는데 요즘엔 애들이 조금만 서운할만한 행동을 하면 좀 더 멀어진 건가, 그 애가 이제 거리를 둘 생각인 걸까 생각한다. 그렇게 친했는데 연락이 끊어진 친구한테, 카톡을 보낼 수 있으면서도 연락 한 번 하지 못한 채로 반 년이 지나갔다. 주기가 계속되고 심해질수록 내면이 죽어가는 것 같다. 내가 졸업하고 취직을 하면 상담 받아 보면 되지 하고 버티고 있지만 3년을, 그 이상을 어떻게 버틸지 감당이 안된다. 난 나날이 속으로만 곪아가는데, 어릴 때는 차라리 뚜렷한 이유라도 있었는데. 지금은 왜 이러는지조차 내가 모르겠는 상태로. 나날이 심해져만 가서. 이러고서도 괜찮아지면 예전보단 나아진 거라고, 조금은 더 건강해졌지 않냐고 생각할 것이다. 이 극간이 너무 멀다. 내가 더 감당할 수 있을 때 상담을 받을 여건이 갖춰졌으면 좋갰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