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전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는 그냥 지나가는 아무개인데요
그냥 하고싶은말이 있어서요 길어요 엄청길어요
저는 이제 스무살 된 여자고 대학생이에요
***같은짓도 많이했고 말못할비밀도 있는데요
제가 지난 청소년기를 너무 우울로 얼룩져 살아오다가
대학입학하고 나서 세상에 눈을 뜨니까요 세상은 생각보다
밝다 이런생각이 들어서요.
누구한테 뭐 이렇게 강요하는거 그런의도 전혀없고요
그냥 어떤 아무개가 20년 산거 좀 정리하는구나 라고 생각해주시면 좋을것같아요.
너무기니까 대충 읽으세요 대충 그리고 읽다가 힘드신분은 그냥 읽는거 그만두고 나가셔도되요
저는 초등학교4학년때부터 고2말까지 언니에게 가정폭력을 당했던 사람이에요 뭐 그렇다고 엄마아빠가 잘 교육하신건 아니에요 그냥 그런거죠 뭐 그러니 다들 애 낳는거는 고심하세요(뜬금
아무튼 저는 청소년기가 되게 암울했어요 제꿈은 노래하는거였는데요
언니때문에 딱히 도전해볼 기회도없고 할 ***차 없어서 그냥 그렇게 지나갔네요 그래도 아직 뮤지컬배우가 되고싶다는 꿈은 있습니다
그리고 저희엄마아빠는 제생각에 가정교육을 그다지 잘한거같진 않아요 잘했으면 제가 이러고 있었겠어요? 하하
그래서 언니는 그 분풀이 대상을 저로 삼고 인신공격과 물리적폭력 모두 사용해서 제 인격을 완전히 망가뜨렸어요
어느날 되돌아보니 저는 심한 무기력증에 강박증
그리고 사람만나는걸 기피하고
언니가 집 비번칠때 숨어있고
방에 검은 의자가 있으면 덜덜 떨고
(언니가 큰 검은의자로 때렸거든요)
제 의견은 말도 못해서 엄마아빠도 갖고싶은게 있으면
말하라고 할정도로 어떤 제안 조차도 못했었어요
언니 영향은 생각보다 크더라고요
교우관계도 망가졌고 타인을 대하는데 서툴던 나머지 제가 왕따를 당하는걸 초래한 적도 있고요 (그렇다고 왕따한애가 이해받을건 아님 보면 사과할생각도 하지마라 못된ㄴ아)
집에서도 점점 겉돌게 되더라고요
어느날 되돌아보니 저는 19살이 되어있었고 수능준비를 하고있더라고요
매일 울었던거같아요
아는분은 아시잖아요 살아있다는게 내일하루가 또 시작된다는게 눈물나게 두렵고 지겹고 힘든거
그랬습니다. 그래서 극심한 무기력에 저는 글자도 잘못읽게되고 책도 잘 이해못하고요 나중에 알아보니 뇌기능에 손상이 와서 그렇다네요
수능을 치고 저는 잠수를 탔습니다 마주하는 현생도 힘든데 미래도 불확실하고 이제 나에게 중요한건 없다고 느껴졌어요
그래서 잠수타고있다가 원서넣기 하루전날에 와서 원서 넣었네요
진짜 모든것에 아무런 자신이없었어요
내가 씻는것조차 사치스럽다고 여겨졌었고요
너무힘들어서 방에서 못나갔어요
그렇게 울다가 울고 울다가 또울고
그러다가 원서넣을때 되서 꾸역꾸역 원서넣고 또 방학이 되고 합격 발표가나고 그랬지요.
정말 놀랍게도 졸업을 한뒤 제가 중1때부터 앓던 피부병이 완치가 되었습니다. 그 시점에서 저는 한차례 희망이란걸 생각해봤고요 입학한 뒤로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고 지금은 전에는 생각지 못했던 과제에찌든 삶을 살고있습니다.
대학을 가고 대부분에 것에있어 저에게 자유가 주어지자 저는 너무 행복했습니다. 제가 고삼때 부모님과의 사이가 극단적으로 나빠져서 패륜아처럼 굴었거든요
네 인성문제가 심각했어요 제자신이 너무 구려서 나를 사랑해줄 사람을 찾다보니 이상한 사람도 만날뻔했고요
그런데 졸업하고 나니 그랬던게 죄송하더라고요
제 자신이 부끄럽구요 너무 후회했어요..
