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것 같아요. 사실 하나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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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sjh1070
·8년 전
저는 자존감이 굉장히 낮은 것 같아요. 사실 하나하나 뜯어보면 남들보다 부족한 점보다 나은 부분이 더 많은데 항상 제 스스로에 대한 점수를 엄청 짜게 줘요. 키도 크지는 않지만 평균은 되고 얼굴도 엄청 잘생기진 않았지만 못생겼다는 소리는 들어본 적이 없구요. 적응도 빠르고 이해도 빨라서 새로운 일도 금방금방 잘 해내는 편이구요. 특히 컴퓨터 다루는게 능숙해서 여러모로 잘 활용하고 있어요. 노래도 일반인 치고는 잘 하는 편이라서 그냥 주변 친구들 하고 노래방에 가면 항상 잘부른다는 소리를 들어요. 그리고 의사소통 능력이 남들에 비해 좋아서 주변에서 고민이나 비밀 같은 것도 털어놓으면서 얘기 나누고 또 남들을 설득하는 것도 잘하고 어울려 노는 분위기에서는 분위기 메이커가 될 때도 많아요. 이렇게 하나하나 짚어 보고 냉정하게 생각해보면 엄청 뛰어난 사람은 아닐지 몰라도 다방면에서 중간 이상은 하고 있는 것 같은데도 항상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어요. 쓰다 보니까 문득 생각 난건데 아마 외로워서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생각하는 저는 자존감이 꽤 낮아서 옆에서 누가 꽃을 키우는 것처럼 저를 응원해주고 관심을 줘야하는데 주변에 아무리 좋은 친구들이 많더라도 그들이 항상 저만 신경써줄 수는 없자나요?? 근데 또 정말 답답한게 분명 괜찮은 여자친구를 사귀고 나면 괜찮아질 것 같은데 제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으니깐 누구를 좋아하지도 못해요. 애초에 머릿 속에서 '내가 누굴 좋아하든 절대 이루어질 수 없어.'라는 생각이 전제되어 있는 느낌이에요. 그래서 설령 누군가에게 감정이 생기더라도 감정이 커지기 전에 절제하는 타입이에요. 결국 답은 누군가가 저를 좋아해주는 것 밖에 없는데... 지금까지도 항상 그래왔거든요. 제가 고백해서 만난게 아니라 누가 저 좋다구하면 봐서 특별히 문제될만한 단점 없으면 만나고 그랬거든요. 에휴 근데 요즘은 자꾸 이렇게 생각만 많아지고 나 스스로도 이렇게 자신감이 없는데 누가 이런 남자를 좋아해줄까 싶기도 하고.... 생각은 정말 많이 하고 이러면 이럴수록 상황은 악화될 거란것도 알지만 이렇게 끊임없이 잠 못 이루고 생각하는 거 외에는 할 수 있는게 없네요. 뭐든지 혼자 해결하려는 성격이라서 어떤 문제가 생기더라도 척척 이겨나가곤 했는데 스스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맞닥뜨린거 같아서 한없이 약해지기만 하네요. 누구한테 약한 모습 보이는 것도 싫어해서 여기에다가라도 써봤습니다. 저도 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왜 이렇게 세상 복잡하게 사는지 이해가 안되네요. 혹시 다 읽으신 분 계시다면 조언 한마디씩 해주세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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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love
· 8년 전
글을 읽으면 글쓴이님은 굉장히 괜찮으신 사람이고 다방면으로 적극적이신데 유난히 연애의 감정이 아니더라도 이성이든 동성이든 사랑을 받고 주는것에 대해 굉장히 소극적이신 것 같네요 특히 그 중에서도 이성에 대한 자존감이 낮으신 것 같은데 저도 19살 여고생이지만 되게 괜찮으신 분인 것 같았어요 그러니 너무 자신에게 박하게 굴지 마시고 호감이 가거나 좋아하는 분 생기면 많은 애정을 주세요 원래 많은 애정을 줄 수록 돌아오게 되어있으니까 글쓴이님이 필요로 하시는 응원이나 관심도 받으실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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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h1070 (글쓴이)
· 8년 전
@lolove 딱 마카님 말씀이 맞는것같네요. 아직 19살이시면 나이로는 되게 어리신 편인데 너무 정확하게 짚어주신 것 같아서 놀랐어요. 음... 사랑을 주고 받는 것에 소극적이라고 말씀하신 부분에서 진짜 격하게 공감했어요. 예전보다 나아지긴 했지만 전 누구한테 연락 한통도 잘못해요. 뭔가 상대방이 반가워하지 않을 것 같은 생각이 먼저 들구 그래요. 정말 편한 친구들이랑은 약속도 잘 잡고 노는데 그렇지 않은 친구들한테는 못해요. 애초에 친해지는 과정도 제가 적극적으로 나서서 친해지는 경우는 없고 우연히 어떤 활동을 같이 하는것처럼 자연스럽게 친해질만한 계기가 생기거나 아니면 상대방이 친해지려고 다가오는 경우 그렇게가 딱 끝이에요. 제가 마음의 문을 엄청 닫고 사는가봐요... 왜 이렇게 항상 경계만 하고 사는지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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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jh1070 (글쓴이)
· 8년 전
@!3b2d8136524b3f624e7 글에서도 언급했지만 저는 남한테 의지하는걸 엄청 민폐라고 생각해서 열에 아홉은 다 제가 해결하려는 성격이에요. 그런데 이번 고민은 저 스스로가 해결할 수 있는게 아닌거 같아서 자꾸 좌절하구 있는것같아요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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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eshey
· 8년 전
모든 사람들이 날 좋아해주길 바라는건 아닌가요...? 아닐수도 있지만... 그렇다면 스스로가 피곤하고 다른 사람 신경을 많이 써서 자신감이 떨어질 수 있을것 같아요. 개인적인 생각인데 인간관계에 대해서 올사람안막고 갈사람안붙잡는다 그런생각을 가지면 어떨까요! 이런게 마음먹는대로 잘 되는건 아니지만, 나자신 그대로를 좋아해주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갖고 내 사람들한테 최선을 다하면 인간관계에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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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rave
· 8년 전
마음상태가 저랑 똑같네요 근데 한가지 확실한건 아무리 괜찮은 여자를 사귀어도 부족한 느낌은 해결되지 않을거에요 스스로에 대한 자존감이 낮은건 여자친구가 해결해줄 수 없어요 오히려 누군가를 사귈수록 더 힘든 경우도 있어요 자존감은 남이 채워줄 수 있는게 아니니까요 저도 명확한 해결책은 제시해 줄 순 없지만 똑같은 고민을 지닌 사람이 한 명 더 있구나 정도만 알아도 위로가 될까 싶어 글을 썼어요 힘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