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OO아. 이 글은 너에게 마지막으로 쓰는 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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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Windy2
·8년 전
안녕 OO아. 이 글은 너에게 마지막으로 쓰는 편지일 거야. 헤어진 사이에 이렇게 염치도 없이 편지를 쓰는 이기적인 날 용서해줘. 늦은 저녁 너의 큰 눈에서 눈방울이 떨어지던 마지막 모습을 마주한지 이제 2년이 되었네. 그날 너에게 이별을 고하고 살면서 그렇게 울어본적이 없었던거 같아. 나에게도 너는 첫사랑이자 첫이별 이었으니까.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길에 하두 울어서 주변사람들이 날 걱정해줄 정도였어. 한강에서도 5시간동안 멍하니 울기만 했던거 같아. 아무리 봐도 난 참 이기적이야. 헤어지자 한 것도 나고, 일부로 모질게 말한 것도 나인데...혼자서 몰래 3달간 울기만 하고. 실은 그때의 이별은 너에 대한 내 이기적인 마지막 배려였어...이해를 바라지는 않지만 진심으로 사과할게. 너에 대한 내 마음이 너무 커서 꿈이 컸던 너에게 짐이 될까봐 그런 결정을 내렸었어...지금 생각해보면 참 내가 어렸어, 서툴렀고. 너에 대한 마음이 큰 상태에서 이별을 고해서 그런지 그 마음을 모두 지우려다 보니 2년이 걸리더라고... 이제는 모든 마음을 지웠다 싶어, 내 스스로 널 마주쳐도 울지 않을 자신이 있어, 어제 그곳에 찾아 간 거야. 그동안 널 마주치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어떤 말을 건낼지, 기회가 된다면 어떤 대화를 할지 참 준비를 많이 했는데. 막상 널 2년 만에 마주하니까, 아무 생각이 안들더라고. 그토록 보고 싶었던 얼굴인데 차마 마주할 용기조차 없었어. 너에 대한 마음은 이제 없지만, 아련한 감정들까지 모두 지우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가봐. 너와 함께했던 추억들까지 희미해지면 그때는 널 편하게 마주할 수 있겠지? 하지만 너와의 추억들은 평생 간직할거라...이 아련한 감정들 또한 영원할거야. 서론이 너무 길었네. 실은 이렇게 너에게 마지막 편지를 쓰는 이유는 고마웠다고 말하고 싶어서야. 내게 평생 간직하고 싶은 아름다운 추억들 만들어줘서 고마워. 아름다운 이별은 없다고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서 모든게 미화가 돼서 그런지 내게는 모든게 추억이야. 너와 함께 했던 모든 순간이 아름다웠어. 고마웠어. 미안했고. 이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렇지만 너의 모든 것에 축복을 빌어줄게. 그리고 우리 둘의 인연이 앞으로는 평행하게 만들어 두 번 다시 얽히지 않도록 조심할게. 오늘만 용서해줘. 도저히 너에게 이렇게라도 말을 안 하면 내가 너무 힘들거 같아서. 또 이기적으로 행동해서 미안해. 나도 이제 곧 새로운 인연이 생길 거 같아, 그리고 또 다른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겠지. 나도 너의 모든 인연에 축복을 해줄테니...내 새로운 인연에도 축복해주면 고맙겠어. 항상 미소가 가득한 멋진 OOO이 되길빌면서 이만 줄일게. 행복해라. *** ps. 2년 전에 너와 연애를 하는 도중에 문득 너를 잃을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 눈물 흘리며 썼던 시였는데...기억나? 이렇게 헤어지고 다시 보여줄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네. 지금다시 읽어봐도 참 오글거리긴 하다ㅋㅋㅋㅋㅋㅋㅋㅋ 우연인가 인연인가 운명인가 내 사랑 그대를 내 삶의 이정표로 남겨두고 싶소. 훗날 그대와 다른 길을 걷게 되더라도 그대와 함께한 추억들로 내 삶의 등불이 되어주길. 나또한 그대에게 한줌의 별빛이되어 그대에게 아름다운 선율의 기억으로 남아있길. 그것이 내가 그대에게 줄 수 있는 최고로 따듯한 숨결이 아닐까 싶소. 녹음진 거리를 거닐다 문득 그대가 보고 싶어져 이 글을 남깁니다. 2015. 06. 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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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chlover
· 8년 전
나도 마지막으로 짧은 글 남기고 갈게. 나 역시 이야기하지 않으면 너무 힘들 것 같아서.. 그날 나는 울다가 탈진했지 뭐야. 언제 또 당신같은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몇 달 동안, 어쩌면 1년이 넘도록 ***듯이 슬퍼했어. 당신이 나오는 꿈을 꿨고 다시 만나는 꿈을 꿔도 꿈 속에서조차 너무 슬프더라. 계속해서 몰려오는 후회와 슬픔을 어찌할 수 없었어. 하지만 점점 잊혀지긴 하더라. 기억 속에서 얼굴이 옅어짐과 동시에 그리움도 서서히. 며칠 전엔 가슴이 쿵 했어. 나도 할 말이 정말 많았는데. 더 이상 눈물은 나지 않았지만 아직은 나도 아련함이 남아 있나 봐. 정말 좋아했었어. 당신과의 추억을 생각하면 마음이 아려 왔어. 우리 둘 다에게 첫 번째 이별이었지. 뼈아픈 고통만큼 배운 것도 많을 거라고 생각해. 고마워. 진심이야. 내가 힘들 때, 지쳤을 때 당신을 생각하면 힘을 낼 수 있었어. 다시 미래를 생각하며 두근거릴 수 있었어. 당신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웠어. 정말 고마워. 우리의 추억은 나를 아프게 했지만 동시에 마음 아프도록 아름다웠어. 그렇게 앞으로도 남기고 있을게. 고맙다.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이렇게 여기서 만나게 되니 충격은 어느정도 있네. 나도 새로운 인연을 찾아 행복하게 지내고 있어. 이제 서로의 축복을 빌어주자. 항상 행복하길 바랄게. 진심이야. 그리고 나중에 마주치게 될 때, 환하게 웃고 있자. 여유롭게 웃어 주자. 마지막 편지였어. 오빠도 행복해. -지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