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좋은 일이 있었어요!
저는 늘 제가 타이밍을 잘잡아 지금의 남자친구와 사귈수 있었다고 생각했어요. 왜냐면 전 정말 평범하고 잘 꾸밀줄도 모르는 여대생1이고, 남자친구는 타과에도 소문난 잘생긴 사람이었거든요. 외모 뿐아니라 성격도 침착하고, 배려심 있고 착하고. 뭐하나 빠지는 곳 없는 사람이죠.
남자친구는 저와 연애하기전에 많이 힘든 사랑을 했어요. 저도 지켜봐서 당시에 남자친구가 스트레스로 살이 10키로 이상 빠졌던거, 늘 안색이 창백했던거, 웃음을 잃었던 것 다 알거든요.
남자친구는 전 여자친구와 헤어진 후 자기 집에 틀어박혔고, 학교도 재적처리가 되어 사실 만나기도 힘들었어요. 그런데 우연한 기회에 재회했고.. 그때에는 전여자친구와 헤어진지 몇개월 지나 좀 추스린 상태였죠. 딱히 공략하려고 한건아닌데, 그냥 걱정이 되서 자꾸 주위를 멤돌게됐어요. 남자친구는 가족분들이 외국에 사셔서 챙겨줄 사람이 없었거든요. 그냥 돈이 좀 생기면 그친구 동네에 놀러가고, 생일일때 선물사주고, 지속적으로 밥챙겨먹으라고 연락하고.. 그러다보니 좀 마음을 열어주었나봐요. 제가 고백했을때 남자친구는 한 번 저를 차고, 다음날에 제가 땡깡부려서 결국 사귀게 되었거든요. 헤헤
사귀는 것만으로도 너무 좋았지만, 마음 한켠에는 나는 전여자친구처럼 사랑받을 수 없다는걸 알았어요. 그건 남자친구에게 너무 아픈 기억이고, 또 이 사람이 평생에 처음으로 욕심낸 사람이라고 했으니까요. 잠자리 할때도 사실 내가 좋을까 걔가 좋을까 이런 쓸데없는생각도 초반엔 자주 했구요..ㅋㅋ
오늘로 사귄지 1년이 다되가는데요. 어쩌다 그런 말을 들었어요. 전여자친구를 사랑했을때보다 너를 많이 사랑하고 있다고. 그 말이 왜그리 눈물이 나던지요. 오래묵은 그림자를 털어낸 기분이었어요. 덧붙여 그런 사람보다 너를 먼저 사랑했다면 내 지난 4년이 행복했을거라고 말해주었어요.. 참 사랑스럽지 않나요 이사람? 그래도 1년 사귀면서 전여자친구에 대한 남자친구의 감정은 이제 익숙해질참이었는데 이렇게 예상치못하게 사랑을 고백해주네요. 너무 행복한 날입니다! 들어주셔서 고마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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