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부터 털어볼게요. 안녕, 난 평볌한 학생이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고민|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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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하나부터 털어볼게요. 안녕, 난 평볌한 학생이에요. 여태껏 살아오면서 많은 일들을 겪은 아이죠. 어릴 때부터 난 방임되면서 살아왔어요. 그냥 제가 아는대로 요점만 서술하자면 저는 부모님께서 사고를 쳐서 낳은 아이예요. 사실 두 분에서 서로 사랑하신 적은 있는지 전 잘 모르겠어요. 그 때문이라 생각은 안 하지만, 제가 자아를 가지기도 전엔 엄마가 아빠께 갖은 폭력을 당했었대요. 맨날 술만 마시러 다니시고, 친구나 여자를 만나느라 집에도 늦게 들어오시고. 그 때문에 엄마는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셨었나 봐요. 제가 5살이 되던 시점 때, 게임 중독에 빠져 맨날 피씨방에만 갔었거든요. 사실 여기까지만 봐도 보이다시피 저희 집엔 돈이 없었습니다. 그 덕에 전 어릴 때부터 그리 평탄하지 못한 삶을 살아왔지요. 엄마는 인터넷 속에서 사람을 사귀었고, 아빠는 우리 가족에 대한 관심이 없었답니다. 두 분은 제가 조금 컸을 때도 늘 싸웠어요. 엄마가 이젠 맞고만 있지는 않았거든요. n년이 지났어도 심할 때면 몇 달 동안 대화도 나누시지 않더라고요. 그리고 작년부터 엄마가 ***을 저질렀어요. 근데 그게 엄마랑 아빠가 사이가 그리 안 좋았던 시점도 아니었다는 게 문제였죠. 매일 밤마다 엄마는 밖으로 나가셨습니다. 여러 남자를 만나고 있다는 건 제가 눈치가 빠른지라 이미 알고 있었지만, 어느날은 제 방에서 임신 테스트기까지 발견이 되었어요. 그래요, ***까지 맺은 것 같더라고요. 사실 제가 살아온 삶은 많은 일들의 연속이었어요. 이 정도는 요만큼에 불과하죠. 하지만 저희 엄마께서 다른 한 남자에게 정착하면서 집에 들어오는 횟수가 줄어든 것 같더라고요. 그러고 제 책장에서 무언갈 발견했습니다. ...바로 산모 수첩 그런 거 말이에요. 그 속엔 초음파 사진 같은 것도 있었고, 산모 이름도 저희 어머니 이름이셨어요. 그걸 아니까 온갖 혐오감이 들더군요. 저는 사실 남자에 대한 혐오증이 조금 있습니다. 아니, 혐오는 아니고 공포증 비슷한 게. 그게 다 전에 제 동생이 어떤 남자에게 노골적인 ***을 당한 것을 보게 된 것 때문인데, 그로 인해 제가 성적으로도 좀 문제가 많아요. 하지만 하나하나 다 이야기하기엔 길어질 거 같아 줄이겠습니다. 어쩌면 좋죠. 사실 엄마는 약 몇 주 동안 집안에 띄엄띄엄 들어왔습니다. 어디에 있었냐고 하면 대충 그 ***을 저지른 상대 남자랑 같이 있었던 것 같고요. 가끔 엄마가 오면 배가 좀 부어오른 게 보여서 토악질이 나와요. 나는 엄마를 좋아하는데 이런 모습을 볼 때마다 숨이 막힙니다. 죽을 거 같아요. 이제 저는 어떻게 될까요. 우리 가족은 어떻게 되고, 엄마 뱃속에 있을 아이는 또 어떻게 되는 걸까요. 힘드네요. 이것만 고민이 아닌데. ...마냥 속이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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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3b2d8136524b3f624e7 아녜요.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저는 기쁘답니다. :) 사실 요즘 아무한테도 털어놓지 못해서 속이 답답했거든요. 이게 현재 진행형이라 생각하니 미래가 막막하기도 하고, 이 집에서 살아남기엔 숨도 막히는 것 같고... 그리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가끔 힘들 때마다 오려고요. 들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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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3b2d8136524b3f624e7 아, 사실 취미로 글 쓰고 있어요! 하지만... 제 실력이 너무 모자란 거 같아서 아직 생각해본 적은 없어요. 사실 삶의 의욕도 없어서... 그래도 칭찬 정말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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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3b2d8136524b3f624e7 감사합니다. 일단 조금 생각해보고 연락 드리겠습니다. :) 부족한 실력을 재능이라 말씀해주시다니 감사해요. 혹시 모르니 아이디는 수정해주세요! 도용 당할 수도 있으니깐요. 늦은 밤에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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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rktntm12
· 8년 전
독립 준비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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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vprktntm12 제가 사실 기숙사 생활을 했는데 그마저도 돈이 안 돼서 휴학을 결정했었어요. ;) 어쩌죠. 독립이 그리 쉽지만은 않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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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rktntm12
· 8년 전
엄마 아빠 두분다 버리세요 연을 끊지 않아도 되니까 거리를 두고 멀어지세요 집에 있으면서 그냥 동거 한다 생각하고 내할일만 하세요 그러면서 알바 하거나 그러면서 독립 준비를 하세요 사랑 받겠다는 마음 버리세요 지금 대충 봐도 답 나오는데... 부모가 아니어도 친구든 누구든 간에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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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vprktntm12 하지만... 이미 많이 내쳐졌어요. 더는 그런 사람을 찾는 게 힘겹고 버거워요. 나는 이미 모든 게 지친 상태예요. 부모님께 사랑을 요구하는 건, 어릴 적부터 안 된다는 것을 알았기에 그런 다짐조차 없었어요. 일찍부터 다른 사람을 찾아 지내던 게 저였어요. 하지만 깊게 파고 들면 그럴수록 제 사람들은 지쳐버렸어요. 저는 이젠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치는 게 싫어요. 날 진정으로 사랑해줄 사람이 있을 거란 자신도 없고요. 독립은 늘 생각했죠. 그리고 노력도 했고요. 하지만 아직 어리다고 알바도 받아주는 데가 없었고, 준비할 자금조차 구할 수 없어 포기했어요. 이만하면 많은 노력을 한 건데 그래도 나아질 길이 없었어요. 나는... 그냥 죽는 게 나았나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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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말씀 고마워요. 새벽이라 그런지 말이 거칠게 나오는 거 같아 죄송해요. 그래도 조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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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prktntm12
· 8년 전
지금 하고있는일 다 놓아도 괜찮으니까 부디 자신만 놓지 말아요 그런 사람 찾는게 힘들면 안찾아도 괜찮아요 그냥 마음갈때 그러면 되는거니까.. 좀 이기적이어도 나빠도 괜찮아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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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년 전
@vprktntm12 나를 위해서 사는 게 제게 존재하긴 했을까요. 언제나 남을 위해 살아와서 그런지 어떻게 해야 할지 감조차 잡히질 않네요. ;) 늘 사람들 앞에선 웃어야 한다는 강박증에 모든 걸 숨겼더니 숨이 막히더라고요. 그래요, 고마워요. 그 얄팍한 줄, 최대한 잡고 있을까요. 말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