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시 분노조절장애에 대해 잘 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안녕하세요 여러분 혹시 분노조절장애에 대해 잘 아시나요? 분노조절장애는 흔히 말하는 "심한" 다혈질 이에요 저는 21살이고 분노조절장애와 조울증을 앓았어요 정확히 말하자면 분노조절장애는 정신과 치료로 고쳤고 조울증을 아직도 앓고있죠 제 분노조절장애는 유전이에요 저희집은 엄마 아빠 언니 저 이렇게 네 식구가 있는데 넷 다 분노조절장애에요 그만큼 집에 불화가 많죠 싸움이 잦아요 어릴 때 부모님이 이혼하신 후로 엄마 언니 저 이렇게 셋이 살았는데 힘든 환경이 저를 더 조여왔던 탓인지 분노조절장애는 갈수록 심해졌고 조울증까지 생긴 케이스에요 저는 툭하면 의자를 집어던지고 창문을 깨는 등 화가나면 뭔가를 휘두르기 일쑤였어요 그만큼 다치게 한 사람도 제가 다친 일도 많았었죠 그러다 중학생 때 학교에서 정신병원 치료를 권유했고 그걸 시작으로 정신병원을 다니게 되었어요 엄마는 제가 정신병원에 다니는걸 상당히 창피해하고 탐탁지않아하셨는데 저는 반대였어요 저도 고치고싶은 마음이 있었던거죠 그렇게 일주일에 한 번씩 가서 상담을 받고 약 처방을 받아 약을 먹으며 지냈고 병원은 일년 조금 안되게밖에 다니질 못했어요 병원비가 만만치 않았더라구요 결과적으로 분노조절장애는 고쳐졌습니다 고쳐졌다기보단 제 참을성이 많아졌다고 보는게 맞는 것 같아요 화가나면 때리고싶고 부수고싶지만 '하면 안된다' 라는 생각에 참고 또 참게 되었거든요 근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너무 참은 탓인지 이제는 화가나면 아무 것도 안해요 못하구요 누구나 할 수 있는 분노표출을 못해요 너가 이렇게해서 내가 화가나 이런거요 화가 나지만 입을 열면 욕을 할 것 같고 욕이 오고가면 더 화가나서 때릴거같고 부술거같은 마음때문에 아예 닫아버린거같아요 그러면서 조울증이 더 심해졌어요 정신병원 다닐 때 조울증치료는 잘 되지 않았었거든요.. 심하지는 않아요 조울증도 쉽게 말하자면 기분파인데 기간이 어느정도냐에 따라 조울증이냐 기분파냐 나뉘는 거라고 알고있어요 저는 한 번 우울함이 찾아오면 반 년정도 혹은 그 이상 우울해요 풀릴 일도 제 부정적인 생각 때문에 안 풀리고 더 꼬이고 그럴수록 더 우울해지고 곁에 안식처가 없으니 더 우울해지고.. 이 정도까지는 괜찮았는데 아까 말한 것처럼 화를 참으면서 더 심해져서 우울함이 찾아오면 집에 박혀서 아무와도 연락을 안하고 아무도 만나질 않아요 제가 자취중인데 이거때문에 엄마가 제가 죽은 줄 알고 집에 찾아와 문을 따고 들어온 적도 있었어요 그 때 제 상태는 가관이었어요 밖에 나가질않고 모아둔 돈으로 밥,술을 시켜먹으면서 씻어야하니 빨래로 속옷과 수건만 돌리고 온갖 쓰레기들은 버릴생각도 없이 집에 채워두고 .. 엄마가 그걸 다 치우니 100리터 쓰레기봉투로 7개나왔다고 하더라구요 몇달이나 그러고 있었으니 .. 그래서 상담을 받아본 적도 있었는데 상담으로도 해결되는건 없었어요 이러다 또 갑자기 우울해지면 몇 달을 더 잠적해있겠죠.. 멀리 도망가고싶고 숨고싶고 세상에 나가기싫고 아무것도 하기싫고.. 반면 우울하지않은 시기에는 뭐든 하려고하고 뭘해도 좋고 사람들 많이 만나고 해요 너무 차이가 나죠 그래서 조울증인거겠죠.. 너무 고치고싶은데 방법을 모르겠어요. 정신병원? 괜찮을 수도 있죠 하지만 당장 제 생활여력으로 정신병원을 다시 다니기엔 역부족이고 또 다시 약을 복용하고싶지가 않아요 정신병원 약을 복용했을 때, 많이 힘들었거든요 약이 너무 쎈 것도 있었고 힘빠지고 진빠지는 느낌때문에요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제가 좀 더 우울하지않은 시기를 길게 보낼 수 있을까요.. 평균적으로 3년을 본다면 2년은 우울하고 1년은 우울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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