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그냥 죽으면 안 돼? 나 진짜 모르겠어요 내가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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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나 그냥 죽으면 안 돼? 나 진짜 모르겠어요 내가 왜 하고싶은 것도 좋아하는 것도 없이 사는지 아무리 생각해도 죽는 편이 행복이고 합리적이란 말이야 사는 이유 없이 몇십년씩 살고 싶지 않아요 그럴 기운도 기력도 없고 굳이 그렇게까지 살고 싶지도 않아 나 그냥 죽으면 안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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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droeejr
· 8년 전
당신이 죽으면 슬퍼할 사람들이 있지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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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akdroeejr 죽지 않으면 제가 슬퍼요 지금은 다른 사람을 생각할 겨를도 없는 것 같아요 저부터 너무 힘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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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droeejr
· 8년 전
저도 가끔 그런 생각을 하는데 왜 지나간 날들을 보면 행복하고 웃음이 가득했던 순간들이 있잖아요? 앞으로도 그런 날들이 더 많이 오지 않을까 라는 실낱같은 희망이라도 부여해보면 어때요? 좋아하는 것들 아무거나 이 작가의 다음작품을 보기위해 이 배우의 다음 작품을 보기위해 이 만화의 다음 이야기.. 소소한 것들이 우리를 살게할수도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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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h
· 8년 전
소소한 이야기를 하며 오늘 웃은 적이 있었어요? 일과를 하며 맞대는 얼굴, 인사 나누는 사람들, 연락을 주고받는 친구들. 오늘 하루 한번도 마음이 따뜻해 웃은 적이 없었어요? 가장 소중한 사람은 누구예요? 연락처를 켜고 전화해서, 만나서, 메신저로 사랑해. 한마디를 보내는 일이 삶의 이유가 될 수는 없을까요? 좋아하는 것이 될 수는 없을까요? 현재의 괴로움은 끝의 기약이 있는 괴로움인가요? 많은 걸 묻고 싶어요. 많이 궁금해요. 많은 이야기를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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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akdroeejr 저도 그 생각을 하면서 버티는 거 같아요 그런데 문득 생각이 들더라구요 내가 이 일을 좋아하기는 하지만 삶의 원동력까지는 아니구나하구요 만약 죽어서 그 일을 못하게 되더라도 섭섭하긴 해도 크게 미련은 남지 않겠구나 하구요 그래서 더더욱 원동력이 될만한 일읗 찾고있는데 어려워요 너무. 계속 찾고있는데 언제 찾을수잇을까하는 생각도 들고요. 윗답에는 조금 사납게 답해서 죄송해요 많이 들은 말이라 날카로워졌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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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jonah 웃는 일은 많아요 즐거운 일도 많구요 문제는 그게 삶을 지탱할만큼 큰일이 되지 않는다는 거예요 그리고 그것보다는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 훨씬 많다는 거예요. 친구를 만나서 수다를 떨면 신이 나긴 하지만 그애들이랑 헤어지는 순간 다시 우울해져요. 모든 게 그런 식이에요. 가장 괴로운 건 이 우울감이 언제까지고 떠나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에요 열정적으로 하고싶은 일이 생기지 않는 이상이요. 말씀해주시는 게 너무 감사하고 무슨 말씀인지 이해가 가는데 이걸로 나아질까?하는 생각도 들긴 하네요. 너무 우울감이 오래 지속되어서 그런걸지도 모르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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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kdroeejr
· 8년 전
리스트를 만들어볼까요? 죽기 전에 이사람을 꼭 만나야지 죽기 전에 이건 꼭 사야지 죽기 전에 여기는 꼭 가봐야지 죽기 전에 이건 꼭 먹어봐야지 죽고싶어해도 괜찮아요 무기력해도 괜찮고 그럴때마다 누군가에게 모르는사람이라도 현재 마음이 어떤지 어떤 기분인지 계속 털어놓고 이야기 했으면 좋겠네요 그러다보면 기분이 좀 나아질지도 몰라요 좋은 인연을 만날 수도 있고 내가 생각하지 못했던 내 삶의 이유를 발견할수도 있겠죠 :) 우리 힘내서 살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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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akdroeejr 음... 마침 고삼때 만든 일기장이랑 버킷리스트가 있기는 해요 흐지부지됐지만.. 생각이 난 김에 한 번 훑어보는 것도 괜찮겠네요 지금 특히 우울한 기분이란 건 알아요 며칠이 지나면 아무렇지않게 웃겠죠 다시 우울해질 일도 있겠지만... 되게 삐뚤어진 마음으로 글을 썼는데 부드럽게 답해주셔서 감사해요 일단은 음... 진정은 된 거 같아요 아까보다. 음.. 일단은 네라고 해둘게요 알기는 알고 있어요 언젠가 찾을 수 있을 거 같은데 하고. 그때가 지금이 아니라는 게 문제지만. 뭘 말하려고 한 거지 우울한 생각은 최대한 접어보고 자볼게요. 음, 일단...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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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atrgml
· 8년 전
몇살이신지는 모르지만 어른이 되어가는 성장통 같은거 같아요 너무 극단적인 생각보다는 ...... 음.......머랄까요 긍적적인 자기자신이 제일 소중하다는걸 느끼고 알았으면 해요 삶이란 자기 자신의 것임을 잊지마시고 긍정적인 마인드로 자인의 삶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good look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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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nah
· 8년 전
소중한 사람들보다 끝없는 벽같은 우울감이 더 클 수 있어요. 타인인걸요. 내 소중한 사람들은 나를 받쳐주는 받침대가 될 수 있지만 벽 위로 날아올려보내지는 못해요. 제가 말한 것들이 나아지는 방법이 아니라도 괜찮아요. 오래 지속되어온 우울을 아주 조금 긴 문장, 깊이 생각한 것마저 아닌 지나가는 사람의 말로 해결된다는 건 이상하잖아요. 그렇게 쉬웠으면 애초에 길게 이어져오지 않았을 거예요. 긍정의 말은 당신의 우울을 조금이나마, 잠깐이나마 가시게 해주었나요? 사랑한다는 말이, 어쩌면 이해한다는 말이, 언어가 되지 않은 호의 감정의 표현 모두가 힘이 되었을까요? 많이 쌓아올려진 우울 앞에는 그만큼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전 입 밖으로 내는 걸 중요히 생각해요. 쌓아두고 뭉그러지도록 밀봉하면 혼자 괴어 썩어버리곤 해요. 당신의 삶을 지탱할 수 있을만한 게 있는지 한번 찾아볼까요? 영 못 찾는다면 그러면, 그 때 생각해봐요. 죽음. 너무 무거운 단어니까 미리 무릎 위에 올려놓진 말도록 해요. 잠깐 다리 옆에 내려놓고, 먼저 이야길 해요. 길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