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정확히는 어디서부터 써야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이혼|자괴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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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caro
·8년 전
뭘 써야할지 모르겠네요. 정확히는 어디서부터 써야할지요.. 얼마전에 엄마에게서 죽고싶다는 말을 들었어요. 엄마는 당신이 자식에게 진 죗값때문에 평생을 가슴 아파했고.. 결정적으로는 제가 한 모든말들이 엄마에겐 비수였다네요. 그날 엄마랑 싸웠고.. 엄마는 제게 무릎 꿇고 울며 사정하셨어요 그만하라고.. 근데.. 저는 그게 그렇게 큰 감흥이 없는거에요.. 정말 심각하죠.. 어릴때 저희는 가난했어요. 그리고 부모님 사이는 좋지 않았구요. 결국엔 이혼하셨죠. 제가 반찬에 대한 얘기를 할 때면, 아니 어떤 음식을 말하기만 해도 엄마는 어릴때 못해준 거 때문에 너무 미안하대요. 제가 동생이랑 엄마에게 지나가는 말로 부업을 밀한적이 있어요 근데 엄마에겐 이 말이 너무 상처였던 거죠. 그 말을 듣고 한동안 술을 마시고 주무셨다고 하네요.. 그 후에도 제가 하는 모든 행동들이.. 제가 집에 오는 발자국 소리 만으로도 심장이 뛰신다고.. 저는 이런 제가 너무 싫어요. 누군가에게 아픔이 되고 싶지 않았어요. 전 왜 이런 괴물이 된걸까요.. 저는 울며 무릎 꿇고 죽고싶었다는 엄마를 보면서 오히려 제가 너무 불쌍했어요. 엄마가 그만하라고.. 이제 그만하라고.. 그게 어릴적 제 모습이었거든요. 세상에서 제일 싫었던게 엄마처럼 되는거 였는데 제가 그러고 있었던 거에요. 나 아프다고 말하는거요. 끊임없이 알아달라고.. 넌 모를거라고.. 나 너무 아프다고.. 한번 시작되면 몇시간씩이나 말하는거요. 사람 지치게 하는거요.. 그런 괴물이.. 누군가를 죽고싶어지게 하는 그런 괴물이 됐어요.. 제가요.. 어릴때 아빠는 알콜 중독이나 다름 없었어요 소주 몇병이나 드셔야 하루가 마무리됐으니까요. 술을 드시면 온 집안 물건을 부쉈죠. 그리고 몇년씩 안들어 온적도 있구요. 엄마가 한번은 우리 다같이 죽을래? 그러더라구요. 전 무서웠지만 차라리 그러고 싶었어요. 제가 초등학교 2학년 정도 됐을 때였어요. 집에 가는 길에 아빠를 봤죠 술냄새가 나고 화가나 보이셨어요. 집에 오니 술상이 거하게 차려져있고 엄마는 쓰러져계시고 집 장롱은 이불이며 옷가지가 다 널부러져 있었어요. 정말 어찌해야 할지 몰랐어요. 삼촌한테 전화하니 119를 부르라고 하더군요. 구급대원이 제게 말하길 엄마가 약을 드신거냐고.. 그제야 약통함이 널부러진게 보이더라구요. 전 아무말도 못했어요. 그 감정이 정확히 뭐였는지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심지어 병원가서 외할머니가 오시고.. 그 이후 몇일동안의 기억이 아예 없어요 드문드문 끊겨있죠. 엄마는 제게 화가 나있었어요. 딸두고 약이나 먹는 한심한 사람이 되서 병원에서의 대접이 좋지 않았나봐요. 그때부터 엄마와의 추억이 끊겼어요. 전 엄마의 손도 잡지 않는 딸이 됐죠. 엄마는 한번 화가나면 일주일이고 열흘이고 말이 없었어요. 그러다가 뭔가 꼬투리가 잡히면 밤이 새도록.. 아침에서 한밤중이 되도록.. 말꼬리를 잡고 온갖 인신공격을 하셨었죠. 지독한년. 매정한년. 피도눈물도 없는년.. 왜 내 배에서 태어나서.. 너무 죽고 싶었어요. 틈만나면 죽고 싶다고 속으로 몇번이나 되내이고.. 공책 하나를 죽고싶다는 말로 도배하고.. 지금 제 나이가 28인데 아직도 그래요. 너무 행복해도.. 웃고 있어도.. 입에서 나오는 말은 죽고싶어.. 습관처럼 그래요 20살에 지방에서 저 혼자 서울로 올라왔어요 학교 때문에요. 그때 부모님이 이혼하셨죠. 엄마는 제 호적을 아빠한테 줬어요 동생만 데려가셨죠. 네가 언니니까.. 그러고 2-3개월이나 지났을까요.. 