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소연 할데가 없어서요.. 이렇게 익명을 빌어 글을 올려봅니다.
제가20살때 처음 아르바이트를 했어요 그때 알게 된 사장님인데, 말이 사장님이지 저랑은 11살 차이나던 그때는 한없이 어른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니까 그때 사장님도 나이가 어렸네요. 젊은 사장님으로 실장님 실장님 하면서 장난도 많이 치고 친하게 되었어요. 그러다가 제가 일을 그만두어도 계속 연락을 유지하면서 둘이서는 안봤지만 같이 일하는 친구랑 해서 셋이서 한번씩 얼굴도 보고 술도 한잔씩 하면서 거의 10년간을 이어왔어요. 그동안 멘토처럼, 친한 오빠처럼, 때로는 친구처럼 지내다보니 자주 연락하고 자주 보는건 아니어도 가끔봐도 반갑고 익숙하고 편한 사람들 있잖아요. 그렇게 어느날 동네에서 보기로 했는데 친구가 일이 있어서 둘이 만났어요. 밥먹고 있다가 제 친언니가 연락이 와서 같이 집에 가자고 해서 자연스레 셋이 있었어요. 오빠가 키도 크고 깔끔한 이미지에 성격도 좋아서 아르바이트 할때 여자들 많이 만났다는 소문이 있어서 그러던지 말던지 했는데.. 언니가 맘에 들어하길래 소문을 알려주면서 오빠랑 친하게 지내는건 언니 인맥에도 좋을거다, 그런데 사귀지는 마라 절대로 안된다 얘기했어요. 몇달이 지나고 갑작스레 언니가 얘기 하더군요.. 오빠랑 만나게 됬다고..
여름에 만나서 같이 레포츠 즐기다가 친해지고 그러다가 정이 들었나봐요.. 이미 만나게 된거 축하한다고는 했지만 솔직히 .. 좀 기분이 좋진 않더라고요. 그런데 저도 그땐 남자친구가 있었고, 그냥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 잘 만나라고 했어요. 그렇게 3개월정도 만나다가 헤어졌더라고요. 언니 말로는 오빠한테 몇번 다른 여자 흔적을 봤다, 그리고 언니가 오빠한테 약간 자격지심? 같은게 있는거 같더라고요
오빠가 사업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능력도 좋고, 키도 크고 외모, 성격 모난데가 없는데 그에 비해 언니가 초라해보였는지, 저한테 오빠같은 사람이 날 만나는게 신기하다라는 말을 했어요. 그래서 언니가 뭐가 어떠냐며 언니도 이쁘다고 언니한테 대단한 사람이면 그 대단한 사람이 선택한 여자인게 언니라고 언니가 더 대단한거라며 위로도 했어요. 아무튼.. 그러다가 언니가 자연스레 일본에 친구랑 놀러갔는데 거기가서 몇번 연락 하다가 와이파이 문제도 있고.. 오빠 연락도 형식적인 느낌이고 해서 그냥 연락을 안했대요. 그렇게 다시 한국에 와서 쭉 연락을 안했고요, 오빠 역시 연락이 안와서 그렇게 흐지부지 헤어졌단 거에요.
언니 만나는 동안 언니 남자친구로 생각해서 연락을 안했는데, 헤어진후에 제가 연락을 했어요. 그렇게 연락 안하냐 이런식으로 다시 연락하다가 만나서 얘기를 들어봤더니, 언니 일본갔을때 어떤 발신번호 제한으로 문자가 왔는데 그여자 내여자니까 만나지 말라는 식으로 상욕을 도배해서 왔다더라고요. 그래서 오빠가 나때문에 만나는 사람이 있는데 방해하는구나 싶어서 타이밍이 기가막히게 또 언니가 연락도 없으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그렇게 오빠는 생각했던거 같아요. 그렇게 헤어진 이유가 달랐더라고요.
그래도 전 그건 그거고 오빠는 내 지인, 언니는 내 언니니까 상관안하고 별개로 생각하겠다. 하고 예전처럼 한번씩 보고 똑같이 했어요. 그러다가 언니와 오빠가 헤어진지 3년이 넘었고, 언니는 다른 남자, 지금 형부겠죠. 형부랑 가정을 꾸리고 아기도 낳고 살고있어요.
