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전쯤이었던 것 같아요. 제 첫사랑이 갑자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이별|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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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년 전
4년 전쯤이었던 것 같아요. 제 첫사랑이 갑자기 찾아왔죠. 되돌아보면 짝사랑 같은 연애를 한 것 같아요. 지금은 왜 좋아했는지 이유조차 생각이 나질 않지만 그 당시 그 사람에게 푹 빠져있었고 그만큼 헤어나오는데도 오랜 시간이 걸렸어요. 만난건 고작 두 계절 정도 뿐이었지만, 지난 겨울이 되서야 남아있던 응어리들이 없어졌던 것 같아요.. 그런데 요즘 문득문득 생각이 나요. 그 사람이 그리워서도 아니고 다시 만나고 싶어서도 아니고 그 사람을 향한 마음이 남아있어서도 아니에요. 그건 지난 겨울까지 충분히 힘들어했어요. 지금은 여러가지로 너무 원망스러워서 그래요. 기나긴 시간 나를 괴롭혔던, 그를 향한 나의 콩깍지가 완전히 사라지니까.. 또 다른 방식으로 괴롭네요. 그 사람을 그만 만난 후 내 일상은 무너졌었어요. 휴학해서 은둔생활을 꽤나 했죠. 그를 만나기 전부터 오랫동안 계획해서 떠났던 장기 해외여행도 이별로 인해서 돈은 돈대로 시간은 시간대로 쓰면서 즐기지도 못했어요. 저에게 다가왔던 좋은 사람들에게 너무 거리를 두고 지냈어요, 항상 움츠러들어 있었고, 원래 저에 비해 너무 의욕이 없었달까요.. 심지어 심하게 뚱뚱한 몸이 되어 그 여행을 다녀와서 그때 사진을 볼때마다 슬퍼요. 스트레스 때문에 마구 먹었는지 많이도 쪘더라고요. 이왕 먹는거 맛있게라도 먹을 걸 그랬어요..하하 그 살은 4년이 지난 지금도 저에게 꼭 붙어있어요 역겹네요. 물론 지금은 그때만큼 못 봐줄 정도는 아니지만, 예전 모습에 비하면 아직도 십키로는 더 나가요. 이 살들이 그 사람 때문인 것 같아서 빨리 제 몸에서 없애 버리고 싶어요. 사정상 가끔 그 사람을 마주칠 수 밖에 없어요. 근데 이 살을 빼지 못하면 괜히 그 이별의 아픔에서 아직도 헤어나오지 못한 것처럼 보일까봐 다 없애서 당당하게 돌***니고 싶은데, 몇년째 실패예요. 그 사람을 만난건 일년도 안 되는데, 제 삶에, 그것도 가장 꽃다운 20대 초반의 삶에 너무나 큰 상처와 후유증을 남긴 것 같아서 힘들어요. 진짜 이별 그 자체로도 충분한데 말이죠. 자괴감이 들어요. 자괴감이 드는 건 제가 먼저 고백했고 그 사람이 처음엔 주저하다 어쩌다 받아준 그런 사이였어서 더 그런가봐요. 제가 고백하질 말았어야 하는거죠..ㅎㅎ 이 후회는 고백한 그 날부터 지금까지 변함없이 하고 있지만요.. 여기서 헤어나왔다고 착각한게 벌써 몇번째인지 모르겠어요. 글을 쓰다보니 좀 후련해진게 이제는 연연하지 않을 수 있을 것 같지만서도 언제 또 같은 일로 괴로울지는 모르는 거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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