사귀는 남자친구가 있다고 이미 동생이랑은 인사까지 했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더이상 엄마의 딸이 아닌건 당연한거고.. 그 가족이라는 울타리 바깥 사람이 된것만 같았죠.. 그러고 연락을 잠시 안하고 살았어요. 22살때 남자친구와 헤어진 엄마와 대학을 가야되는 동생이 서울로 올라왔죠. 우리 세식구가 살게된거에요. 엄마는 지금 다른 남자친구가 있어요. 저는 엄마의 남자친구는 싫지 않지만 그 남자친구가 집에 오는건 싫어요. 엄마는 그런 저를 싫어하시죠. 처음에는 저도 미리 언제 와서 언제 갈건지만 말해주면 괜찮다고 허락했어요. 근데 그 아저씨는 갑자기 보고 싶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말 예상치 못하게 나타났다가.. 혹은 술마시고 잘곳이 필뇨해서 나타났다가.. 2일3일씩 기약없는 머뭄을 하다가 돌아가시곤 했어요. 2-3개월정도의 시간동안 매주 주말마다요. 엄마와 엄청나게 싸웠죠. 싫다고. 나도 이 집의 일원이라고.. 내가 양보한 만큼 조금만 양보해달라고.. 타협은 없었고.. 전 결국 그 아저씨랑은 얼굴도 ***않는 사이가 됐어요 엄마는 저의 이런 행동을 보며 내가 이렇게 까지해서 이 고난을 겪으며 꼭 그 사람을 만나야하나 그런 자괴감이 드셨대요. 헤어져야하나.. 하는요. 저는 아니라고 했죠. 전 남자친구가 싫은게 아니라 가족으로써 같이 사는 사람으로써 최소한의 배려가 필요했던 거라구요 엄마의 인생을 망친게 아니라구요. 그래요 그말이 하고 싶었어요. 엄마가 아픈건.. 엄마의 인생이 불쌍한건 제 탓이 아니라구요. 엄마는 그 모든 아픔이 마치 제탓이라고 말해요 항상이요. 저도 그말에 일부는 동의해요. 저희 제가 20살까진 저희 자매밖에 모르시고 살아오셨으니까요 그렇게 시작된게 처음에 언급한 엄마가 무릎꿇는 그 사건까지 번진거에요. 그 순간 알았어요. 이거.. 내가 어릴적에 맨날 엄마한테 했던말인데.. 잘못했다고 무릎꿇고 울고불고.. 뒤돌아서 울고.. 방에서 혼자울고.. 화장실에서 죽고싶다고.. 자면서 잠에서 깨면서 길을 걷다가 죽고싶다고.. 내가 죽으면 아파트에서 뛰어내리면.. 면도칼을 손목에 대면.. 이런생각을 하면서.. 아.. 난 어릴때 학대를 당했던 거구나. 맞진 않았지만 정신적인 학대였구나. 아팠구나.. 나도 피해잔데.. 왜 내가 제일 싫었던 가해자의 그 모습이 된걸까.. 불쌍하다. 정말 불쌍하다. 나 너무 불쌍해서 어쩌지.. 이기적이죠. 더이상 아프기가 싫어요. 정말 가슴이 너무 아프거든요. 그리고 누군가에게 그런 괴물도 되기 싫어요. 제발요.. 저 어찌해야 할까요.. 엄마 아픔에 공감하고 싶은데.. 전 그 마음을 알거 같으면서도 도저히 안쓰러워 지지가 않아요. 이런 매정한년.. 괴물.. 나쁜년.. 제가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을수 있을까요? 이렇게 아픈데.. 저 때문에 저만큼 아파하는 사람이 있는데.. 집을 나와야할까요? 아무래도 병원에 가봐야겠죠? 치료센터라도요.. 무섭고 힘들어요. 누군가에게 말하고 싶은데.. 너무너무 아픈데 말할사람이 단 한명도 없어요. 나도 죽고싶었다고.. 나도 아팠다고.. 나도 피해자라고.. 누군가 아무라도 좋으니까 내 상처도 좀 봐달라고.. 나 괴물 아니라고.. 정말 반듯하고 착한 사람이 되고 싶었다고.. 정말 거짓말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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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dorable90
· 8년 전
너무 어렵지만 가족상담을 꼭 하셨으면 좋겠어요.. 감히제가 무슨조언을 할수있겠느냐만은 님같은 분들을위해 공부해온 사람들이 많아요. 아프면 전문의에게 가는게 옳은거예요. 더이상 나아지지 않는걸 본인도 알고있다면 이제는 더이상 아프지 마셔야죠. 열나면 병원가잖아요. 마찬가지에요 지금은 전문의에게 기대야 할때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