어느날 오빠를 만났는데, 술 한잔 하다가 뮤지컬을 좋아한다더라고요 근데 뮤지컬을 보러가고싶은데 볼사람이 없다는 식으로 그래서 나나 나 데려가라고, 그러다가 같이 뮤지컬을 보러 갔고 그러다보니 영화도 보고 만나다보니 어느날 같이 놀다가 저녁에 술 한잔 하다가 오빠가 제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한다고 그러더라고요.. 근데 그게 너무 기분이 설레기도 하고.. 혼자서 얼마나 고민하고 생각하고 힘들었을까 하고 마음이 아팠어요. 그래도 언니가 먼저니까 언니한테 먼저 말하고 인정받고 시작하고싶다고 양해구하고 언니에게 이틀뒤에 말했어요. 그랬더니 오빠를 되게 아련하게 좋게 생각했는데 갑자기 욕나온다며 나쁘게 생각하더라고요. 자매갖고 뭐하는거냐고 그렇게 되면 절 못보겠다고 하더라고요... 언니 얘기들어보니까 상황이 웃기기도 하고, 언니랑 오빠 연애때 언니가 오빠랑 안좋았던거 얘기해주더라고요
근데 그냥 뭔가 오빠를 믿어서라기보다 언니를 못믿어서보다 그냥 오빠얘기도 들어보고싶었고, 오빠한테 얘기하니까 언니랑 얘기가 많이 달랐어요. 마치 언니가 아는 오빠랑 내가 아는 오빠랑 많이 다른...? 처음에 오빠한테 일주일만 만나자고 얘기했어요
그래도 난 내가 더 오래 알았는데.. 뭔가 이렇게 헤어지기가 누군가의 바람으로 헤어지는거 자체가 억울해서요. 저한테 하나의 추억쯤은 남겨도 좋을거 같았는데.. 일주일이 다되가니까 욕심이 나더라고요. 그래서 하루만더 하루만더 하고 오빠한테 말했더니 오빠가 우리 사귀는거 아니라고 아직 나중에 인정받으면 그때 사귀자고 얘기하겠다고.. 그때까지 그냥 지금처럼 밥먹고 술마시고 영화보고 노는거 뿐이라고.
오빠는 상황 다 아는데도 그래주니까 너무 고마웠어요. 저한테는 한없이 착하고 착해빠진 오빤데.. 언니와의 기억을 물었더니 언니가 왜곡된건지, 오빠가 기억을 이상하게 하는지.. 어떤건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한것도 있어요 그래도 그냥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의 말이니까 이사람은 이렇게 생각할수도 있고 저사람은 저럴수 있고 이해하려고 했는데..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그러다보니 오빠를 오랫동안 알면서 저도 몰랐던 마음이 있었는지 점점 커지는거 같더라고요. 말만 사귄다 안할 뿐이지 사랑해사랑해 하고 애틋하고 뭔가 가슴아프면서도 정말 하루만 안봐도 그리워요. 어떻게 오랜시간 이렇게 그냥 지인으로만 알수있었는지.. 결혼하고 싶다고 그러고 저도 결혼하고 싶은 사람인거 같아요.. 그런데 언니가 지금도 완강히 반대하고, 저보고 같이 죽자느니, 언니 죽고싶다고.. 오빠랑 잤는데 넌 나랑 그랬는데 그래도 그사람이랑 그러고싶냐느니, 협박도, 다독임도 하면서 그러더니, 제가 언니 너무 힘들다고 안되겠어 이랫더니 엄마한테 얘기햇어요.. 엄마가 처음에 나이차이 있다고 해도 왜 그렇게 못막아서 안달이냐고 왜그러냐고 그러니까 나랑 잤던 사람이라고 그러면서 이야기를 했대요.. 당연히 엄마도 반대를 하시죠.. 전 지금 집에 거의 회사 집 왔다갔다 어디 가지도 못하고 묶여있어요.. 저보고 ***냐고 미쳤냐고 남자에 환장해서 정신 못차린다고 하는데.. 전 정말 지금 20대 초반 사랑 불나방이 아니라 정말 생각해도 이제는 제 인생에 선택에 책임질 나이이고.. 제 문제가 아니라, 오빠가 나쁜사람이 아니라, 다른 사람의 이유로 그것도 그냥 잠자릴 했기 때문에라는건.. 그 잠자리도 그때 사랑을 하고 연애를 해서 한 그냥 사랑방식의 일부분인거 잖아요.. 근데 왜 그걸로 협박을 하는지.. 저는 이해가 가는데.. 제가 정신나간건가요... 너무 힘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