그랬다고 부모님이 제게했던 막말과 이유없는 매질은 사라지지않지만요
그리고나서 세계를 보니 나는 뭔가 할수있을거같다는 생각이 아주조금씩 들기 시작했어요
그 배후에는 언니도있었어요 언니가 제가 19살이 되자
가정폭력을 그만두고 제게 사과했어요
미안했다고 앞으로 그러지않겠다고 노력하겠다고
그리고 1년내내 싸웠죠 싸웠다는게 대단한거에요
저는 방어도 못할정도로 정신적 육체적 데미지가 컸는데
말싸움이라도 한거니까요
그리고 나서 언니가 더욱 변했고 제게 잘해주고있어요 사람이 한번에 변하지는 못하지만 변하긴 하더군요
저역시도 그런 모습으로인해 좀더 제 인생과 자아를 되찾아갔고 지금은 되찾고있는 중에있습니다
저도 좀 나아진지 몇달안되요
하루중 오늘 우울한기분이 들었다 ----> 죽고싶다
이 루트로 안가고 그저 우울하네 맛있는거 먹을까 하는
정도의 생각으로 생각하게된지 세네달 된거예요 이게 정말 신기하더라고요..
그리고 대학에 오고나서 역시 어디에나있고 어디에나없는 못된 사람들과 과거역시 저를잡고 가끔씩
불안하게 만들어 너무 힘들지만 지금은 이제 힘드니 병원에 가야겠다 라는 생각이 들정도로 현생으로 돌아와서 조금은 괜찮다고 여기고 있어요.
사라진 나의 존재감이 인정 받는것, 나를 조여올 누군가가 없다는 것, 상대의 의견에 반박할 권리가있다는 걸 나자신이 인지한다는 것, 그리고 내의견을 피력하는 것
이런 것들을 제가 인식하기 시작하자 제삶은 더이상 죽어야겠다가 아닌 살아야겠다 로 변했어요
그래서 전에는 느껴***못한 타인이 나를 사랑하고있구나
라는 감정을 스무살 되고 처음 느껴봤고요,
또 부모님이 나를위해 무언가를 해주시고있고 그걸 정말 당연하게 받아왔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구요,
아 나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구나, 나도 잘하는게 있겠구나, 나도 선택이란걸 할 수있구나, 내삶은 내가 선택하는 것이구나
등등
매일 매일 새로운 깨달음을 얻어가고 있어서 너무 새롭습니다
끔찍했던 9년을 보내고 나니 지금삶이 불안하지만
보통 개인이 느끼는 비슷한 선상에서의 불안감이라 너무 행복해요
삶을 찾은 기분이고 저 역시 하나의 인격체라는것을 느낄때마다 뿌듯하네요
그래서 누군가를 조금이나마 돕고싶어졌고 아직 달달이 용돈받지만 조금 떼네서 후원도 시작했습니다
희망이없고 내일 죽으나 오늘죽으나 상관없단 제가
스무살이되서 새로운 삶을 마주해서
똑같은 풍경을 봐도 더 긍정적인 생각이 들었고요
매일 불어오는 바람과 빛나는 햇빛이
부서지게 아름답다고 생각합니다.
여유가 생기니 마음이 좋아지는거같아요
그래도 마음치료는 반드시 해야겠지만
그래도 행복합니다.
그냥 여러분에게 이런 사람도있구나 하는걸 얘기하고싶었어요.
읽고 더 힘들어지실거같으면 반드시 그만 읽고 나가주시구요
다읽으신 분들은 대단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모든 사람의 인생에 한번쯤은 힘든일이 오겠죠
그 기간은 모두 다릅니다
저는 9년이었고 그 이상 그 이하인 분들도 많을거예요
그냥 여러분이 모르셔도 언젠가 지금과는 다른 상황이
올거라고 저는 생각해요. 그게 좋은거면 더할나위 없이 기쁘고 아니라면 또 뒤에올 자그마한 희망이라는게 있겠지요
너무힘든 분에게 이 글이 슬픔이 되지않기를 바래요
저는 이런삶을 대충 얼추 이렇게 살아왔고
그냥 이런 사람도 있구나 하고 그렇게 넘어가시면 좋을거같아요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말을 잘 못하거든요
그저 하루빨리 햇살의 따뜻한 기운이 모든사람에게
전해져 조금은 행복해졌으면 좋겠습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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